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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기다리며
01/09/2018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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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라 그런지 따듯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나무들에게서 또 사방 어느 곳에서도 아무런 움직임을 볼 수 없다.

오직 쓸쓸하고 적막한 바람 그리고 탈색된 기억의 끄트머리에 있는 낙엽들만 이리저리 뒹굴 뿐이다.

비록 그 속에 많은 생명들이 숨을 죽이고 봄의 따뜻함이 자기들을 깨워줄 때를 기다린다고 해도,

겨울은 왠지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나는 봄을 기다린다. 봄에는 비록 쌀쌀한 바람이 불어도 연초록으로 움터 오르는 새싹들이 있다.

그리고 성급한 날 벌레들과 이름을 알지 못하는 다른 생명들이 볕이 잘 드는 집 앞에서 분주하게 무언가를 

하느라고 움직인다겨울에서 고요와 삭막함을 느낀다면 봄은 이렇게 생생한 생명들의 소란함과 분주함을 

느끼게 한다.

 

아름다운 락키 산!

동쪽에서 차를 달려 끝이 없어보이는 중서부의 대평원을 지나 콜로라도에 접어든다.

거기서부터 평원이 끝나면서 그야말로 사막 같이 척박한 구릉들이 나온다.

아마도 산악지대의 높은 고도로 접어들기 전의 완충지대 같은 곳일 것이다.


그 구릉들을 가로 질러 서너 시간 달린다. 그러면 덴버를 지나면서 침엽수림으로 가득한 눈 덮인 높은 

산봉우리들이 보이기 시작한다그리고 길게 벋어 있는 산등성이의 길, 깊은 계곡과 어우러져 흐르는 

맑은 시냇물그 시내 속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보면 아마 무지개 송어들이 노래 부르며 헤엄치는 것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때로는 그곳에서 밥을 할 때 고도가 너무 높은 것을 생각지 않는다.

그렇게 깜박 잊고 설 읶은 밥을 만들기는 하지만 그 곳의 아름다움은 숨을 멈추게 할 만큼 장엄하고 숭고하다.

내가 봄을 기다리는 것은 아마 그곳엘 다시 가고 싶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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