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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사는 삶
04/16/202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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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할아버지 할머니부터 손자 손녀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가족들이 한 집에 살면서 각가지 풍성한 사랑을 경험하며 살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무도 그런 삶에 불평하거나 불만스럽게 생각하지 않고 사람 사는 일이 모두 그런 것이라고 여기며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가정은 온 가족이 집안의 어른을 공경하고 아이들은 어른으로부터 많은 사랑과 교훈을 배우는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그 속에서 그들은 각자의 일을 감당하며 건강한 가족으로서 의무를 잘 지키고 이웃들과 따뜻한 정을 나누며 원만한 관계를 이루어 갔습니다.



그런데 요즈음은 혼자 사는 삶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모두들 각자의 이유가 있을 테지만, 나 외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삶이 부자연스럽고 어떤 부담이 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남에게 구속되고 잔소리 듣는 것을 싫어하는 본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도 점점 늘어난다고 하는데, 결혼이 주는 유익보다는 결혼을 하면 상대로부터 받게 되는 구속과 삶의 짐이 우려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삶에서 얻게 되는 행복이 어떠한 것인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실수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은 홀로 살게 되어 있지 않습니다. 태초에 하나님께서는 사람이 외롭게 사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시고 혼자 있는 아담을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어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사명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창조 원리는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더불어 살면서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담과 하와가 살면서 불편을 당하지 않도록 그들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그리고 그들과 에덴동산에서 함께 사시며 그들을 사랑하며 돌보셨습니다. 그분은 우리가 불순종의 죄를 짓고 하나님 곁을 떠난 후에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다시 부르시고 구원하셔서 함께 살기를 원하십니다. “내가 너희 가운데 살며 너희를 버리지 않고, 너희와 함께 하여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고 너희는 내 백성이 될 것이다”(레26:11-12).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의 삶을 돌보시며 주관하시는 목자이십니다. 우리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고, 우리의 삶에 부족함이 없게 풍성하게 공급하시는 분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원수가 나타나면 지팡이와 막대기로 보호해 주기도 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사41:10).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과 더불어 살려면 그분과의 사랑의 관계가 만들어지고 유지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의 모든 사람을 다 친근하게 사랑할 수 없고, 오직 우리와 특별한 관계가 이루어진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도 그런 관계가 요구됩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을 창조하셨지만, 그들이 하나님을 떠난 후에는 모든 사람이 하나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기를 원하시지만, 아직은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은 자만이 하나님과 사랑의 관계 속에서 친밀한 교제가 이루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의 관계는 서로의 친밀한 대화를 필요로 합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말씀과 기도를 통해 발전하고 성숙해 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홀히 하고 그분께 기도하지 않으면서도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거짓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의 맛이 어찌 그리 달콤한지 내 입에 꿀보다 더 달다고 합니다. “주께서 나를 가르치셨으므로 내가 주의 법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주의 말씀의 맛이 얼마나 단지 내 입에 꿀보다 더 답니다. 주의 교훈으로 내가 지혜를 얻었으므로 내가 거짓된 행위를 다 미워합니다. 주의 말씀은 나를 안내하는 등불이며 내 길을 비춰 주는 빛입니다“(시119:102-105).



기도는 하나님과의 관계를 더욱 새롭게 만들어 가는 수단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는 방법으로서의 기도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대화는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관계가 성숙해지는 방법입니다. 평범한 말로 매일매일 일어난 일들을 하나님께 고하는 것이 기도이고 그것이 교제입니다. 가족을 만나면 그날 일어난 일들을 말하듯이, 하나님께도 우리의 삶 속에 일어난 일을 구체적으로 말하면서 우리의 필요를 요구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늘 거룩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받으십니다.



만일 우리가 하나님 없이 그리고 이웃도 없이 홀로 살기를 주장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뜻이 절대로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곁에 이웃을 두시고 서로 사랑하게 하시며, 우리를 지으시고 구원하신 하나님과도 사랑하며 살게 하셨습니다. 지금 강조되고 있는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우리의 마음까지 거리를 두는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이웃과 더불어 영적 거리를 좁히며 서로 교제하며 산다면 그 삶 속에 하나님께서 함께 하시며 기뻐하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과 이웃과 더불어 살면서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견디며 이겨나갈 수 있기를,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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