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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얼굴로 출발..빨강으로 도착했구나....가을이다 - 시 " 초록"
10/02/2019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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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가 익었다, 빨갛게

가을인가봐!


-프시케-



고추가 드디어 빨갛게 익었다

그것도 유난히 하나만...

다른 녀석들은

아직도 초록으로 대롱대롱

키만 훌쩍큰 고추줄기에

주렁 주렁은 아니래도

뾰족이 얼굴내밀어

컸다 싶어 따다 먹었는데

얼마나 매웠는지 ...

약이 오를대로 올라

매운녀석들

안따고 놓아둔 이녀석 하나만 

빨갛게 익었다

가을이다..



빨강이 밤새 내게로 왔나보다

아마도 초록이 

이 빨강을 보냈겠지..

밤새 초록얼굴로

초가을

새벽 서리 맞으며

초록으로 달려

빨강 으로 도착한...

온통 붉어진

수줍음으로

내 눈에 대롱 대롱..

음~~ 

너구나..

빨강..

밤새 달려온 너의 손이 

시려 보여

덥석 네손잡아

녹여 주고파...


폴베를린의 시처럼..


오늘은 왠지

폴 베를렌의 시 "초록" 이

내게 말을 걸었다






초록


-폴 베를렌-


열매, 꽃 가지들이 여기있소

그리고 오로지 당신만을 향해

고동치는 내 마음이 여기 있소

그대 하얀 두 손으로

찢지는 말아주오

다만 이 순간

그대 아름다운 두 눈에

부드럽게 담아 주오


새벽바람 얼굴에 맞으며 달려오느라

온몸에 얼어붙은 이슬방울

채 가시지도 않았으니

그대 발치에 지친몸 누이고

소중한 휴식의 순간에 

잠기도록 허락해 주오


그대의 여린 가슴위에

둥굴리도록 해주오

지난번 입맞춤에

아직도 얼얼한 내 얼굴을,

그리고 이 선한 격정이 가라앉게

그대 달래 주오'

그대의 휴식속에 가만히 잠들 수 있도록



2019년 10월 3일 수요일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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