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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로망이 뭐예요?- 영화 " 로망" 을 보고
09/24/20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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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로망은 뭐예요?

영화 "로망"을 보고..

 


-프시케-


가을..

책읽기 좋고 영화보기 좋은 계절이 왔다

두 편의 한국영화를 보았다

한편은 요즘 젊은이들의 사랑이야기

한편은  부부가 함께 치매를 앓는 이야기다

너무나 많이 울어서

지금도 눈가가 싸아~~ 하다

고령화 시대가 되다 보니

치매 환자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고 한다

한국도 치매 인구가 8십만 정도라고 하니

엄청 많은 숫자가 아닌가 싶다

나이를 들어가는 사람은 누구나

그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영화는

이례적으로 부부가 같이 치매를 앓는 경우를 

소재로 영화를 만들었다

오래전 "내 머릿속의 지우개"라는

제목의 영화

젊은 여성의 치매 문제를 다룬 것을 보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기억을 잃는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추억을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은 고통이다.

부부가 치매를 앓는 경우라니..

정말 난감한 주제 지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는 문제다

부인이 치매를 앓는 경우

남편이 곧이어 치매에 걸릴 확률이 

남편이 치매에 걸린 후 부인이 

치매에 걸릴 확률보다 높다고 한다

돌보는 과정이 힘든 게 원인이 된다고 하니

치매 환자를 돌보는 것 또한

많은 수고와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한국에는 이런 치매 환자를 돌볼 수 있는

"기억 친구"라는 이름으로 도우미 양성 프로그램도

있다고 한다

가족의 일원이 그 교육을 받아

치매 환자를 돌보아도

정부에서 수고비를 지불한다고 어디서

읽은 기억이 나는데 사실 자세한 내용은 

모른다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조 남봉(이순재 분)은 개인택시를 하며

한국의 가부장적인 무뚝뚝한 

전형적인 아버지다

늘 순한 아내 이매자(정영숙 분) 여사에게

무식쟁이라고 하며 

윽박지르기도 하며 말을 함부로 한다

늘 명령조로 말하는 남편은

자상 함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그래도 늘 따뜻한 밥에

살림을 하며 살아온 지 45년..

아들 조진수( 조 현철 분)는

박사학위까지 딸 정도로 공부를 했지만

변변한 직장도 없이 아내 정희 (배 해선분)와

딸 은지(이 예원 분)와 아버지 집에

얹혀산다

조 남봉은 75 세지만 아직도

올곧은 성격에 건강한 모습으로

개인택시 운전을 하며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71세 아내 이매자 여사는  남편과 가족의

식사를 챙기고 집에서 글을 모른다고

구박하는 남편 몰래

손녀 은지에 세 글을 배운다

어느 날 매자 여사는 머리가 아프고

멍해지는 경험을 하고 이상해

병원을 찾는다

건망증이 아니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집에 온 이매자 여사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다가 갑자기

치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난감한 상황까지 일어나고 만다

남편은 아내의 핸드백에서 찾은 

병원 명세서를 보고 의사에게 찾아가

치매임을 알게 된다

치매에 대한 지식이 없는 남봉은

고치면 되지 않느냐며 별로 심각성을 모른다.

그 후 아내는

점점 음식을 올려놓고 불을 끄지 않아

음식을 태우는가 하면

손녀를 보다가 혼자 어디론가 없어지고

뭔가 전과 달라지는 게 역력하다.

오래전 연탄가스로 죽은 딸 진숙을 부르며

넋을 놓고 걷기도 하고

물을 흠뻑 뒤집어쓴 채 나타나 식구들을 놀라게 하고

화가 난 남편은 감기나 걸려서

죽어버리라는 모진 말을 하게 되고

그 말을 들은 매자 여사는 평소에는 

말대꾸라고는 모르던 것과는 다르게

남봉에게 말대꾸를 하며

난폭한 행동을 해 가족들을 난감하게 한다.

