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ncouver 가는 길
11/24/20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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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5월, 어느 날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나타난 메모지를 보고 13일에서 16일 사이로 추정할 뿐이다. 

30여명이 함께 Seattle 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Vancouver로 가는 길, 
하늘은 맑았고 바람은 시원했다. 

비가 자주 내리는 곳이라 주변의 나무들이 진 초록으로 덮여있었다. 
차안에서는 돌림노래가 시작되었다. 

나도 해야 하는데 어쩌나 생각하는데, 
달리는 창밖으로 흐드러진 샛노란 골담초 꽃송이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사진/구글


동요 하나가 생각났다. 

‘동구 밖 과수원길 아카시아 꽃잎 활짝 폈네......’ 

주머니에서 조그만 메모용 수첩을 꺼내 몇 자 적어서 그 노래곡조를 따라 불렀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지 20년이 다 되었는데 그 때 생각이 났다. 
수첩도 없어졌고 가사 기억도 잘 나지 않았다. 아쉬웠다. 

그런데 이게 웬일! 
오늘 아침 뭘 좀 찾으려고 창고를 뒤지는데 이게 나왔다. 
찢어서 지갑 속에 넣어두고 그 지갑을 다시 쓰지 않았던 탓에 찾지 못했던 것이다. 

참 글씨도 되게 못썼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20년 전의 기억을 되찾았으니. 



지갑에는 46년 전에 가지고 다니던 신분증도 들어 있었다. 
한국에서부터 쓰던 지갑이니까. 


Vancouver 가는 길 / 옹달샘 

Vancouver 가는 길

골담초 노란 꽃


활짝 핀 그 미소 반가운 그 얼굴


엊그제 내린 비에 

솔잎마저 더 푸르고


코끝에 스미는 싱그러운 그 마음


달리는 고속도로

스쳐가는 하늘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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