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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도의 네번째의 JMT(Oh, my god~~)
09/18/2014 19:20
조회  3283   |  추천   4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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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학교,이젠 초등학교라고 불리워지지만---그때는 여름은 6,7,8월이고 가을은 9,10,11월이라고 배운 바에 따르면 이젠 가을입니다.

가을의 초입에서 금년 마지막 JMT를 들어갔습니다.

 Onion Valley에서 South Lake, 64마일을 보통은 4박 5일에 다니곤 하였지만 이번에는 특별하게 날자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식량은 9일 분을 준비하고 나를 South Lake에서 Pick up하기로 한 사람들도 예비로 두어 사람을 부탁해 놓았으므로 막연한 희망을 갖고 Onion Valley로 들어 갔습니다.

 

예전에는 Kearsarge pass를 들어 가는 날로 넘어가 호숫가에서 자곤 하였으나 몇년 전 부터는 Baxter Creek을 만나는 곳에 텐트를 치곤 하였지요.

엔간히 눈여겨 보질 않으면 지나치곤하는 장소입니다.

옆에 냇물이 정수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물이기 때문에 그 근처까지 가면 언제나 그곳에 텐트를 쳤었지만 이번에는 Fin Dome바로 앞에 있는 Rae Lake 에 텐트를 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60 Lake Basin에 들어 갔다가 텐트를 안 치고 그냥 나왔습니다.

 

오래 전 부터 Fin Dome앞에서  Camping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안 맞아 못하다 이번에는 꼭 하리라 생각하고 만사 다 제쳐 놓고 우선 순위로 잡았습니다.

매년 전체를 종주하곤 했었는데 금년에는 40마일을 못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이상 한해에 종주를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 JMT의 마음에 담아 두었던 곳들을 며칠씩 Camping을 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는 해와 함께 Fin Dome을 보면서 이제 다시 여기서 Camping을 할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맞은 편 산위에 올라가 솟아 오르는 해가 비치면 어떤 모양이 될까 생각하며 산에 오르기에 몹시 바뻣습니다.

Fin Dome의 동쪽편의 위에서 부터 빛이 비치며 밝아 오는 것이 장관입니다.

다음에는 서쪽 편에서 해가 지는 저녁 노을이 비치는것을 한번 보려면 60 Lake Basin에 들어가서 텐트를 쳐야 됩니다..

자꾸 눈만 높아지는것 같습니다.

 

아침을 먹고 떠나려는데 갑자기 내 Cell Phone---

어디에 있지?

정말 Oh,My God---이다.

나를 South Lake에서 Pick up해 주기로 한 사람들과 연락은 Cell Phone으로 햐여야만 하는데...

고걸 Onion Valley에 주차되어 있는 내 차 속에 두고 왔으니...

전화가 없으니 어떻게 연락하여야 하나요...

옛날에는 전화없이도 잘도 살았는데...

 

Paradise Valley를 한바퀴 돌아 볼까...

60 Lake Basin에 들어가 죽치고 앉아 있어 볼까...

별 생각을 다 해 봅니다.

우선 짐을 좀 줄이기로 결정을 하고 어디서 죽치지?

Rae Lake는 알맞지 않아요.

해발 10.000 feet가 넘어요.

높은곳에 텐트를 치면 숙면을 못 합니다.

이 근처에서 가장 낮은 곳은 출렁다리입니다.

옆에 개울도 있으니 식량 죽이기 알맞은 곳이라 생각하고 출발하였습니다.

 

Rae Lake와 Dollar Lake사이는 경치가 죽입니다.

노닥거리면서 천천히 가도 내리막이라 상당히 빨리 가게 되어 있지요.

11시에 도착하여 빨래하고 목욕하고...

점심 먹고 낮잠 늘어 지게 자고 심심하여 옆에있는 봉우리 올라 갔다 내려 와도 배가 안 고파요.

식량을 너무 많이 가져 와 먹어 치워야 되는데...

곰통에 가득 차고 따로 보따리에도 하나 가득이라 꼭 Bear Box있는 곳에서만 텐트를 쳤습니다.


이날도 Bear Box옆에서 텐트를 치고 식량을 줄여 볼 양으로 작심을 하였는데...

갑자기 동쪽이 훤해지면서 신선이 하강하는 겁니다.

