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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144): 하나님은 교회 밖에도 계시다
05/30/2016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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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144): 하나님은 교회 밖에도 계시다

 

제가 교회 목사일을 떠난지가 이제 일년이 가까와 옵니다. 교회목회를 떠난 후 병원목사로 한달 일하다 그만 두게 되었고, 실업자로 두달있다가 소시지 공장에서 임시공으로 두달 일한 후, 치즈공장에 취업하여 일한지 이제 7개월이 됩니다.

 

치즈공장은 3교대 근무로 24시간 가동되는데, 저는 2교대 근무자로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까지 일주일에 5일 혹은 6일 일하고 있습니다.

 

공장이 집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고 앞집 사람인 Ron과 같이 차를 타고 출퇴근하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시끄러운 기계소리때문에 청각보호용 헤드폰을 착용하고 콘베이어 벨트 앞에서 8시간을 서서 스틱 치즈를 들었다 놨다하는 육체노동을 하니 지겹고 힘들다는 느낌이 듭니다.

 

9시가 되어 3교대 근무자들이 작업장에 들어 오는 것을 보면 무척 반갑습니다. 드디어 지겨운 작업장에서 해방이 되어 집에 가서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집에 가면 일에 대한 걱정없이 편히 쉴 수 있으니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하는 것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골프장에 가서 아침운동으로 9홀을 혼자 돌고 와서 샤워하고 아침을 먹고 낮잠을 짧게 자고 나면 드디어 출근시간이 다가 옵니다. 공장에서 먹을 도시락을 가방에 늦고 출근하는 일이 도살장에 끌려 가듯이 힘겹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공장에서 꼬박 서서 육체노동을 하고 쉬는 시간에 운동이랍시고 골프장에 가는 일을 반복하다 보니 몸이 고달프게 느껴져 며칠간은 골프치는 것을 중단하고 집에서 휴식을 해 보려고 합니다. 골프치느라 시간이 없어 게을리 했던 글쓰기도 좀 해 볼까 합니다.

 

요즘 제가 하는 생각은 목회로 돌아 갈 수 있을까? 아니면 공장 일을 은퇴할 때까지 할까?”하는 생각입니다. 저의 아내는 제가 무슨 일을 하던지 도와 주겠다고 합니다. 교회 목사로 돌아 간다 해도 좋고, 공장에서 계속 일해도 좋다고 합니다.

 

제가 아내에게, “내가 목사로 돌아 가면 성공할 것 같냐?”하고 물어 보았더니, 아내는, “성공하려면 엄청난 노력을 쏟아 부어야 하는데, 그만한 노력을 쏟아 부을 마음이 있느냐?”하고 되물었습니다. 아내는 제가 시간관리, 교회행정, 설교 준비와 같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일에 보통사람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하며 제가 주의력 결핍장애” (Attention Deficit Disorder)경향이 있어 보이므로 의사에게 진단을 받아 보라는 말도 하더군요.

 

저는 남자가 여자처럼 꼼꼼하게 챙기냐?”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여 찬장문이나 책상서랍을 열었다가 닫는 것을 까 먹기 일수고, 문을 열어 두었다가 개가 집밖으로 사라져 아내에게 야단을 맞은 적도 있습니다. 아내의 차에 기름을 넣은 준다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나오다 주유기를 보호하는 철제막대를 들이 박아 차 수리비를 천불 이상 쓴 적도 있습니다.

 

제가 목사가 된지 30년이 되었지만, 목회일이 제 적성에 맞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강원도 전방에 군목생활을 할 때 부터 군인 가족으로 부터, “조목사님은 목회가 안 맞는 것 같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습니다.

 

미국인 교회에서 목회할 때도 교인들이 쓴 제 목회에 대한 평을 읽어 보면, 어떤 교인은, “목사를 해서는 안될 사람이 목사가 되었다.”고 쓴 사람도 있더군요. 저의 진보적인 내용의 설교를 싫어하던 어떤 할머니 교인은 저한테 니가 이 교회를 떠나야 이 교회가 잘 된다.”고 하던 말도 들었습니다.

 

저는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사람들을 지도하는 리더쉽이 아주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비판에 쉽게 기가 죽고 상처를 잘 받는 타입이라 지도자로서는 자질이 부족한 성격이라 애당초 교회목사를 직업으로 택한 것이 잘 못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

 

이제 제 나이가 55세가 되는데, 남들은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은퇴할 나이인데, 아직 이렇게 엉거주춤하게 내 적성에 맞는 일이 뭘까?”생각하고 있으니, 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이 ~ 내 복장 터진다. 저렇게 둔하고 느린 놈을 내가 왜 만들어서 속이 상해야 하나?”생각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공장일도 하기 싫고 목회일도 하기 싫으니, 요즘은 은퇴 노인이 부러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에게, “요즘 골프장에서 은퇴한 교장선생인John을 만나는데, John이 참 부럽다.”고 했더니, 아내는, “John도 은퇴하기 전까지 40년간 학교 선생으로 열심히 일했으니, 은퇴해서 편히 사는게 아니냐?”고 말하더군요.

