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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psy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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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이와 한나절을 보내며...
11/14/201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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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올이 와 한나절을 보내며..



-프시케-



아침이면 슬금슬금

발치에서 위로 올라와

뽀뽀를 하기 시작한다

깰 시간이 되었다고

알리는 것이다

아빠가 뒤 포치로 나가면

엄마를 깨워 

이불 들고 같이 나가자고 성화다

다올이 와 같이 자는 바람에

늘 아침이면

햇볕에 털고 소독하는 일을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

다올이 가 오기 전 

키우던 우리집 1호 강쥐

민희는 

침대 근처는 얼씬도 못했었다

언제나 정해진 곳에서 자고

갈 수 있는 구역도 정해 주었었다



이 녀석이 민희다


민희가 11살 되던 해에

하늘나라고 가고 나서

다시는 강아지를 키울 수 없을 것 같았다

헤어지는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후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4주밖에 안된 다올이 가

우리에게 왔다

너무 안되어 보이고 힘들어 보였던

다올이 의 모습에

그만 다시는 안 키우겠다는 다짐마저

잊게 만들었다

처음 왔을 때

적응이 안돼 키울 수 없을 것 같아

한번 되돌아 갔다가

온 다올이..

건희가 기숙사로 떠나고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기다며

영준이는 시간을 많이 보내줄 수 있는 곳에

입양을 보내자고 권했지만

영준이도 건희도 없는 집에

다올이 마저 없다면

정말 힘들 것 같아

다올 이를 아직도 데리고 있다

밖에 나갔다 돌아오면

달려와서 반가워하는 대신

이 녀석은 뒤로 발랑 누워서

만져 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내 좋아하는 신발들을 물어뜯는가 하면

사다 주는 장난감마저

하루면 속에 있는 솜을 다 끄집어내

결국을 껍데기만 가지고 노는 녀석..

가끔 문을 열어놓는 틈을 타

탈출도 시도한다

외출하기 전에 들어오지 않아

발을 동동 구르게도 하는 녀석

그러나 " 앉아' " 엎드려"

"손 줘"를  잘 알아들으며

까까를 얻어먹는 영리한 녀석이다

밤이면 서너 번을 

쉬야하러 가자고 깨우더니

요즘은 자기 전 데리고 나갔다 오면

아침까지 잘 참아 준다

한 번도 집안에 실수를 안 한 녀석이

기특하기도 하다

저녁에도 늘 내가 들어가기 전엔

침대로 가는 적이 없다

컴퓨터를 하고 있다 늦어지면

졸리다고 짖어 기어이

나를 침대로 끌고 간다

가기 전

늘 껍데기만 남은

자기 장난감을 물고

올라와 옆에 끼고 자는 모습이

얼마나 귀여운지...

 

 

어제는 오랜만에

 누워서 같이

놀아주었다

편안한지 잠이 올락 말락 하는 모습이

귀여워 사진을 찍어보았다









사람보다 어떨 땐 더 말을 잘 알아듣는듯한 녀석

현관문을 열어주면

밖을 내다보며 생각하는 모습이

어느 시인 못지않은 사색견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오늘도 녀석의 사색하는 모습이

귀여워 또 찍고 또 찍어 보았다

무슨 생각을 할까?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세월의 무상함을?



2019년 11월 14일 목요일 아침




다올, 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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