생각 끝에

아내를 요양원에 보내자고 한다.

치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와가 나

싸구려 요양원에 데려다 놓으라며

던진 남봉의 말을 진심으로 알고

아들 진수는 허름한 요양원으로 아내를  데려가자

남봉은 어이없어하며

 괜찮은  요양원으로 매자 여사를 입원시킨다.

그렇게 아내 없이

 양말 한 짝  찾기 힘들고

아내가 차려준 정성스러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없게 되고..

 아내의 빈자리를 절실히 느낀다.

며느리가 싸준 샌드위치를 치우고

다시 산 김밥을 먹으며 운전을 하다

앞차를 치게 되고

결국

아내를 요양원에서

집으로 데려오게 되는데

손녀 은지를 보고 죽은 진숙이로 안다

집에서 생활을 시작하지만

딸 진숙이가 좋아했다고 하며

펄펄 끓는 우유를 자고 있는 은지 옆에서

따르는가 하면

난데없이 며느리를 다른 사람으로 착각하고

머리끄덩이 이를 잡기도 하며

점점 늘어가는 치매 증상에 집안이

어수선 해진다

여러 가지 난폭한 증상이 나타나자

며느리는 더 이상 같이 살 수 없다고

은지를 데리고 친정으로 가고


어느 날 

남봉은 자신의  택시가 우그러져있고

신발에 흙이 묻어있는 걸 이상히 여겨

블랙박스에  찍힌 자신의 이상 행동을 본 남봉은 

자신도 치매가 시작된 것을 알게 되고

" 하나도 아니고 둘씩이나..."

하며 난감해한다.

뭔가 정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남봉은

늘 자신의 차를 달라고 조르던 카센터 친구에게

여행이나 다녀오겠다며 키를 준다.

제정신 일 때  매자 여사는

아들에게 부모보다 중요한 게

 가족이라면서 

며느리와 손녀를 찾아갈 것을 권해

 아들도 집을 떠나게 된다

둘만 남은 남봉과 매자 여사는

번갈아가며 치매 증상이 나타나자

둘만의  방법으로

글을 써서 소통하면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과 행동을 하며

온 집안에 덕지덕지 서로 주고받는 종이들이

하나 둘 늘기 시작한다

같은 시간에 치매 증상이 오면

영락없는 어린아이로 돌아가

기차놀이며..

장난감 놀이를 하는 부부..


둘 다 같이 치매 현상이 오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시간에 올 때에는

아내는 음식을 만들어 놓고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들을

노트에 적어 벽 여기저기 붙여

소통을 한다


 두 사람은 혹여 누군가가 밖으로 나가

문제를 일으킬까 봐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되고

밤에 혹여라도 누군가 나갈까 봐

문에 사슬을 감아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예방하기도  한다

 

어느 날  비명을 지르며

쓰러진 아내를 병원에 입원시키게 되고

매자 여사는 

병문안을 온 남편에게 

자신이 얼마나 살 거냐고 물으며

우유와 빵을 사 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후

 자신이 글을 배우면

편지 쓴다고 했던 지난날을 기억하냐며

그동안 고마웠다고 편지를 쓰고

아들에게는 전화해 아버지께 잘해드리라는

말을 남긴 뒤

자살을 시도한다

소동 후 다시 집으로 돌아온 후

은지가 두고 간 전화에

저장되었던 자신의

치매가 도졌을 때의 모습을

보고 더 자신의 상태에 절망하는 매자 여사


남봉은 은지가 두고간

핸드폰을 갖다 준다는 핑계로

아들을 주변 정리를 위해 아들을 만나러 가고

어떻게 지내냐는 남봉의 질문에

물고기도 잡고 잡은 고기로 요리도 해 먹으며 

그렇게 먹고 산다고 하자..

