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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꽃과 분홍꽃 사이
04/07/2020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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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꽃과 분홍꽃 사이


- 프시케 -


저도 몰랐습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사람마다 저마다의 색깔이 있듯

 내 마음빛깔과 영혼의 빛깔사이에는  

몇가지의 빛깔이 있을까요?


저도 몰랐습니다

복숭아 나무에

여러겹의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누구든  저마다 다른 마음이 있듯

내 깊은 마음속에는 

몇겹의 마음이 있을까요?


저도 몰랐습니다

내집 복숭아나무도

어쩌면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래도  다올이는 

그 작은 나무 몸통 그늘에

딱 맞게 앉아 햇볕을 가리며

 깊은 눈빛으로

여러겹의 마음을 읽고 있네요


마음깊은 곳

수천 빛깔의 꽃을 피우기 위해

고심하는 

복숭아 나무의 그 외로운 상념을

어쩌면  다올이는

다 알고 있으리라는 것을


흩어진 꽃잎들 떠나보내고

머잖아 파릇한 새잎을 돋아내며

묵묵히 파릇하게 견디는

복숭아 나무의

속깊은 그리움을

나는 알지 못했습니다


 가만히 복숭아나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침묵으로  건네는

 외롭지만  아름다운

연두빛 삶을

몇겹의 그리움을 담은

복숭아 나무의 사연에

귀기울여 

들어보았습니다






**** 

아침 명상을 하는

다올이를 복숭아 나무에 묶어놓고 

나희덕님의 시를 읽으며

끄적여 본글



***






그 복숭아 나무곁으로


-나 희덕-


너무도 여러겹의 마음을 가진 

그 복숭아나무 곁으로

나는 왠지 가까이 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흰꽃과 분홍빛을 나란히 피우고 서있는 그 나무는

아마 사람이 앉지 못할  그늘을 가졌을 거라고

멀리로 멀리로만 지나쳤을 뿐입니다

흰꽃과 분홍꽃 사이에

수천의 빛깔이 있다는 것을 

나는 그 나무를 보고 멀리서 알았습니다

눈부셔 눈부셔 알았습니다

피우고 싶은 꽃빛이 너무 많은 그 나무는

그래서 외로웠을 것이지만

외로운 줄도 몰랐을 것입니다

그 여러겹의 마음을 읽는 데

참 오래 걸렸습니다

흩어진 꽃잎들 어디 먼 데 닿았을 무렵

조금은 심심한 얼굴을 하고 있는

그 복숭아나무 그늘에서

가만히 들었습니다

저녁이 오는 소리를..



2020 년 4월 7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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