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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차역
10/10/2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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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기차역


-프시케-





넓은 스카프 목에 두르고

흰 블라우스 위에 내려온 긴 머리감춘

챙넓은 모자

하늘 하늘 쉬폰 긴 치마 사각이며

어느 이름없는 역에 내려

아무도 없는 그러나 넓은 창이 있는 카페

창가에 앉아

김이 모락 모락 나는 

헤이즐 넛 커피  한잔 들고

창밖을 보고..


통유리 창넓은 카페안은

아늑하고 고즈넉하겠지

이왕이면

바이올린 "Chaconne" 나

"Violin Concerto No 1"

혹은 Cello Concerto E Minor  Adagio"가

 흐르면 좋겠다

밖에 사람들이 한둘..

노인이면 더 좋고

아이여도 상관없다

자나가며 힐끗 힐끗

챙넓은 모자와 커피를 든 나를 쳐다보겠지?

청승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외로워 보인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누군가를 기다린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다 괜찮다

이 가을..

바람 한자락 지나가는

내 가슴속 어느역에

외로움에 서성이는 나뭇잎들 태우고

가을 기차가..

도착했다





문득..오늘 아침 내게 걸어온 시

허수경의 "기차는 간다"를 읽으며

끄적여 본글..




 

***


기차는 간다


-허수경-




기차는 지나가고

밤꽃은 지고

밤꽃은 지고 꽃자리도 지네

오 오 나보다 더 그리운 것도 가지만

나는 남네

기차는 가네

내 몸 속에 들어온 너의 몸을 추억하거니

그리운 것들은

그리운 것들끼리

몸이 먼저 닮아 있었구나..




2019년 10월 10일 목요일 아침








가을 기차역, 허수경, 기차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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