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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153): 종교간의 평화없이는 세계평화는 없다
08/14/2016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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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153): 종교간의 평화없이는 세계평화는 없다

 

제가 쓰는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중에서 몇몇분이 저한테 이메일로 요즘은 왜 글을 쓰지 않느냐? 무슨 일이 있느냐? 글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잘 지내고 있지만 요즘 치즈공장에서 새로운 일을 배우느라 바빠서 글을 쓸 시간적인 여유와 마음의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동안 7개월동안 치즈를 박스에 넣고 포장하는 단순노동을 하다가 한달전 부터 마쯔렐라 치즈를 찜통에 찌는 일과 찜통을 매일 세척하는 일을 배우고 있습니다. 3개월간의 훈련기간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이 일을 맡을 수 있고, 만약에 일을 잘 못하면 포장부서로 좌천되어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라는 이름을 달고 30년을 교회를 중심으로 살다가 이제 세속사회의 공장에서 노동하여 생활비를 버는 일이 힘에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요즘 한국은 찜통더위로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한다고 하는데, 저도 찜통에서 치즈를 찌는 일을 하며 땀을 많이 흘릴 때가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작업할  때 신는 장화를 벗어 거꾸로 세웠더니 물이 주루룩 흘러 나오더군요. 새 장화인데 왜 장화안에 물이 고였을까 생각해 보니 그 물은 다름아니라 제가 흘린 땀들이 모인 것이었습니다.

 

힘든 노동을 하다가 한국에서 들었던 노래, “울려고 내가 왔나? 웃을려고 내가 왔던가?”하는 노래가사가 생각나더군요. 뜨거운 찜통기계를 분해할 때는 볼트와 너트나사도 뜨거워서 손이 데일 것 같고 독한 화공약품을 섞어 찜통을 세척하다가 화공약품이 튀어 피부가 벌겋게 타기도 하는 경험을 하며 아이고, 내가 죄를 많이 지어서 지옥불에 떨어 졌구나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기계를 세척하고 나면 약 40분간의 휴식을 취할 수가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공장안에 있는 샤워장에 가서 샤워를 하고 작업복을 갈아 입으면 금새 기분이 회복됩니다. 휴식을 마치고 작업장에 가서 마무리 일을 하고 8시간의 작업시간이 끝나면 자유의 몸이 되어 집으로 퇴근할 수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저의 교인이던 Don할아버지와 골프를 치러 갔습니다. 골프를 치던 중에 Don할아버지가 저한테 넌지시 혹시 신앙을 버렸어요?”하고 물어 왔습니다. 저는 그렇지 않는데요. 저는 제가 갖고 있는 신앙에 대해 편안하게 생각하는 편인데요.”하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저는 요즘 어떤 교회에도 나가지 않고 당분간 교회를 떠나 휴가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속에 계신 하나님을 가끔씩 생각하며 살고 있기 때문에 매주 교회를 나가던 때에 비해 제 생활이 별로 달라진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밖에도 구원이 있다고 외쳤던 감리교 신학대학의 학장이시던 변선환박사님은 시대를 앞서 가던 선구자와 같은 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분의 사상과 신앙심을 이해하지 못했던 감리교회의 실세목사들은 변선환박사를 이단으로 정죄하여 학장직을 박탈하고 교단에서 출교해 버린 일이 있었습니다. 변선환박사는 그후에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났습니다.

 

변선환 박사이전에, 예수님은 유태교 지도자들로 부터 이단취급을 받았고, 마틴 루터는 카톨릭 교회로 부터 이단선고를 받았으며, 요한 웨슬레는 영국성공회로 부터 이단취급을 받았습니다.

 

변선환박사는 죽었지만 그 분이 생전에 키웠던 제자들 중에 미국연합감리 위스칸신 연회의 감독으로 재직중인 정희수박사가 있습니다. 제가 속한 연회의 감독님이시지요. 이 분은 서울 감리교 신학대학을 졸업한 후 변선환박사의 추천으로 동국대 불교대학원에 진학을 하여 불교를 공부하신 분입니다. 미국에 유학을 오셔서 위스칸신 주립대학인 Madison대학원에서 불교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신 불교전문가면서도 감리교 목사인 독특한 경력의 소유자이십니다.