집채만한 배낭을 맨채 LAX에 Air Bus가 미끌어져 착륙하듯이 가볍게 들어 오는 사람아닌 사람과 도포자락 휘날리며 한 걸음이 1m도 넘어 보이는 축지법을 쓰는 키다리 아저씨와 그 뒤를 발에다 스쿠터 엔진을 달고 발이 안 보이게 달려 오는 선녀까지 하강 하는겁니다.

입을 벌리고 멍하니 쳐다 보다가 내가 이럴 때가 아니지 하면서 정신을 가다듬고 예의를 차려 신선들에게 여차 여차 사정을 아뢰었더니

대장 신선의 첫마디가 쫓아 올 수 있겠느냐고 물어온다.


왕년에는 유격훈련장 조교로 뽑힌 적도 있고...물론 조교로 교육만 받고 조교노릇은 안 했지만... 

보름 전에 JMT에서 하루 20마일도 걸었던 적이 있어 아직은... 

스키훈련한다고 20년을 돌밭에서 뛰어 내려 오기를 밥 먹듯이 하여 불쌍한 내 무릎이 작살이 났지만 조심하면 쫓아는 갈 것 같아 해 보겠다고 한것이 코가 꿰이는 단초가 된것입니다.

아니 코가 꿰고 말고가 아니라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Load,have mercy....입니다.

아니면 다시 Onion Valley로 돌아 가야 할 판이니까요...


이젠 내 목표를 수정하여야만 합니다.

내 목표는 많이 먹고, 조금 걷고, 싫건 즐기자 인데.... 

이젠 죽자고 걸어야 될판입니다.ㅠㅠㅠ 

내 팔자거니 생각하기로 했더니 속이 한결 편합니다.

South Lake에서 Pick up해 주기로 한 신선을 만난것만 해도 행운입니다.


다음 날 새벽같이 먼저 떠났습니다.

JMT의 새벽은 싸늘한 아침 공기가 좋기도 하지만 아침에는 사슴들이 아침 먹으러 다 나오기에 사슴들과 눈 인사하는 것도 기분 좋은 일 입니다.

Pinchot  pass를 부지런히 올라 가는데 위에서 내려 오는 사람이 내 이름을 부릅니다,.

깜놀하여 보니 2년전에 JMT에서 만나 이틀을 함께 걸었던 독일에서 온 루돌프가 반갑다고 뛰어 내려 옵니다..

기적 같은 일입니다.


하긴 우리가 살아 가는 것 자체가 기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내 나이에 아직도 배낭을 메고 JMT를 간다는 것도 기적일 수도 있고 암벽 등반을 하면서도 아찔한 순간들이 많았는데도 살아서 산에 가는것도 기적중에 하나 일 것입니다.


혼자 JMT를 들어 가면 좋은 점은 가고 싶으면 가고 쉬고 싶으면 쉬는겁니다.

이건 단점도 될 수 있어요.

도대체 계획이란 것이 없어요.

엿장사 가위질입니다.

하루에 몇번 가위 질을 할까요?

엿장사 마음 대로죠. 

마찬가지로 마음 내키는대로 입니다.

먹을게 떨어질 때가 되면 얼른 속세로 내려 옵니다.ㅋㅋ


여러명이 JMT를 가면 좋은 점도 많아요.

서로 배려와 협동...

이게 사람 죽이게 좋은거에요.

어거 해 본 사람들은 빠지게 되어 있습니다.


오후에 캠프할 곳을 찾아 물 떠 오고 저녁 준비를 할 때는 모두 파 김치가 되어 밥도 안 먹고 그냥 자고 싶은 때가 많지요.

이럴 때 어느 한 사람이 솔선해서 저녁 준비하여 함께 간 사람들 밥을 멕일 때는 그 준비한 사람은 마음속으로 아주 많이 흐믓해 합니다.

물론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기쁨을 맛 보지 못한 분은 이기적인 산행밖에는 못 하지요.

맛을 못 보았으니 모르니까요...


횡설 수설 하다 보니 비숖 고개를 넘어 왔어요.

정수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곳의 물들이 말라서 재미는 없었지만 신선들과 산행하는 바람에 나도 신선이 된 기분이라 좋았습니다.

나중에 옥황 상제를 만나게 되면 세 신선의 선행을 주청해 드려서 더 높은 신선이 되기를 바랍니다..


다음 주엔 추석 달빛을 밟고 위트니를 올라 갈 계획인데....

얼른 회복해서 신나게 다녀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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