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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JMT를 가는가
08/14/2014 08:13
조회  2095   |  추천   4   |  스크랩   0
IP 104.xx.xx.253

제목은 거창하지만 내용은 없습니다.

대답은 간단 하니까요.

가고 싶으니까 가는 겁니다..


그러면 왜 가고 싶을까요.

경치가 좋아서?

경치는 정말 끝내 줍니다.

그것도 처음이나 그렇지 자주 보면 그게 그거지요..


 

처음 Grand Canyon을 보았을 때의 감동이란...

아직도 생생하지만 지금은 전혀 조금의 감동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40번도로로 Grand Canyon옆을 지나 가면서 이제는 들어 가지도 않아요.


 

Yosemite도 마찬 가지 입니다.

턴넬을 지나서 보이는 El Cap을 눈물을 흘리면서 보았는데 이제는 가지도 않아요.

젊어서 바위를 탈 때는 1년에 10번도 더 들어 갔었는데 가본지가 몇년 되었는지 기억에도 없습니다.

사람이란 아주 간사한 동물인가봐요..

나만 그렇다구요?그럴지도 모르지요..

JMT를 가면서도 Happy Isle까지 가지도 않고 Tuolumne Meadows에서 돌아서거나 Merced Lake로 내려 갑니다.


 

Half Dome을 무수히 가면서 말똥이 말라 먼지가 되어 버린 길에 정이 떨어져 그렇게 싫었던 모양 같아요.

내일 모래 맘모스로 들어가 Yosemite로 가려 하는데 어디로 갈까 고민 중입니다.

이번에는 오전에만 걷고 오후에는 물속에 들어가 더위를 식히려고 하는데 가 봐야 알겠지요.


 

아마 또 정신이 나가서 밤새도록 걸을지도 몰라요.

보름달이거든요.

1년에 열두번,보름달 뜰 때 마다 거의 산에 있거나 스키장에 있었습니다.

지난 달에도 보름날 JMT에 있었는데 걷고 싶어서 좀이 쑤셨었지요.

억지로 자려고 하였지만 너무 밝은 달 때문에 잠을 설쳤습니다.

아마 나는 전생에 늑대였는지도 모릅니다.


 

아예 이번에는 잠을 안 자고 Lyell Canyon을 밤새도록 달빛 아래에서 걸어 볼까도 생각중 입니다.

새벽 1시쯤 Tuolumne Meadows Visitor Center입구에 있는 복도에서 자면 아주 편하거든요.

사람들 출근하기 전에 일어나서 나가면 되니까요.

도시에서 노인네가 이런 행동을 한다면 노숙자 대접을 하겠지만 산에서는 스스럼없이 하고 이런게 즐겁기도 합니다.

5,60년 전에 하던 행동이니까요.


 

젊어진게 아니라 어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겁니다.

어디서 이런 기분을 맛 볼수 있나요.

이젠 노인 대접을 하는게 아니라 송장 대접을 받을 때도 있다니까요.


나 아직 살아 있다고 악다구니를  써도 아무도 들은체도 안 하는데 유독 산에 가서만이 내가 살아 있다는걸 느끼게 되는것 같아 JMT를 가는게 아닌지 모릅니다.


후기; 위의 글은 지난 주 JMT를 가기 전전날 써 놓았던 글이엿습니다.

글처럼 늙은이 대접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나보다 더 나이드신 분을 두분이나 만났으니까요

.

PCT를 하고 있는 74세 난분, 이미 800마일을 했다면서 나보러 아직 안 늦었으니까 시작해 보라고 강추하였습니다.

숨을 안 쉬게 되면 늦은거고 숨 쉬고 있으면 아직 안 늦은거라고...

다른 한분은 80세 난분으로 Yarts뻐스에서 만난 할아버지....

다들 대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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