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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망치는 등산(김석두씨..왜?)-5
04/17/2017 05:05
조회  4675   |  추천   38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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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언급한것처럼 겨울 등산은 저승 사자를 뒤에 달고 다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고 나면 겁도 나고 기분이 더럽지만 모르니까 관계없습니다.

나중에 저승사자에게 끌려 가면서 알게 되겠지만요...

저도 반쯤 끌려가다 뿌리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겨울 등반에 대해서 준비의 불충분과 무식으로 인하여 끌려 가게 됩니다.

세월도 어느 정도 지나고 경험도 쌓게 되어 이제는 어떤 상황이 나를 위험에 빠지게 되는지 알게  되었지만 모르면 아차하는 순간에 진땀 나는 일을 당하게 됩니다.


누구나 예외는 없습니다.

등산을 시작하여 몇십년을 다닌 분이나 불과 몇년을 다니지 않은 분이나 차이가 크게 나지 않습니다.

단지 평소에 산에 대해 얼마나 공부 하였는지가 위급 상황에서 차이가 날 뿐입니다.

하긴 그 차이가 저승사자를 바쁘게 만들기도 하고 빈손으로 돌아 가게 만들기도 하지만요.


지난 수요일에 벌디를 올라갔습니다.

보통 평일에는 화요일이나 수요일에 올라 가는데 이날은 김석두씨 시신을 수습했다는 레인져의 말을 듣고는 여러 의문점의 해답을 찾을겸 또 산위에서 연도를 드릴겸해서 올랐습니다.

이제 산위에서 미쉘 유만을 위해 기도 해주던것이 한사람이 더 늘었습니다.


김석두씨가 오르던 지난 금요일저녁에는 벌디 정상 근처에는 비가 왔습니다.

바람도 불고...

젖은 옷에 바람, 우리의 체온을 아주 빠르게 낮춰 줍니다.

우리 체온은 36.5도라는것은 초등학교에서 배웠지요.

1도만 낮아지면 사시나무 떨듯이 떨게 되는데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누가 옆에서 도와 준다면 회복 할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사시나무 떨듯하다가 혼수 상태로 까지 가는데는 한시간 정도,그리고 사망에 이르는 시간은 한시간...생각보다 진행이 상당히 빠릅니다.

함께 산행을 하는 동료가 춥다고 떨기 시작을 한다면 얼른 따듯한곳으로 옯겨야 합니다.

진행이 워낙 빠르므로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혼수 상태로 빠지고 험한 꼴을 보게 됩니다.

만일에 젖은 속옷을 입고 있다면 얼른 마른 옷으로 갈아 입어야 됩니다.

지금처럼 등산용 의류의 섬유가 발달 되기 전인 60년 전에는 겨울 등반갈 때는 여벌의 속옷을 기름먹인 종이에 포장해서 가져 갔습니다.

기름먹인 종이? 방수되는 비닐 봉투를 구하기 어려운 시절이라 방수되는 기름 종이 봉투에 속옷을 포장해서 겨울 산행 배낭 깊은 속에 고이 모셔 가지고 가다 속옷이 적으면 얼른 갈아 입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섬유가 발달되어 옷이 젖어도 어느 정도는 보온이 되는 화학 솜이 개발이 되었습니다.

Prima loft와 Core loft가 제일 많이 사용하는 섬유입니다.

별 차이가 없으나 Core loft가 더 가볍지만 가격이 고가입니다.성능은 비슷합니다.


겨울에 입는 의류는 안에 입는 내복(Base layer),그 위에 입는 보온 의류(Mid layer),그리고 제일 겉에 입는 쟈겠(Out layer)으로 구분 되어 집니다.

제일 안에 입는 내복은 제일 평판이 좋은것이 Patagonia에서 나온 Capilene이 가성비가 좋고 제일 많이 사용합니다..

물론 ARCTERYX의 속옷이 더 좋으나 가격이 너무 비쌉니다.이 회사의 Phasic씨리즈가 있습니다.

좋고 나쁜것의 기준은 얼마나 빨리  건조되느냐에 달린것입니다..

많은 회사에서 나온 내복 제품들은 기능이 비슷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습니다.

제일 많은 차이는 가격이여서 구입하는 사람의 주머니 사정이 좌우합니다.

잘 살펴서 구입하십시요.


보온의류는 제일 성능이 좋은것은 우모(Goose down)제품입니다.

소위 새털로 만든것이지요.

다음이 패딩 쟈겠습니다.화학섬유로 만든것인데 이것이 처음 나왔을 때는 우모 제품의 반도 못 쫓아갈 만큼 열악하였으나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는걸 보면 제품이 상당히 좋아진것 같습니다.

저도 겨울에 고산 등반을 할때는 우모제품을 사용하나 벌디를 갈 때는 패딩 쟈겟을 사용합니다.

우모제품을 구입하려면 전문가의 조언을 꼭 받으십시요.하지만 저는 패딩 쟈겟을 권합니다.

난 겨울에 위트니를 갈꺼야 하는 분은 우모제품이 필요합니다.

둘의 차이는 많습니다.서로 일장 일단이 있으므로 여기서 논할려면 한참을 떠들어야 되기에 다음 기회로 미루겠습니다.


다음은 제일 중요한 겉에 입는 쟈겟(Out layer)입니다.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 제일 겉에서 다 막아 주는 기능성 옷입니다.

만일 겨울에 눈이나 비가 오는데 이런 옷이 없다면 저 체온증에 걸리는 것은 명약 관화입니다.

이런 종류의 옷은 비옷으로 분류가 됩니다.

한겹짜리면 비만 막아 줍니다.

두겹짜리면 비와 함께 바람도 막아 줍니다.

