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김매고 돌아와 누우니
08/30/201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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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룡구곡(雙龍九) / 7, 낙경대 (樂耕臺)



쌍룡교에서 내서천을 따라 800m 정도 올라가면,

시내 오른쪽으로 작은 소나무 숲이 나타나는데 이곳이 낙경대다.

지금은 하천 둑이 높아져 이 굽이에 접근이 쉽지 않은 상태다.


내서천을 건너 소나무 숲을 넘어가면 앞으로 넓은 들이 펼쳐지는데,

그 중간 한 굽이에 낙경대(樂耕臺)’라고 새겨진 큰 바위가 있다.

낙경대의 특징은 그 바위 너머에 밭들이 많은 것인데,

지금은 주변의 경관이 아름답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유원지가 되었고,

젊은 사람들이 떠난 농촌이라 일손이 모자라서 ,

많은 농경지가 버려져있는 상황이다.

 

낙경(樂耕)즐겁게 밭을 간다는 뜻이다.

생활경제를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고 몸소 농사지어 해결하며,

이를 통해 즐거운 삶을 산다는 의미다.


권력을 지향하여 관직에 나아간 사람들은 가질 수 없는 즐거움이고,

남들보다 많은 재물과 권세를 가지고자 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없는 즐거움이다.

일상의 삶속에서 도를 발견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즐거움이고,

평상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참다운 삶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땀 흘려 일한 만큼 가질 수 있는 욕심 없는 삶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고로이 일을 하여 얻는 것을 싫어하고,

보다 펀하고 보다 높은 지위를 희망하며 살아가지만,

그러한 삶에서는 참다운 즐거움을 누릴 수가 없는 것이다.



  七曲躬耕 樂此臺 (칠곡궁경 락차대)

   桑豆菽 雨初栽 (시상두숙 우초재)

 

칠곡에서 밭 갈고 언덕에서 즐기며

, , , 보리, 비 온 뒤에 가꾸네

 

鋤罷南山 歸臥夕 (파남산 귀와석)

兒孫環匣 讀書催 (아손환 독서최)

 

남산에서 김매고 돌아와 누우니

아이들 둘러앉아 책읽기 재촉하네 


주변 바위에 쌍계수석 사우산림이라는 각자가 있다.



감나무와 뽕나무가 자라는 밭에 심은 콩을 비 온 뒤에 나가 가꾼다.

감나무는 먹을거리로, 뽕나무는 입을 옷을 만들기 위해서다.

, 보리는 산골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주식이다.


남들에게 내어놓고 자랑할 수 있는 삶이 아니니,

재물과 권력을 지향하는 사람들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너무나 소박한 삶이 아 닐 수 없다.


남산 자락 밭에서 김매기를 마치고 저녁에 돌아와 피곤한 몸을 누이니,

아이들이 둘러앉아 책읽기를 재촉한다.

몸소 농사를 지으니,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피곤하다.


그러나 이러한 삶을 살아가면서도 배움을 멈출 수는 없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데,

아이들은 이를 싫어하지 않고 자신을 둘러싸고 앉아서 책읽기를 재촉한다.

세속의 혼탁한 삶에서 가질 수 없는 청정한 즐거움이 거기에 있음을 노래한 것이다.



 

사진 / 구글, 번역 / 옹달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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