그건 한 끼를 먹은 거지

먹고 산다고 하는 게 아니라는 

평소대로의 말투 때문에

진수로부터 

얼굴도 모르는 진숙이 누나 때문에

엄마가 구박받았던 것이며

엄마나 자신에게 모질게 굴었던 것

여러 가지 괴팍하게 굴었던 것

명령적이며 

자신만 생각하는 아버지의

 모습들이 싫었노라고 모진 말을 한다

어머니가 아버지께 잘하라고 했다는 말을

떠올리며 미안하다고 말하며

왜 그리 모질었냐는 진수의 질문에

"너는 내 아들이니까"라고 하는 장면에

우리나라 아버지들의

표현 방법 때문에

속사랑을 늘 자녀들에게

보이지 못함이 역력히 드러났다..


남봉은 자신의 친구에게 맡겼던

차를 찾아 여행을 계획한다


그동안 다른 한 친구도

 아픈 아내를 위해 여행을 준비했지만

여행도 못 가고 아내가 죽자

마련한 선글라스며 옷가지를 남봉에게 준다

남봉은 마지막 여행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친구가 준 옷을 입고 매자 여사에게

여행을 가자고 한다

매자 여사는 어린애처럼 좋아한다

실은 남봉은 아내와 같이 동반 자살을 위해

여행을 준비한 것이다.

준비된 지점에서

 속도를 내어  사고로 죽으려 하는 찰나..

 교통경찰한테 속도위반으로 걸리게 되고

신원이 확인된 남봉의 면허증을 돌려주며

조심하라고 한다.

그때 매자는 죽으러 가는 길이라며

엉겁결에 

교통경찰한테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매자도 이미 알고 있음을 감지한다

둘은 바닷가에 도착에

차에서 잠을 잔다

남봉이 일어나 보니 매자가 없다

바닷가에 앉아있는 것을 보고 가서 

옆에 앉자 매자는 옆으로 쓰러진다

하늘나라에 가 진숙이랑 셋이

같이 잘 살자고 하며

눈물을 흘리는 남봉..

해안가를 달리며

남봉과 매자가

결혼 전 그 바닷가에서

하던 대화

 

"당신은  로망이 뭐예요?

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봉은

 "돈 많이 벌어서

아내와 자식 안 굶기고 호강은 못 시켜 줘도

 오래오래 잘 지켜 주겠다"였고

매자는

"토끼 같은 자식 안 굶기고

든든한 남편하고 오래오래 같이 사는 것"이었던

대화로

영화는 끝이 난다.

 

**


영화가 전반적으로

슬프고 우울하지만

연기자들의 연기는 정말 

실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잘한다는 느낌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베테랑 연기자들..

연극으로 다져진 연기라 더 실감이 났던 듯..

개인적으로 배우 이순재 씨와 정영숙 씨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오랜 연기 생활로 농익은 두 사람의 연기가

정말 이영화를 더 찰지게 했다는 느낌이다..

물론 아들 역의 조한철.... 며느리 역의 배해선

젊은 날의 남봉으로 나온 요즘 인기 많은

진선규.. 젊은 날의 매자 박보경

이 두 사람은 실제로 부부라고 한다

그리고 아역 이예은 까지

연기가 정말 좋았다

 

영화 제목 "로망" 도 어쩌면 역설적이게도

"꿈"이라는  로망과

치매의 "노망"의 양면성을

표현하고자 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순전 내 생각...)


치매..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 번쯤 걱정하게 되는 병

한 사람의 치매 환자만 있어도

집안에 비상일 텐데

둘씩이나 집안에 치매 환자가 있다고 하면

정말 시설이나 요양원을 이용해야 맞을 것 같다

남아있는 식구들이나

자녀들이 힘들어할 것을 생각해

자신들의 생을 마감하는

치매 환자도 꽤나 있을 듯싶다

왠지  건강에 대해.. 영화에 대해..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그런 아침이다



2019년 9월 24일 화요일 아침


로망,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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