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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182): 목회 생활과 치즈 공장 생활을 비교해 보며
04/04/20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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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목사의 세상사는 이야기 (182): 목회 생활과 치즈 공장 생활을 비교해 보며

 

대부분의 목사들은 목사 안수를 받은 후 싫던 좋던 묵묵하게 목회의 길을 걸어가는 것 같습니다. 어떤 목사는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살고 목자는 양을 쳐서 먹고 살듯이 목사는 교인들을 가르치고 보살펴서 교인들이 주는 사례금을 먹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의 신문발표에 의하면 직업 만족도에 있어서 판사와 도선사에 있어 목사가 세번째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또 다른 연구조사에 의하면 목사들의 삼분의 일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목회의 어려움으로 우울증에 빠져서 지낸다는 말도 있으니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직업을 갖고 있다가 목회자가 된 사람들은 많이 있지만 목회자로 있다가 다른 직업으로 옮겨가는 사람은 드문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요즘 목회자가 과잉생산되어 교회일자리를 찾지 못해 생계유지를 택시운전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말도 들리는데 미국에서도 목회자가 교회일외에 다른 직업을 갖는 사람도 간혹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 미국인 목사는 교회일외에 부업으로 학교버스를 운전한다고 하며 Texas에 사는 저의 신학대학원 동창인 미국인 목사는 교회일외에 술집에서 술시중을 드는 바텐더 일을 하겠다고 지원서를 내어 놓았다고 하더군요. 한국같으면 목사가 부업으로 술집 바텐더를 한다고 하면 교회에서 쫓겨나기 쉬울 것이고 미국에서도 교인들이 좀 이상하게 생각하겠지만, 그 친구와 저는 Billy Joel“Piano Man”이라는 노래가 울려 퍼지는 선술집에서 손님들에게 칵테일을 따라 주며 동네사람들의 말동무가 되어주는 것도 일종의 목회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예수님도 동네의 천한 사람들인 죄인, 세리, 문둥병자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고 하며 성경의 마태복음 11:19절에는 예수님을 미워하던 사람들이 예수님을 먹기를 좋아하고 술 마시기를  좋아하는 사람 (Glutton and Windbibber)”이라고 비판했다는 말이 기록되어 있으니 목사가 술을 따라 주며 세상사람들의 희노애락이 담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어렸을 때 부터 해 보고 싶었던 미국인 교회에서 목회를 16년간 해 보았습니다. 다른 교단의 목사들은 은퇴연금과 의료보험, 최저생계비와 한달의 유급휴가를 보장해 주는 미국인 연합감리교회의 목사들을 부러워 한다는 말도 들어 보았지만 저는 당분간 목회를 휴직하고 세속사회의 치즈공장에서 2년째 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정신과 의사 수련을 받고 있는 저의 조카는 정신분석을 한답시고 저보고, “외삼촌, 미국인 교회의 목사로 있다가 치즈공장에서 일하니 열등감을 느끼지요?”하고 물었습니다. 저도 가끔 “50대 중반인 지금 교회에서 열심히 목회를 해야 할 때인데 치즈공장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으니 열등감을 안 느낀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치즈공장에 일하고 있는 데에 대해 은근한 자부심을 느낄 때도 있습니다. 대부분의 목사님들이 목회일념으로 목사생활만 하다가 인생을 마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저는 짬뽕도 먹어보고 짜장면도 먹어 보듯이 목회도 해 보고 공장생활도 해 보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어슬픈 설교를 하고 가난한 교인들이 내는 헌금으로 생활을 하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공장에서는 정해진 시간동안 일을 해 주면 정해진 날에 은행의 제구좌에 봉급이 자동입금이 되니 봉급받는 일에 하나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습니다.

                                                        

중학교 선생인 아내에게 제가, “내가 교회 목사로 있다가 공장의 노동자로 일하고 있으니 동네사람들 보기에 창피하지 않냐?”하고 물어 보았습니다. 저보다 배짱이 좋은 아내는, “내가 그런 거 신경쓸 것 같냐? 성실하게 일해서 생활비를 버는 것이 뭐가 창피하냐? 목회를 하건 공장에서 일하건 또 다른 일을 하건 당신 마음 편한데로 하라하고 말해 주어 고맙게 느껴졌습니다.

 

제가 목회를 휴직하고 공장에서 일하는 주된 이유는 저의 소심한 성격상 목회가 적성이 맞지 않는 것 같고 목회에 소질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것이 주된 이유입니다. 그리고 당분간 교회 목사의 일에서 벗어나 세속사회에서 일하면서 교회에서 일푼도 받지 않고 내 힘으로 당당하게 생활비를 벌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저는 치즈공장에서 노동자로 일하면서 교회의 목사로 살아온 지난 30년의 생활을 비교해 볼 때가 있습니다. 치즈공장에서의 2년간의 생활이 한국과 미국의 신학대학원에서 보낸 4년간의 생활보다 인생에 대해 더 많이 배우고 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지만, 저는 신학대학원을 두개 거치며 졸업장은 받았지만 인생과 목회에 대해 별로 배운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신학대학원에 비하면, 치즈공장 생활은 책으로 배우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인생과 목회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을 배우는 것 같다는 느낌이 가끔 듭니다.

 

우선 드는 생각은 교회의 제도가 사회의 제도보다 헛점이 많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가령, 세속사회의 정치권에서는 언론자유와 정의실현이라는 구호하에 불법 돈선거를 비판하며 돈을 주며 표를 구걸하는 일을 엄중하게 다루지만, 교회의 정치권에서는 아직도 돈을 뿌려가며 교단장이나 감독, 감리사를 뽑는 일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합니다.