 

아내는 저한테, “앞으로 7년만 더 일하고 62세가 되면 은퇴해라. 은퇴하고 나랑 여행다니면서 편히 살자고 합니다. 저는 지금부터 최소한 7년은 더 일해야 은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의 7년을 치즈공장에서 계속 일할지, 아니면 목회로 돌아 갈지 생각중에 있습니다. 교단에는 공식적인 휴직처리를 해 놓았음으로 목회로 복직할 가능성은 있습니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목회로 돌아 갈 마음이 별로 생기지 않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저는 교회의 정통교리에 만족하지 못하고, 보수적인 교인들은 저의 진보적인 신학을 싫어 하므로, 제가 교회 목사로 돌아 가면 갈등과 충돌이 예상되기에 제가 교회를 떠나 치즈 공장에서 생활비를 벌어 생활하는 것이 피차를 위해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런 생각을 하며 공장의 콘베이어 벨트 앞에 서서 일을 하고 있는데, 하나님이 갑자기 저한테 나타나셔서 말씀을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이 저한테, “너 요즘 진로문제로 고민한다며?” 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하나님에게, “제가 이 힘든 공장일을 계속해야 할지 마음은 고되지만, 몸은 편한 목회로 돌아 가야 할지 생각중입니다.”

 

그랬더니 하나님이 저한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 돌대가리냐? 내가 그만큼 많은 언질을 보내었는데 아직 깨닫지 못하느냐? 너는 목사가 안 맞다. 왜 목사가 되어 가지고 네 마음 고생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기느냐? 너는 직업에 귀천이 없다란 한국말도 못 들어 봤냐? “만인사제직이란 말도 못 들어 봤느냐? 영어로 해 줄까? Priesthood of all people이다.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 그게 성직이지 꼭 카톨릭 신부나 불교 승려나 교회 목사나, 이슬람 이맘이냐 힌두교의 구루가 되야 성직이냐? 이 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다 직업 종교인이 되면, 비행기 조종사는 누가 하며 쓰레기는 누가 치워 주며, 요리는 누가 해 주겠느냐?”하고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은 계속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장가 가기 싫은 사람은 억지로 장가갈 필요가 없겠지만, 장가도 못 가본 노총각들이 판을 치는 카톨릭교회나 불교 조계종도 마음에 안 든다. 결혼하기 싫으면 안 가면 될 것이지, 결혼을 해서는 안된다고 법으로 묶어둘 필요는 어디있냐? 결혼해서 애 낳는게 무슨 큰 죄냐? 모두가 카톨릭 신부나 불교 스님처럼 결혼 안 해봐라. 인류는 백년만에 멸종된다. 그리고, 처자식이 없는 노총각들이 무슨 욕심이 그리 많아서 여성차별을 하고 있냐? 세속사회에서는 여자가 대통령도 되는데, 종교계는 한 참 뒤져 있다. 여자가 카톨릭 교황도 좀 하고, 조계종 종정도  하고, 개신교 연합회 총회장도 하는 날이 와야 할텐데,  잘 될런지 모르겠다.”

 

제가 목사를 하건, 치즈 공장에서 일을 하건 세상은 별로 관심도 없습니다. 예수님이 죽었다 깨어났다 해도 세상이 이 꼴인데, 제가 목사가 되건 말건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봅니다. 의사와 약사는 되기는 힘들어도 목사 되기는 쉽다 보니 목사가 과잉공급이 되어 교회가 없어서 노는 목사들이 많다는 말이 들립니다.

 

제가 남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만 해도 벅찬 일입니다. 제가 해야 할 일은 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일이며, 제가 행복해 져서 제 주변에 행복을 전파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일 것입니다.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다는 뜻의 무소부재하신 하나님을 저는 믿습니다. “인생어디에나 청산이 있다는 뜻의 인생도처 유청산이라는 말을 저는 좋아 합니다. 치즈공장에서나 교회에서나 좋은 것만 보며 산다면 하나님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다고 봅니다. 요즘 시리아 난민들이 고생하는 것을 보면 공장에서 일하여 생활비를 벌 수 있는 것은 분에 넘친 축복일 것입니다.

 

요즘 목사가 남아 도는 지경이며, 좋은 책과 좋은 설교가 인터넷에 넘쳐 나는데, 제가 목사를 꼭 해야 하는 이유가 없다고 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목사나 교회를 통해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고 봅니다. 열린 마음으로 배우고자 하면, 하나님의 사랑과 지혜는 어디서나 발견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목회로 돌아갈 지 말지 망성일다가 7년이 흘러 간다 해도 제가 손해 볼 일은 별로 없다고 봅니다. 오늘 하루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속에 살아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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