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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수상 소감에 대해
01/09/2018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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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에 SNS상에서 아나운서와 배우 간의 조그마한 논쟁이 있었다. 
김성준 아나운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 대해 유아인이 반박 글을 올린 것이다.

그 반박 글에 씁쓰레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유아인의 열성 팬들이 김성준이 쓴 글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을 뭐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당사자인 배우가 반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아나운서의 비판이 그렇게 기분 
나빴을까. 그들의 글에 독자로서 받은 느낌은, 김성준이 쓴 글은 그저 팬으로서 기대에 
못 미친 수상자들의 수상 소감에 대한 그의 생각을 표출한 것이고 그에 반해 유아인의 
글은 발끈해서 올린 글처럼 보였다.

배우가 상을 받은 후 소감을 말하는 것이 연기이건 아니면 즉흥적인 감상이건 이것은 
논쟁거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상식은 공식적인 자리이고 상을 받는 배우들의 
수상 소감은 그들이 극 중에서 하는 연기 이상으로 관객 혹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어떤 면에서는 그런 소감이 배우가 삶을 대하는 것에 대한 진솔한 면을 
보이는 소통의 창일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수상 소감에 대해 ‘인상적이었다.’ 
아니면 ‘기대에 못 미쳤다.’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지 않은가.

그런데 상을 받은 사람이 수백만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수상식에서 아무런 준비 없이 
그저 즉흥적으로 수상소감을 말했다면 그것은 오히려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 수 있다. 
전혀 준비되지 않은 수상 소감을 보고 있노라면 ‘왜 소감은 연기처럼 잘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여기서, 소감을 말한 사람은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시청자들이 한동안 당신의 말에 대해 또 전혀 프로답지 않은 모습에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영어 선생(The English teacher)'란 영화에서 주인공 선생이 어느 글에 대해 여러 각도로 
비판을 하자, 한 학생이 ’선생님은 그런 글을 못 쓰시잖아요.‘라고 대든다. 그때 그 선생은 
이렇게 대답한다.’나는 작가가 아니라 독자야.‘라고. 비평이 독자의 몫이듯 공식적 자리에서 
배우의 일거수일투족을 비판하는 것은 보는 사람들의 특권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상식들이 있다, 아카데미, 골든 그로브 그리고 그래미 등등. 
이 수상식에서 많은 배우와 스태프들이 단상에 서서 수상 소감을 밝힐 때 거의 모두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내 읽는다. 이것이 그들의 수상 소감이 멋진 이유다. 아마도 몇 번씩 
고쳐 쓰고 또 썼으리라. 적어도 그런 노력이 보는 사람들에 대한 예의이므로.

문화, 유아인, 김성준, 정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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