 

치즈공장 생활을 해 보니 공장의 인사과, 노동조합, 작업감독관등이 노사간의 분쟁과 갈등을 중재하고 공장직원들이 공장의 운영원칙과 규율을 준수하지 않으면 경고나 해고를 당하게 되는데 비해 교회에서는 목사와 교인들간의 갈등이 생기면 이를 중재하고 해결할만한 제도적 장치가 허술하고 목사와 교인들간의 관계 혹은 교회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주먹구구식이라 문제가 생기면 속으로 곪아 터지기 쉬운 약점이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예를 들면, 치즈공장에서는 노동자가 정당한 이유없이 출근시간에 1분이라도 늦으면 지각에 대한 벌점을 주고 일년에 7일을 무단결근하면 그 노동자를 해고하는 규율이 있습니다. 이 규율이 지켜지지 않으면 공장은 정해진 시간안에 주문된 치즈의 생산량을 달성할 수 없고 정해진 날짜에 치즈가 배달되지 않으면 주문을 요청한 식품회사에서 다른 치즈공장으로 거래처를 옮기게 되어 치즈공장의 생존에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그런데, 교회에서는 교인들이 정당한 이유없이 주일예배에 늦거나 일년에 일곱번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아도 교회에서 출교된다는 규율이 없으니 교회 생활에 대한 존경심과 성실성이 빈약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떤 목사님은 교회의 주일낮예배 시간인 오전 11시가 되면 예배당의 문을 걸어 잠궈서 예배시간에 늦은 사람은 예배당에 못 들어오게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렇게 하면, “교회가 율법적이다. 은혜가 없다.”하며 교인들에게 비판을 받기 쉬운데, 예배 시간에 대한 그런 원칙이 존중되지 않으면 교회가 공장보다 가치없는 곳이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치즈공장에서는 노동자가 다른 노동자에게 성희롱을 당했다면 인사과에서 성희롱을 한 사람에게 엄격한 경고를 주거나 심하면 해고를 시켜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법적 책임과 도덕성이 있는데 교회에서는 목사가 교인과 간통을 하거나 미성년자를 성폭행해도 은혜로 넘어가자.” “다윗임금도 우리아 장군의 아내와 간통을 했는데, 목사님이 회개를 했으니 됐다. 하나님이 세우신 우리 목사님을 율법적으로 정죄하는 무리는 악의 무리다.”하는 평신도의 지도자들도 있다고 합니다.

 

치즈공장에서는 치즈를 몇개 훔쳐 집으로 가져 가려다 들키거나 다른 사람의 도시락을 훔쳐서 먹다가 걸리면 해고를 당할 수도 있는데 교회에서는 목사가 교회공금을 마음대로 유용해도 회계감사를 할 외부기관이 없고 어떤 목사들은, “주의 종이 하는 일을 비판하면 하나님에게 벌 받는다.”는 공갈을 하여 넘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떤 교회에서는 목사나 장로가 교회의 공금 수억원을 교인들 모르게 주식투자를 했다가 반토막을 내어도 교회일은 교회 안에서 해결해야지, 사회법정에 끌고 가면 교회가 망신당한다.”는 핑계로 넘어가도 교인들은 속수무책일 때도 있다고 합니다.

 

치즈공장에서는 노동자가 일한 만큼 합의된 임금를 주는데 일부 교회의 장로들은 목사의 생존권을 틀어 쥐고 목사가 내 말을 듣지 않으면 쫓아 낸다는 식으로 횡포를 부리는 못된 사람들도 있다고 합니다. 치즈공장에서는 작업시간에 단 일분도 가만히 서 있지 못할 만큼 일을 시키는데, 제가 목사생활을 할 때는 일을 하건 말건 정해진 봉급이 매달 나오니 근무시간이라는 개념이 없어서 목회자 모임이다 세미나다 하며 근무시간에 목사들끼리 몰려 다니며 음식점이나 골프장으로 몰려 다니는 건달과 같은 생활을 한 것이 반성이 되었습니다.

 

앞으로 제가 목회로 돌아갈지 말지는 아직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 목회생활로 돌아간다면 공장의 작업장에서 일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동안 허리를 펴고 쉬고 있을 때 지금 뭐하고 있냐? 할 일이 없으면 빗자루들고 작업장을 쓸어야지 가만히 서있냐?”하며 고함을 치는 소리를 기억하고 교인들이 주는 봉급에 걸맞게 교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교훈을 배우고 있습니다.

 

인생도처 유청산이라는 말처럼, 마음먹기에 따라 어디서나 좋은 점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목사 생활에서도 의미와 보람과 기쁨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고, 치즈공장 생활에서도 인생의 교훈을 배우고 인격을 수련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회 목사 생활을 할 때 천사와 같이 인품이 친절한 사람들도 만나 보았고 독사처럼 악한 사람도 만나 보았습니다. 저는 치즈공장 생활을 하면서 성인군자처럼 예절바르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도 만나 보았고 성품이 야비하고 무례한 사람도 만나 보았습니다. 치즈공장 생활을 하는 동안 인격이 훌륭한 사람을 만나도 너무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인격이 야비한 사람을 만나도 너무 화내지 않는 연습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도무문이라는 말처럼, 하나님의 넓은 은혜를 경험하는 길은 교회목사 생활을 통해서도 가능하고 세속사회의 치즈공장 생활을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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