세겹짜리면 아주 강한 바람도 막아 줍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겨울에도, 아주 강한 바람도 막아 주는 세겁짜리를 권하지요.

가격이 만만 하지 않아 구입하려면 많이 망서리게 되지만 이왕 한번 사려면 세겹짜리를 사라고 권하지요.


김석두씨는 이게 없었던것 같아요

이런것들이 필요하다고 말을 해 주었지만 나이가 들면 고집이 세집니다.

벌디에서 오다 가다 잘 만나지요.

나는 새벽반이고 김석두씨는 오후반이기에 아침 일찍 올라갔다 내려올 때는 만나는 장소가 있습니다.

만나면 만날 때 마다 논쟁을 많이 하지요.

하다 못해 논쟁을 하면 안되는 종교 문제까지 들고 나와서 서로 떠든것을 보면 논쟁꺼리도 없었나 봅니다.


한번은 만나자 마자 하는 말이 내가 미쳤나 봐, 벌디가 너무 좋아서 미치겠어 ,,,하더니 그렇게 좋아하던 벌디에서 잠들었습니다.


지난 수요일에 간것은 도대체 왜? 라는 의문 때문이였습니다.

경험이 없는것도 아닌데...

벌디에서 바람이 제일 강한곳은 벌디 정상에서 Back bone으로 내려오다 Mt.Hakwood와 사이에 있는 안부입니다.

아마도 짐작하건데 리프트식당이나 릿지 트레일 쪽으로 내려 오려 했던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마의 구간인 Mt.Harwood아래 쪽을 통과해야만 합니다.

그곳을 통과하지 못하고 산 바로 밑에 있는 나무 아래에서 돌아 오지 못할 곳으로 갔습니다.


저 체온증에서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판단력 상실입니다.

그렇게 되기 전에 결단을 내려야 됩니다.

방향을 어디로 정할것인지 정해서 정신 없이 뛰어 내려 와야 합니다.

그러기 전에 충분하게 수분을 공급하여야 하고 행동식으로 에너지 원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에너지 소비가 많아 입에 넣을 수 있는것들은 부지런히 넣어야 됩니다.

조금 더 진행이 된다면 아무것도 먹을 수 없게 됩니다.소화가 안 됩니다.


앞에서 언급한 쟈겟에 대해 마저 말하고 끝내겠습니다.

비와 바람은 막아 주고 안에서 나는 땀은 배출하는 섬유입니다.

오래 전에 미국 국방성에서 군용으로 개발한 섬유인데 나중에 등산용으로 많이 사용하게된 섬유입니다.

처음 이 쟈겟을 접했을 때는 너무 놀랬지요..그 기능에...

지금은 많이 개선이 되고 비슷한 섬유가 수도 없이 많이 시장에 나와 있어 선택하기가 어렵지만 대동소이 합니다.

등산 의류회사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워지지만 기능은 거의 비슷합니다.

모론 약간의 특징은 있지만 신경 쓸 정도는 아닙니다.

예를 들어 GORE-TEX,EVENT,H2NO,Dry-Q,HY-VENT,Nano-Pro.....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Hood가 있는것으로 3Layer면 등산용으로 적합합니다.

이런 종류의 의류는 휏숀아니라 등산 장비입니다.

저는 1년 열두달 배낭 제일 아래에 갖고 다니지만 실제로 사용하는 것은 한 두번 뿐입니다.

하지만 그 한두번이 나에게는 치명적일 수가 있기 때문에 꼭 갖고 다닙니다.


이외에도 겨울 등산에 필요한 장비는 수도 없이 많지만 본격적으로 겨울 등산을 안 한다면 필요하지 않습니다.그러나 눈 쌓인 겨울산에 간다면 모두 준비를 하십시요.

크렘폰,게이더,아아스 엑스,헬멧,...문제는 어디에 사용하는지도 모르면서 갖고 다니는 경우입니다.

장비 사용법을 숙지하고 몸에 밸 정도로 훈련을 하여야만 됩니다.

산에서의 장비 사용법은 몸에 배어 있을 정도로 숙련이 되어야지 머리로만 아는 지식은 필요가 없습니다.


1년에 산에 올까 말까 하면서 입으로만 산에 다니는 사람들을 많이 봅니다.

산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없지요.

유명한 산악인의 이름을 대면서 자신이 그 사람과 동일시 하는 분들입니다.

암만 유명한 산악인이라고 하여도 자연 앞에서는 자그마한 인간일 따름입니다.

그 유명하다는 사람도 허명일 때가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김석두씨는 행동하는 사람이였습니다.

벌디를 사랑하고 산을 좋아하는 사람이였습니다.

다시 볼수 없다는것이 몹시 가슴 아프고 벌디에서 논쟁을 벌일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것이 나를 슬프게 만듭니다.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아래 사진은 지난 수요일과 토요일 사진입니다.


내 몸을 망치는 등산은 이걸로 끝을 맺겠습다.

이제는 본격적인 JMT준비로 들어 가야 하기에 시간이 없어 자판을 못 두들깁니다.

안전한 산행하시기를 바랍니다.산에서는 100번을 조심 한다고 해도 충분하지가 않습니다.



지난 수요일입니다. 남벽의 눈은 다 녹았고 벌디 트레일 나무 아래에만 눈이 남았습니다.


정상 바로 아랫쪽입니다.눈이 제법 있습니다.


수요일 정상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나무 아래에서 시신을 발견하였다고 합니다.화요일에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발자국과 들것의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너무 추워 바람을 피하기 위하여 나무 아래로 들어간것으로 짐작 됩니다.


멩커 주차장엔 김석두씨 자동차만이 홀로 남아 있었습니다.


토요일에는 추모하기 위한 사진과 꽃을 평일에 벌디를 자주 다니는 분들이 준바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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