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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시케(psych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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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보고 싶은 아침..
06/08/2020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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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litary Ball










아들이 보고 싶은 아침


-프시케-

 얼마 전 중앙일보에서

손편지 쓰기 이벤트가 있었다

상품에 눈이 멀기도 했지만

영준이가 훈련을 하고 있는 동안

편지로나마 힘들지 않게 

위로를 하고 싶어 메모리얼 데이에 맞추어

편지를 썼기에

이 번트에 응모를 했었다

지난 3개월간의 훈련을 할 때라던지

늘 훈련하는 기간 동안은 매일 편지를 썼지만

지금은 가끔 쓰기로 했다

그 첫 번째 편지다

벌써 몇 달째 못 보니 많이 보고 싶다

매번 맛있는 걸 해 먹어도 같이 못 먹는 게

조금 서운하기도 하다



**


사랑하는 영준이에게



오늘 아침 일찍 엄마는 새로 배운 카스텔라를 만들어 

아빠, 건희와 차를 마시며 먹고 난 후

우리 아들 영준 왕자한테 편지를 쓴단다

지금 아빠는 잔디를 깎고 계시고 건희는 친구와 수다를 떨고

다올이는 방금 아빠가 사다준 새 핑크 목줄을 하고 

신기해하며 마룻바닥에 카펫처럼 누워 나를 올려다보고 있단다.

지금  훈련 중이라 많이 바쁘지?

자랑스러운 우리 아들

엄마 아빠. 그리고 동생 건희한테

네가 얼마나 큰 기쁨과 행복을 주는지 모른단다.

늠름하고 훌륭한 청년이 되어줘서 고마워


네가 엄마젖을 뗀 6개월이었을 때

외할머니 회갑 때문에 한국에 나갈 때도

비행기 옆좌석에 우리보다 나중에 탄

10살짜리 형도  힘들다고 우는데

침을 흘려 입 주위가 벌겋게 헐었는데도

한번 도 칭얼대지 않았던 너

아직 보행기를 타는 한 살이었을 때도

테니스 넷트 가운데 너를  유모차에 앉히고

과자를 쥐어 주면 고개를 이쪽저쪽으로 번갈아가면서

공을 따라다니던 너의 눈동자로 엄마 아빠를 웃게 했더랬지

Lake Lanier로  낚시하러 갔을 때는

야구모자 돌려쓴  너의 백만 불짜리 미소는

사진으로 아직도 우리를 미소 짓게 한단다.

언젠가 스톤마운틴에서 한복 입고 사진을 찍던 일

어느 잡지에 그 한복 입고 표지모델로 그 미소를

여러 사람과 나누던 일

하얀 양복 입고 프리케이 졸업식을 끝으로 

지금 사는 이곳으로 이사를 오고 나서도

너는 늘 착한 아들이었지

어느 해 halloween Day에 계단에 서있던

미국 아이에게 인사하라고 엄마가 시켰다가

네가 웃는 얼굴로 인사하자마자 갑작스레 그 아이가 때린 따귀사건..

어이없어하며 눈물 흘리는 너를 보며 엄마가 미안해했던 일

스쿨버스에 왕따를 당하던 한 학년이 높았던 옆집 아이를

네가 늘 보호해 주어야 한다며 고학년까지 끝까지 보호해 주던

너의 그 정의로운 마음씨를 엄마는 늘 자랑스러워했단다

애틀랜타와는 달리 이곳에 그땐 아직 한글학교가 없어

고민하던 중 아빠 엄마가 네가 다니던 학교 교장선생님께

부탁해 교실을 구해 목사님 사모님을 모시고

아빠의 노력으로 처음으로 일곱 가정의 네 또래 아이들과

시작한 한글 공부를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교회 한국 문화학교로까지 연결시켜

한글 배우기를  열심히 따라 해 주어

여기서 태어났음에도 동생 건희와 함께

한글을 읽고 쓰고 말하기를 익혀

애틀랜타에서 열린 꿈 말하기 대회에 참가했던 일

아빠의 축구 코치로 교회 주일학교 학생들과 축구를 할 때

6년 동안을 토요일 새벽, 주일 예배후 했던 연습에

한 번도 꾀부리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아빠 말씀을 잘 들으며 축구장에 갔던 일은 또 얼마나 소중한 추억인지..