 

위스칸신의 대표적인 주립대학인 Madison대학은 전 세계로 부터 유학생인 몰려 오는 큰 대학입니다. Madison대학을 중심으로 교회는 물론 카톨릭 수도원, 티벳 불교사원, 유태교 회당, 힌두교 사원, 무슬림 모스크, 시크교 사원등이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 동안 정희수 감독님과 진보적인 신앙을 가진 감리교 목사들과 평신도들 50여명이 모여 세계평화를 위한 종교간의 화목을 도모하기 위한 버스순례여행이 있었습니다. 저와 아내도 몇달전부터 참가신청을 해 놓고 기다리다가 이틀간 다녀 왔습니다.

 

Madison대학 버스를 대절하여 50여명의 감리교 목사와 평신도들, 몇몇 유니테리안 교인들과 함께 Madison도시 주변에 있는 타종교 사원을 방문하는 순례여행을 했던 것입니다.

 

맨 먼저 도착한 곳은 티벳 불교 사원이었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미국에 오면 머물고 간다는 이 티벳 불교 사원에는 티벳 출신의 스님이 티벳말로 마음의 평화와 세계평화를 얻는 법에 대해 설법을 하는 것을 미국인 여자가 영어로 통역해 주더군요.

 

사람들은 모두 서로 연결되어 있는 존재다. 남을 행복하게 해야 나도 행복하게 되니,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 내 마음속의 불순물인 욕심과 어리석음과 화내는 마음을 제거하고 편안한 마음을 갖는 것이 세계평화에 이바지 하는 첫걸음이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두번째 방문한 곳은 유태교 회당이었습니다. 유태교 랍비가 성경두루마리를 보여 주며 은으로 만든 쇠 막대기로 성경을 짚으며 성경말씀을 지극 정성으로 대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습니다. 저는 성경말씀이 전해 주는 내용이 중요하지 성경두루마리를 너무 우상숭배하는 것 같다는 냉소적인 마음이 들었지만 입을 다물고 있었습니다.

 

랍비는 유명한 랍비 힐렐의 말도 언급해 주어 고마왔습니다. 힐렐은, “네가 싫어 하는 짓을 남에게 하지 마라. 이것이 성경의 핵심이며, 나머지는 모두 곁가지에 불과하다.”고 했다고 합니다.

 

세번째 들런 곳은 무슬림 사원이었습니다. Madison 대학에서 환경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아프리카 수단출신의 흑인교수가 무슬림 사원의 대표로 봉사하고 있었습니다. 나이지리아 출신인 흑인 여자 간호사는 예전에는 삶의 기쁨이 없었는데 이슬람 신앙을 갖고 봉사하는 삶을 살기 시작하자 인생의 기쁨을 발견했노라고 신앙간증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슬림 사원의 대표인 흑인교수는 기독교인들이 종교간의 이해증진과 화목한 관계를 위해 무슬림 신앙공동체를 방문해 주어 참 고맙게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돈이 없어 무슬림 사원을 짓지 못해 허름한 옛날집을 사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무슬림 사원을 건축하는데 돈이 필요하여 지역사회에 기부를 해 달라고 모금을 하고 있다. 여러분들도 좀 도와 주셨으면 고맙겠다.”고 광고를 하더군요.

 

네번째 들런 곳은 힌두교 사원이었습니다. Madison을 중심으로 인도출신의 힌두교 신자들이 약 3천명이 살고 있는데, 힌두교 사원은 인도 사람들의 종교, 문화, 교제, 봉사의 센터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안내하던 힌두교인이, “힌두교 사원이 건축중이라 돈이 많이 드니, 방문해 주신 기독교인 여러분들이 좀 도와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하자, 감독님이 50여명의 감리교 목사들 평신도들에게, “여러분들이 정성껏 힌두교 형제들의 사원건립에 사랑의 헌금을 하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을 하자, 저의 아내는 돈을 꺼내어 헌금을 하더군요. 저는 아내가 내었으니, 나는 공짜라고 생각하고 헌금을 하지 않고 나왔습니다.

