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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12/20/2019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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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 키스는 낭만이요, 결혼 후 키스는 노동’이라는 말이 있다. 결혼 전에는 나와 달라서 이상적이라고 하더니, 결혼 후에는 나와 달라서 이상하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섬세하다고 하더니, 결혼 후에는 좀스럽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박력 있다고 하더니, 결혼 후에는 무식하다고 한다. 결혼 전에는 “당신 없으면 못 살아” 하더니, 결혼 후에는 “당신 때문에 못 살아!” 하고 절규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남녀 간의 차이와 다름에 대해 분석한 세계적인 명저이다. 미국에서만 600만 부 이상 팔렸고, 전 세계 40여 개의 언어로 번역될 정도로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한다. 화성에 살고 있던 남자들이 금성에 살고 있는 아름다운 여자들을 발견하고 금성으로 날아갔다. 그들은 화성도 금성도 아닌 지구에서 함께 부부로 살기로 한다. 그런데 이들은 살아가면서 서로가 원래 다른 별에서 온 존재들이라는 사실을 살짝 망각한다. 그래서 서로가 왜 나와 같지 않으냐며 사사건건 부딪힌다.



예를 들어, 남자는 스트레스를 느끼면 일단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서 에너지를 축적한 다음에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지만, 여자는 누군가를 만나 이야기함으로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기를 원한다. 남자는 객관적인 것, 이상적인 것, 합리적인 것을 좋아하고, 여자는 주관적인 것, 감성적인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식당을 골라도 남자는 값싸고 양 많은 곳을 고른다. 반면에 여자는 분위기 좋은 곳을 선택한다. 남자는 뉴스를 보고 비판하기를 원하고, 여자는 드라마를 보고 눈물 흘리기를 좋아한다. 남자는 신뢰를 요구하고, 여자는 관심을 요구한다. 남자에게 중요한 것은 목표 달성이지만, 여자는 과정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



이 책이 우리에게 말하는 메시지는 ‘남녀는 다르다’라는 것이다. 오죽했으면 남자와 여자는 다른 별에서 온, 전혀 다른 종이라는 말이 나왔겠는가? 이런 남녀가 한 지붕 아래에서 같이 사는 것만 해도 기적이다.



다름은 틀림이 아니다. ‘다름’(different)은 비교의 대상과 같지 않다는 뜻이고, ‘틀림’(wrong)은 정당한 기준에 맞지 않는다는 뜻이다. 한마디로 다름은 같지 않음을 말하고, 틀림은 옳지 않음을 의미한다. “구멍을 파는 데는 칼이 끌만 못하고, 쥐 잡는 데는 천리마가 고양이만 못하다”라는 말이 있다. 무엇이나 제구실이 따로 있고, 쓰이는 데가 각각 다른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다름과 차이’는 ‘틀림과 나쁨’이 아니다.



인간관계의 해결책은 ‘옳고 그름’이 아닌 ‘다름을 수용하고 서로를 이해함’에 있다. 이때부터 소통이 시작된다. 소통은 한마디로, 다른 것과의 관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 하는 문제이다.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대등한 수평적 관계를 맺을 수 있고 더불어 사는 법을 알게 된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그 사람의 성숙의 지표이다. 인간관계의 갈등은 대부분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분명히 서로가 다르다. 생김새, 체형, 목소리, 생각하는 것, 말하는 방식이 모두 다르다. 똑같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복제 인간이다. 그런데 ‘다르다’고 하지 않고 ‘틀렸다’고 하면 마음을 닫고 단절한다. 하지만 다름을 인정하게 되면 ‘다른 관점’ 하나가 더 생기는 것이다. 다름을 인정할 때 나오는 새로운 관점은 상대방에 대한 존중으로 나타난다. 다름과 차이 때문에 독특함과 다양성의 세계가 열린다. 다름은 시너지 창출의 시작점이다. 남녀는 누가 옳고 누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다.



그렇다고 틀림도 다름으로 우기면 더욱 안 된다. 틀린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분명히 틀린 것이다. 신앙의 세계에는 양보할 수 없는 본질적이 진리들이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삼위일체, 십자가의 구원 등은 타협할 수 없는 불변의 진리다. 그러나 본질 외에는 다름을 인정해야 한다.



17세기에 안토니오 도미 니스가 선언했고, 어거스틴, 리처드 백스터, 존 스토트 등에 의해 널리 알려진 기독교 격언이 있다.



“본질적인 것에는 일치를, 비본질적인 것에는 자유를, 모든 것에 사랑을.”



이 명제는 비단 가정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교회생활에서도 적용되어야 한다. 같은 문제를 다른 시각과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음을 인정할 때, 즉 우리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공동체는 놀라운 소통의 축복을 경함할 수 있다. 위대한 예술가는 같은 작품을 만들지 않는다. 가장 위대하신 예술가이신 하나님은 사람도 만물도 다 다르게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 다름이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행복과 기쁨을 누리는 모습을 보며 영광을 받으셨다.



(한 재욱 지음. <인문학을 하나님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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