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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의 세번째(2014) 나는 아직도 썸 타고 있나요?-1
08/21/2014 14:02
조회  2470   |  추천   2   |  스크랩   0
IP 104.xx.xx.253
MT에서 나온지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어느 정도 회복도 되었고 다음 주에 다시 들어가기 위해서 이것 저것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Sleeping pad를 새로 주문하엿고 텐트를 안 쓰고 비박을 하려고 Tarp를 하나 만들었는데 일기 예보를 듣고 나서 결정하려 합니다.

점점 무거운배낭이 부담스러워 요즈음엔 가벼운 배낭 만드는 곳을 찾아 비교를 하는라 정신이 없어요.

장비를 사서 못 쓰는 경우가 다반사거든요.


 

지난 주에 들어 갔던 맘모스에서 요세미테도 많은 분들이 PCT로 해서 Island LK.로 가지만 경치는 JMT에 비해 많이 틀립니다.

저는 JMT쪽을 강추합니다.

우선 조용해서 좋고 캠핑하기 좋은 곳이 많아 대체적으로 PCT보다는 JMT쪽으로 자주 갑니다.


 

자주 간다고 해봐야 1년에 한번이지만 다른곳에 비해서 교통편을 남의 신세를 안 지고 다닐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에 언제던지 마음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곳입니다.

9월까지는 Shuttle Bus가 있기에 편하지요. 

저처럼 혼자 다니는 사람은 교통편을 신경을 많이 쓰게 됩니다.

서로 품앗이 해주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1년에 네 다섯번씩 395번 도로를 오르락 내리락 하게 되니 매번 부탁하기도 미안한 노릇이라 힛치 하이커도 하고 지방 뻐스도 이용하지만 이곳 만큼은 여름에는 정기적인 뻐스가 있어 자주 가게 됩니다.


 

맘모스 스키장 메인 랏지 앞 주차장을 금년부터는 Over night parking을 못하게 하니 조금 아랫쪽 도로변에 주차를 하고 Red Meadow로 넘어가야 합니다.

아니면 Tow를 당할지도 몰라요.

Shuttle Bus 시간표는 YARTS.COM에 들어가 보시면 됩니다.


 

지난 30년 동안 겨울이면 많을 때는 40번 적을 때는 10번씩 오는 스키장이기에 언제나 내집처럼 느껴지는 곳이라 모든것이 정이 들어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둘러 보고 있을수만 없지요.

서둘러 뻐스 표를 사서 넘어가 보니 역시 덥고 사람이 많아 정신이 없어 LA에서 준비해간 설렁탕을 먹고 JMT로 들어섰습니다.


 

Red Meadow에서 JMT로 들어서면 JMT 전 구간을 통하여 가장 원시림 같은 숲속을 지나게 됩니다.

등산객도 많지 않아요.

PCT와 나누기 때문에 비교적 호젓하여 난 이 길이 좋아 가끔 오곤 합니다.

단지 모기가 많은 계절은 피해야 됩니다.

숲이 욱어졌고 중간 중간에 호수가 있고 개울이 많아 모기가 많은 계절은 끔찍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개울 물은 모두 말랐고 계절도 모기가 없어질 때가 되어 모기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이곳을 올 때는 항상 모기에 대비는 합니다.

얼굴에 쓰는 망은 기본이고 바르는 모기약,뿌리는 모기약, 모두 가져 갑니다.


 

약 4마일 정도 걸었는데 하늘이 수상합니다.

시커먼 구름이 텍사스 소떼처럼 몰려 옵니다.

마침 Trinity LK.근처라 얼른 텐트부터 치고 봄니다.

텐트를 다 치자 마자 쏟아지기 시작하는데 이건 물을 퍼 붇는것 같아요.

꼼짝 못하고 조그만 공간에서 모두 해결하여야 하니 궁상스럽기 한이 없지요.

그나마 다행 스러운 것은 비가 와도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 텐트를 가져 왔다는것이지요.


 

이번 등반의 컨셉은 많이 먹고 조금만 걷자인데 어쩔 수 없이 조금만 걷게 되었습니다.

야만인에서 벗어 나고 싶어 매일 목욕하고 책도 읽으면서 문화인의 길로 가려 했었는데 비가 이렇게 쏟아지니 목욕은 생략하고 누워 잠을 청하니 6시 반입니다.

어차피 빗속을 걷지 않는다면 천막속에서 명상이나 하는 수 밖에요.


