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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변덕스러운 겨울 벌디)
02/20/2015 09:03
조회  1507   |  추천   1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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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된지 달반이 지났습니다.

어제 수요일은 벌디를 갔습니다.

일주일에 세번, 화목토를 다니던것이 제 나이에는 무리가 갔는지 피로가 풀리지 않아 두번으로 바꾸어 보기로하여 수요일과 토요일에 가기로 한것입니다.


평일에는 오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어 만나는 분들이 언제나 같은 사람들이지요.

물론 다섯명이 넘지 않아요.

이날도 76세 난 마틴을 함께 온 할머니와 함께 만났습니다.

대뜸 하는 말이 지난 주에 실종된 한국사람을 찾느라고 레인져들이 바빳는데 아는 사람이냐구 물어 옵니다.

30년을 넘게 벌디를 다녔다고 오시는 분들을 모두 알 수는 없지요.

이 사람은 경험이 있는 사람이였는지가 궁금하였던 모양입니다.


산에서의 사고는 경험도 중요하지만 순간적인 판단 착오일 경우가 더 많습니다.

살면서와 마찬가지로 매번 선택과 판단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삶이라면 등산도 그 일부분일 따름입니다.


아주 오래전 얘기입니다.

1969년 2월 14일 한국 산악회 에베레스트 원정 훈련 등반때입니다.

한국으로서는 첫번째 히말라야 원정입니다.

각 대학 산악부에서 내노라하는 클라이머들을 선발하여 설악산 천불동 으로 들어 갔지요.

학교 산악부 후배 두명이 참가하게 되어 겨울 장비를 빌리러 왔습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겨울 장비가 귀할 때 였으니까요.

저는 학교를 막 졸업한 사회 초년병이라 언감 생심 굴뚝 같으나 어림 없어 가고 싶은 마음으로 침만 흘렸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비보가 전해진 후 2차 구조대로 현지로 갔으나 이미 사람들은 10m이상 쌓인 눈 아래에 있어 시신을 수습하는 일이 급했습니다.

장비라야 삽 이외는 없고 사람 손으로 계곡 20m 길이를 10m깊이로 파는 작업이니 며칠이 걸렸습니다.

그 후에 계속 의문점으로 남은 것은 왜 그곳에 텐트를 쳤을까 였습니다.

다음 세상에서 만나게 된다면 물어 볼 겁니다.

그 당시에 난다 긴다 하는 최고의 산악인들이 순간적인 판단 착오엿습니다.


그곳의 지형은 텐트를 칠 곳이 없습니다.

비선대쪽으로 1km정도 내려 와야 되는데 아마도 너무 늦었거나 지쳤겠지요.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실수를 할 수가 있어요.


정확한 년대는 기억을 못하나 10년도 넘은 얘기입니다.

위트니에서도 3월에 차량 한대가 포탈 올라 가는 길에 세워져서 주인을 기다리는걸 보고 주인이 위트니 올라가서 안 내려 오는것으로 알고 레인져들이 수색을 시작 하였습니다.

결국은 찾지 못하고 봄에 눈이 녹으면서 눈 사태에 파뭍인 텐트를 발견하였습니다.


나중에 모두들 왜 그곳에 텐트를 쳤지?

결과론적이지만 실수한 사람도 할말이 있습니다.


저는 산악 사고를 운전에 비유합니다.

아주 짧은 순간의 판단 잘못이 사고를 유발한다고.... 


겨울 벌디도 일기가 나쁘거나 해가 지면 아주 위험합니다.

눈이라도 쏟아지면 길도 안 보이고 해가 져서 어두우면 아주 많이 벌디를 올라갔던 분들도 당황하게 됩니다.

겨울에는 해가 지기 전에 하산하여야만 합니다.

나는 벌디를 몇백번 올라가서 괞챤아요...하는 분들은 더 위험 할 수가 있어요.

1.000번정도 올라 가셨다면 몰라도.....

그것도 야간 등반을 많이 하신 분들은 훨씬 기억을 많이 합니다.

산 앞에서는 겸손이 사고 예방에 최선입니다.


지난 수요일(2-18)은 날씨가 너무 화창하여 여름을 방불케 하였습니다.

바람 한점도 없고 너무 더워 내복 바람으로 내려 왔지요.

겨울이 벌써 가버렸나 봐요.ㅠㅠㅠ


다음엔 시간이 나는 대로 여름 장비의 구입과 괸리 요령에 대해서 쓰려고 하는데 시간이 언제 날찌...


애래 사진은 1969년 에베레스트 원정대의 하관 사진입니다.

그 아래는 눈 없는 벌디 사진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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