 

힌두교는 다신론을 믿는다고 하는데, 제단에 코끼리 얼굴에 사람몸의 형태를 한 신상을 비롯해 여러 조각상들이 있는 것이 무당집 같아 보였습니다. 젊은 힌두교 사제는 인도에서 스승밑에서 새벽 4시에 일어나 밤 9시까지 규칙생활을 하며 사제 교육을 8년간 받고난 후 사제가 되었다고 하더군요. 육식은 하지 않고 채식만 한다고 하는데 채식을 얼마나 열심히 먹었던지 살이 많이 쪄 있더군요.

 

다섯번째 들런 곳은 시크교 사원이었습니다. 시크교는 인도의 서북부인 펀자브지방에서 15세기에 생겨난 종교라고 하는데, 이슬람과 힌두교와 비슷하면서도 이들 보다 좀 더 개화되고 계몽된 종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금식과 같은 금욕주의를 반대하고, 메카 순례와 같은 성지순례를 반대하며, 대신에 인류의 평등과 정의를 강조하고, 명상을 통해 탐욕과 오만, 분노와 집착심을 버리고, 온 인류의 화목을 강조하는 종교라고 하더군요.

 

시크교도들은 머리와 수염을 자르지 않고 머리를 말아서 터번으로 감싸는 것이 좀 불편해 보이더군요. 이곳에서도 시크교인이 방문한 우리에게, “시크교인들에게는 정해진 액수의 헌금을 강요하지 않기 때문에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 그러니 여러분이 헌금해 주시면 고맙겠다.”고 하니, 여자 감리사님 한분이 제단에 놓인 헌금통에 돈을 넣더군요. 타종교를 경쟁이나 박멸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존중과 협력의 대상으로 보는 것 같아 성숙한 기독교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타종교 사원순례를 마치고 베네딕트 수도원에 있는 숙소에 가서 자고 일어나 오늘은 여러 종파의 지도자들을 모시고 폭력으로 얼룩진 세상에 평화를 도모하는 종교간의 협력에 대한 발제와 질의 응답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불교 성직자 한 분은 백인 남자였는데, 머리는 깎지 않고 대신 꽁지머리를 묵었지만, 그분의 말은 고요하고 지혜로와서 명상수련과 마음공부를 많이 하신 분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그 분은 유태교 부모님밑에서 자라면서 아버지가 유태교 대신에 기독교 교회에 다니라고 해서 기독교인으로 자라다가 불교에 매력을 느껴 지금은 불교 성직자로 일하며 교도소에 갇힌 죄수들에게 명상수련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집으로 차를 타고 오면서 저의 아내는 기독교보다는 불교가 더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은데, 우리 집 주변에 불교 사원이 없어 아쉽다.”고 하더군요. 목사 아내가 그런 말을 한다고 해서 하나님이 서운해 하신다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하나님은 기독교와 불교를 다 포용하는 마음이 넉넉하신 하나님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간디는, “나는 힌두교인, 기독교인, 불교인, 무슬림, 유태교인이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저도 모든 종교의 좋은 점을 배우되, 어느 한 종교에 묶이고 싶지 않습니다.

 

이번 모임에 갔다가 참 자상하고 친절하신 은퇴 목사님이신 Ken Gelhaus목사님을 만났을 때 제가 저는 예수의 신성이나 동정녀 탄생, 육체부활, 십자가의 대속죽음등을 믿지 않기 때문에 교회의 목사로 돌아가 일하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생각을 갖고 살고 있습니다. 어떡하지요?”하고 고민을 말씀드렸더니, Gelhaus목사님이, “교회에서는 예수가 너무 우상화 되었어요. 나는 하나님 한분을 섬기며, 예수님은 형님이라고 생각해요.”하더군요.

 

저는 종교가 없이 사는 사람도 나쁘게 보고 싶지 않고, 종교를 사랑하는 사람도 나쁘게 보고 싶지 않으며, 내 종교나 남의 종교나 다 장단점이 있으니, 자기 종교가 소중한 만큼 남의 종교도 존중해 주며, 종교에 너무 집착하지 말고 자연스럽고 인간미있게 사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교때문에 사람들을 죽이는 세상인 이 때, 독일의 신학자 Hans Kung이 말한, “종교간의 평화없이는, 세계평화는 없다.”는 말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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