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잘 살아라!
05/15/20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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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자필멸(生者必滅)이요 회자정리(會者定離)라더니, 그 말이 맞나보다.

지난달 중순에 우연히 만나서 근 한달동안 함께 즐거웠는데,

어느날 아침 모두 떠났다.

언제 다시 만날른지는 알 수 없다.

어느 순간 내 앞에 다시 타난다 해도, 그놈이 그놈인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4월 19일, 나흘째 이러고 있다.


4월 28일, 방향만 바꾼 채 이러고 앉아있는 지가 13일 째다. 


4월 30일, 알을 품고 앉은 지 보름 째 되던 날 아침, 부화 했나 보다.

알 껍질이 떨어져 있다.


이틀동안 더 이러고 있더니


5월 2일 아침, 새끼 두마리가 엄마 가슴아래로 고개를 내밀었다.


그날 오후, 엄마가 잠시 자리를 떳다. 얼른 찍었다.

5월 8일, 벌써 품안에 다 품을 수 없게 컸다.


귀엽게 생겼다.

엄마는 가끔 외출을 했다 돌아와서 옆 화분에 앉아 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서 새끼들에게 먹이를 먹인다.


5월 9일,

이젠 엄마가 새끼를 품안에 품지 못한다.


5월 10일, 엄마는 외출하고 둘만 남았다.


엄마는 이제 먹이 줄 때만 돌아온다.


5둴 11일 아침, 엄마는 일찍 나갔나보다.


사진 찍는 나를 똑바로 바라보고 있다.


5월 12일

엄마하고 한동안 같이 있었다.


조금 있다가 아빠가 찾아와서 네 식구가 함께 모였다.


둥지에서 나가보고 싶은 모양이다.


5월 13일 아침, 문 열고 나갔더니 없다!

아쉬운 마음에 여기 저기 두리번거리고 있는데,


조금 떨어진 곳에 내려앉아 있다.

점심때까지 거기서 놀고 있었다.

때 되어 엄마가 돌아와 먹이 먹이고.


이제는 좀 날아보고 싶은 모양이다.

잘 놀아라! 그러고 들어와 점심 먹고 나가보니,


또 없다. 주변을 아무리 돌아봐도 없다.

모두 제 갈 길로 갔나 보다.

아무튼 저놈들 땜에 한동안 즐거웠다. 코로나 땜에 집콕 하는 중에.


어디서든 잘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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