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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 503일째를 맞으며
06/28/2011 14:07
조회  6387   |  추천   1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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족욕 503일 째를 맞으며..


 

 


 













 
족욕 503일째 날 축하


 
백일홍과 란타나


 
조그만 쪽지와 함께


 
축하 해 주세요






 
꽃잎들을 물에 뿌리고

 
 
발을 담갔습니다


 
발이 못생겻  꽃으로 가림


 
빼꼼히..

 
 
목백일홍 꽃잎이 이쁘지요?


 
족욕 후 단장한 내 발


 
란타나를 발가락에


 
멀리서 ..

 


 
장미도


 
 
 
이건 장미꽃잎들 입니다
 


 
족욕 503일째를 맞아


 
꽃잎 축하를..


 
건희 어렸을때 켜던 바이올린도 함께


 
에고 못생긴 발 죄송합니다
 
 
 
***


 
 
족욕 503일째를 맞으며
 
-프시케-

 
 
 
어느덧 
족욕을 시작한 지
500일을 넘어 3일째다
처음부터 시작하면서
얼마나 할까 나름의 걱정도 있었는데
무슨 일인지
저녁 먹고 설거지를 하고 나면
제일 먼저 하는 게 족욕이다
사실 잠자기 전 30분 전에 해야
족욕 후 바로 취침을 할 수 있어 좋은데
가끔..그러다 보면
족욕 하기가 싫어질 때도 있거나
잠들어 버리기가 일쑤다
그래서 요즘은 
설거지가 끝나면
부리나케 족욕 대야에
물을 받아 책 한 권을 집어
자리를 잡거나
영화 관람을 위해 텔레비젼 앞에 앉기도 하고
컴퓨터 책상 밑에 족욕 물을 갖다 놓고
족욕을 시작한다
어떤 땐 15분씩 나누어 물갈이도 
잊을 정도로 독서 삼매경에 빠질 때도 있고
컴퓨터를 하다 보면
30분이 후딱 지나가 버리기도 한다
간혹 작은 의자를 놓고 앉아서 책을 읽을라치면
그 30분도 꽤 긴 시간이 될 때가 있다
족욕기가 따로 없으므로
조금은 낮은 플라스틱 통을 사용하면
넓어서인지 두 다리를 가지런히 놓고
30분을 있으려면 무지 힘들 때가 있다
다리가 점점 쓰러져 한쪽으로 기울게 되면
족욕이 끝나고 나면 정강이 한쪽이 
움푹 들어가 있을 때도 있다
어떤 땐 너무 피곤한 나머지
발을 담그고 뒤에 쿠션을 대고 뒤로 몸을 젖힌 채
눈을 감고 있다가 잠든 적도 있다
발이 뜨거운 물에 잠기면 온몸의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와 절로 잠이 올 때가 잦다
가끔은 식사를 한 후 더부룩한 배가
편안해지기도 하고
온몸이 으슬으슬 추운 겨울날엔
따뜻한 온기로 추위를 쫓은 적도 있고
봄철 화사한 꽃의 계절엔
온갖 꽃잎과 함께 심심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여름날엔 목에서부터 가슴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 때문에 족욕 후
찬물로 샤워하며 더위를 식히기도 한다
창문 가에 유난히 밝은 달빛이 스미는 가을날엔
온갖 시어들과 함께 책 속의 데이트를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나의 사계절 족욕은 적잖이 나의 친구가 된 지 오래다
이제는 하루의 마무리 시간이 되어버린
이 족욕 시간은 나의 작은 행복이자 습관이 되어버렸다
무엇보다도 꾸준히 족욕을 해야겠다는 나와의 
작은 약속을 이행하는 것 같아 
은근히 내 습관을 지켜봐 주는
파수꾼처럼 든든한 친구가 되어 버렸다

늘 족욕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몸에 좋다는 건 다 하며 혼자 오래 살려 한다"라며
은근히 놀려대는 옆 지기
물에 발을 담근 채 뒤로 젖히고 눈을 감고 있으면
영락없이 몰래 다가와 배를 푹 찌르며
 "엄마 배는 젤리 배"라며 간지럽게 장난을 치는 영준이
은근슬쩍 옆에 와서 내 발 옆에 자기 발을
태연히 들이밀며 "아!! 따뜻해서 좋다!"라며 
어른 같은 흉내를 내며 좋아하기도 하지만
정작으로 그들 스스로 족욕을 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이미 족욕이 여러 가지의
건강을 증진하고
좋은 점들을 120일째 글,  300일째 글에
이미 나열을 했기 때문인지
오늘은 그저 503일이 되었다는 그 뿌듯함에
이런저런 잡다한 수다가 된 것 같다

지금까지 족욕을 하면서
초반에 두세 번 빼먹은 날짜를 제외하곤
300일부터 지금까지는 거의 하루도 걸러본 적이 없다
그러나 한 두 번은
웬만해서는 족욕을 꼭 하고 자지만
외출을 한 후 너무 늦게 돌아왔거나
사정이 여의치 않았을 때는
깜박 잊고 자는 적이 있는데
잠결에도 놀라 새벽에 꼭 다시 일어나
물을 받아 발을 담그곤 한다

이렇게 하루의 일과가 되어버린 후엔
정말 숨 쉬는 것처럼
하루의 맨 마지막 순서가
족욕이 된 지 500일이 넘었다는 게
은근히 자랑하고 싶어서
오늘 이 글을 쓴다

주위 분들께 많은 좋은 점들을 들어
권하긴 했지만
아직 오래 하고 계시다고
내게 자랑하는 분이 없는 것을 보면
아마도 모두 100일을 채우기가
힘드셨나 보다

오늘도 못생긴 발을 
족욕기에 담갔다 30분 후
수건으로 정성스레 물기를 말린 후
발에 로션을 바르고
조금 전에 따다 놓은 빨간 장미꽃잎과
꽃 분홍의 백일홍 꽃잎 
그리고 보랏빛 란타나 꽃들과 함께
 내 발을 가지런히 놓고
셔터를 눌러본다

503일을 쉬지 않고
뜨거운 물 마다치 않고
온 발이 발갛게 달아올라도
묵묵히 침묵하며
나를 따라 준
내 양쪽 발에
오늘은 특별히
홍조 띤 발등 위에
예쁜 꽃잎들을
흩뿌리며 축하해 주고 싶다

족욕 503일을 축하한다
내 발들아!!
이제 1,000일을 향하여.

 

 

***

 

지난 포스팅


족욕 300일째를 맞으며
 
http://blog.koreadaily.com/psyche/333872
 
족욕 120일째를 맞으며
http://blog.koreadaily.com/psyche/257220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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