 

가끔 믿기지 않는

숫자를 세다가 혼자

쓸쓸히 웃네

아직 기대여 의지하고 싶은

그런 맘인데

그럴 곳은 없네

나이가 든다는 건

깊고 넓어지는 거라는데 

난 언제쯤 깊어져

끄달려 하지 않게 될까

어디쯤에 가 닿을까

난 아직도 그냥 그대론데

철없는 내 마음들은

언제쯤이면 익어져 깊어질까...


 

이선희 15집에 있는 노래 가사입니다.

혼자 다닐 때는 음악 CD를 한장씩 사서 오며 가며 죽자고 틀고 다니지요.

때로는 돼지 멱 따는 소리도 질러 보구요.


 

누워 잠을 청하는데 밖에서 부시럭 거리는 소리가 납니다.

곰인가?

머리 맡에 있는 코펠을 숫가락으로 몇번 두둘기다 잠이 들었습니다.


 

새벽 녁에 나와 보니 하늘엔 별이 총총이고 바람도 안 불고 날씨는 죽입니다.

천막에 물끼는 털어 내야 될 것 같아 매번 새벽같이 떠나던 것을 7시에 출발하리라 마음 먹고 엊저녁 부시럭 거리던 범인을 찾으려 했더니 사슴이였습니다.

여기 저기 사슴 발자국이 비온 땅이라 선명하게 찍혀 있어요.


 

숨이 턱에 차 힘드는걸 보니 Garnet LK.가 가까웠나 봄니다.

어느 분은 1000 Island LK.보다 Garnet LK.가 더 아름답다고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건 각자의 개인적 판단이겠지요.


 

다리를 건느니 많은 사람들이 넓은 바위 위에서 쉬고 있는데 남자가 하나 있습니다.

무슨 소리냐구요?

내 앞에 열명 가량도 여성이였고 내 뒤에 열명 정도도 여성이였으니 남자가 귀해요.

그 친구도 날 보더니 반갑다고 손을 흔듭니다.

그 옆으로 가서 혼자냐고 물었더니 아니래요...자기는 곰 멕이감으로 왔다고 하네요.

곰 멕이감?

무슨 소린지 의아해 했더니 아래 개울에서 발들을 씻고 있는 여성 들을 가르키면서 일행인데 모두 날씬하고 자기 마누라만 통통하다나요.

곰이 나타나면 일행 중 자기 마누라가 제일 살이 많으니 대표로 곰멕이로 던져 줄것 같아 자기가 마누라 대신 곰 멕이가 되려고 쫓아 왔다는 갸륵한 남편입니다.

남편들이여! 본 받으시라..ㅋㅋㅋ


 

농담 따먹기 하다 서둘러 먼저 떠 났습니다.

한시간 가량 갔는데 또 검은 구름이 도나휴 고개쪽에서 넘어 옵니다.

오늘은 Island LK.지나서 텐트를 치려 하는데 다 틀린것 같아요.

시간은 두시..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마침 Luby LK.입니다.

오른쪽 위에 좋은 캠핑자리가 있지요.

얼른 텐트를 쳐 놓았지만 오라는 비는 안 오고, 걷어야 하나 하다 오늘은 여기서 짐을 풀자 생각하고 비빔밥을 하나 뜯어 저녁으로 먹고 있는데 갑자기 밤톨 만한 우박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오늘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성인중에 하나이신 에딧트 슈타인성녀의 축일입니다.

유럽의 수호성인이시죠.

말로만 좋아 한다고 해 놓고 내 축일에 산에 들어 와? 하며 우박으로 내려 치는건 아닌지..말과 행동이 다른 사람..좋아 할 사람 없지만 나도 엄청 싫어합니다.

천둥 번개에 험악하기 그지 없더니...그칠 생각을 안 해요.

또 어제 꼴이 났습니다.


 

역시 다음날 아침은 화창하게 맑고...

아침에 사진 찍기가 좋지요.

서둘러 호수 세개를 아침 빛으로 사진 찍느라 마지막 Island LK,가는 고갯길은 뛰어 올라 갔습니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다 흔들리고 촛점도 안 맞고...그게 뛰어 다니면서 사진을 찍으니 제대로 사진이 될리가 없는것 같아요.ㅜㅜㅜ


 

Island pass 지나면 개울이 물도 많고 점심 먹고 퍼질데가 많아요.

곳곳에서 배낭들을 까 놓고 텐트며 옷가지들을 널어 놓고 말리느라 야단입니다.

저도 자리를 잡고 라면도 끓여 먹으면서 말리려고 모두 늘어 놓고 한잠 늘어지게 자고 일어 났더니 오후가 되었어요

.

 

이번에는 많이 먹고 조금만 걷자고 했으니 서두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너무 먹어 식량이 얼마 안 남았어요. 굶어야 되나?ㅜㅜㅜ



2편으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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