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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05/18/20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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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복음에 있는 말씀입니다(4:35-41). 예수님의 제자들이 어느 날 저녁에 예수님의 지시를 받고, 배를 타고 갈릴리 호수 건너편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매우 강한 바람이 불어와서 파도가 배 안으로 덮쳐 들어왔고, 물이 배 안에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배 뒤편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다급해진 제자들이 와서 예수님을 깨우면서 말했습니다. “선생님, 우리가 죽게 되었는데, 돌아보지 아니 하십니까?” 예수님께서 깨어나서 바람을 꾸짖고 호수에게 명령하셨습니다. 그러자 바람이 멈추었고 호수가 잔잔해졌습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째서 너희가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제자들이 매우 두려워하며, “이분이 어떤 분이기에 바람과 파도도 순종하는 것일까” 하고 서로에게 물었습니다.



이 말씀은 교회를 좀 다니신 분에겐 아주 익숙한 얘기입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아는 것과 그것이 실제로 우리의 삶의 현장에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성경 지식은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 별로 유익이 되지 못하거나, 능력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바람이나 파도와 같이 배를 위협하며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을 두렵게 하는 풍랑과 같은 환란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살다 보면, 재정적인 문제나 질병을 통해서, 때로는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여러 가지 어려움들을 당하게 됩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 우리가 하나님을 잘 믿고 그분께 순종하며 그분을 위해 헌신하면 우리의 삶이 평안해지고 어떠한 환란도 당하지 않으리라는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렇게 기도하며 살다가 뜻밖에 어려운 일을 당하게 되면, 우리는 슬그머니 하나님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때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타고 계신 배에도 풍랑으로 인한 파도가 세차게 몰아치고, 그분이 주무시는 곳에 바닷물이 몰려든 것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신앙생활을 잘하는 사람들도 언제든지 이처럼 인생의 풍랑을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됩니다. 예수님은 풍랑을 만난 제자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그들의 믿음 없음을 한탄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어려운 문제에 대해 어떤 행동을 해 주시기를 원했지만,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자신을 믿고 따라주기를 원하셨습니다. 만일 제자들이 배에 함께 타고 계시는 예수님을 믿고 있었다면, 그들에겐 두려움이 없었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면서도 그분이 누구신지 잘 알지 못했습니다. 물론 자신의 정상적인 삶을 포기하고 그분을 따르고 있었으니까 예수님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었겠지만, 위기에 처해 행동한 그들의 모습을 보면 예수님과의 신뢰의 관계가 확실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삶을 살지만, 그분을 잘 알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알지 못하면 그분을 제대로 신뢰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는 믿음으로 시작되고 믿음으로 유지됩니다. 그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나타내시고 그분의 살아계심을 증거하십니다. 믿음은 머리나 지식을 통해 얻어지거나 성숙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삶의 현장에서 훈련되고 실험되면서 자라납니다. 우리의 삶의 터전이 믿음의 현장이 되며, 그곳에서 역사하는 믿음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을 경험하고, 그분을 더욱 신뢰하며 그분과의 관계가 발전하게 됩니다. 우리의 인생의 항해가 잔잔하든지 혹은 그렇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으로 감사하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가 항해하는 바다 물결의 거친 정도에 따라 우리를 향하신 예수님의 돌보심을 통해, 우리를 위한 그분의 사랑을 측정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고 어리석은 일입니다. 오늘도 여러 가지 풍랑 속을 헤쳐 나가는 우리의 인생 항해에서 하나님께 대한 확실한 믿음은 우리의 삶에 귀한 자산이 됩니다. 믿음은 우리의 삶 속에서 위대한 능력이 발휘될 때, 그 참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하나님께 나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과, 하나님은 자기를 찾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히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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