Mercer University에서 마련한  

영어 글짓기 여름 방학 캠프에서 공부 끝내고 엮어준 책에

네 시 세편을 올려 엄마를 놀라고 기쁘게 했던 일 

이런 모든 일을 떠올리면  엄마는 감사하고 고마워 눈물이 난단다.

고등학교 때 풋볼이 하고 싶었어도

 풋볼도 양보하며 동생 건희를 돌보았던 너

Lagrange Lake에서 낚시를 해 잡은 잉어를 불쌍하다고 놓아주자던 그날

하늘과 별을 이불 삼아 낚시터에서 밤을 새우던 추억들..


언제 어디서나 어른들께는 늘 벌떡 일어나 

인사도 예의 바르게 잘하고 무거운 짐을 드신 어른을 보면

그 짐을 들어드리며 칭찬 듣던  너의 그 착한 심성을

엄마 아빠는 늘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애틀랜타 중앙 방송국 이향숙 님의 프로그램에

아침방송으로 일주일에 두 번 네게 편지를 써

아름다운 목소리로 네게 편지를 읽어 방송 타던 네게 보냈던 편지들..

고등학교 내내 동 생건희랑 Youth Orchestra에서

바이올린을 켜던 너와 건희의 연주회를 관람하던 일..

고등학교 졸업 프롬 파티 때 네 파트너 꽃다발과 함께

Turquoise 조끼와 나비넥타이를 맨 네 턱시도 주머니에

하얀 장미 부토니에 꽂아주며 행복했던 일

대학 학비를 위해 네 스스로 찾아

미 해병대 예비군 3개월  Boot Camp에서

그 고된 훈련을 하며 한 번도 힘들다고 내색하지 않던 너

네 훈련 스케줄을 옆에 놓고 매일매일 편지를 쓰며 

그날 네가 할 훈련을 떠올리며 너를 응원하면서도 정말 마음이 아팠던 일

훈련 끝내고 읽은 엄마의 매일 도착하는 편지가 고마웠다고 했던 너


Boot Camp 졸업식에서 군살 없이 다져진 네 군복 입은 모습에

기특하기도 했지만 그동안 고생했을 것을 생각하며 끌어안고 통곡하던 일...

키가 커  턱을 엄마 머리에 대고 엄마 등을 토닥이던 너..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적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기도해 주시는  많은 분들께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했다던 너

대학 4년  ROTC 장학금으로 공부를 끝내고

좋은 성적으로 2nd Lieutenant 해병대 장교로 임관을 한

너의 늠름하고 의젓한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단다


임관 후 지금 받는 훈련 후 너는 또 해외로 발령이 날지도 모르겠지?

모쪼록 훈련기간 동안 건강하고 안전하게

훈련을 잘 끝낼 수 있기를 위해 

이번엔 매일매일은 못쓰겠지만 가끔 편지 쓸게

오늘 메모리일 데이를 맞아

네게 첫 편지를 쓴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의 네가

엄마 아빠를 기쁘게 했던

모든 성장과정 모습이며 일들이 주마등처럼

눈앞으로 지나가는 이 시간

아마 너는 CoVid 19 때문에

올리브색 마스크를 한 채  훈련을 하고 있겠지?

영준아

엄마 아빠가 늘 너를 응원한단다.

그리고 많이 많이 사랑해!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훈련 잘 하렴..

엄마 아빠기 매일 기도 해준다는 거 잊지 말고

그리고 한국에  계신 외할머니께서도 새벽기도로

늘 너를 위해 기도하시고 Gary 목사님 우리 교회 목사님도 

널 위해 기도하시는 거 잊지 말아라.

다음 편지 쓸 때까지..

오늘은

여기서 줄일게


사랑 하슨 아들 사랑해


영준이 파이팅!


사랑해 우리 아들.. 영준 왕자..




2020년 5월 25일 메모리얼 데이에 

사랑하는 엄마가 

 

 

 

신문에 게재된 글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page=1&branch=&source=&category=society&art_id=8338844

 

 

 

 

2020년 6월 8일 월요일 아침



 

 

 

 

 



영준이, 손편지, 사랑하는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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