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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여보 우리도 영정사진 찍을까요?
01/21/20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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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우리도 영정사진 찍을까요?



한국 여행중 방문한 집에 전시된 사진이 너무 멋지다고 하며 아내가
우리도 영정 사진 찍을까요했다.
아내는 내가 영정사진이란 말에 항시 시큰둥 반응한다는걸 잘알고있다

당신 영정사진 책상위에 있잖아하니
그러내요하면서 내가 아직도 영정사진 준비할 마음이 없다는걸 아는듯
대답했다.


15-6년전 Canada Banff 국립 공원을
여행하면서 자연의 위대함에 겸허해지고
아름다움에 취했었다.
그중에 진수는 설산을 배경으로 에메랄드 카펫을 펴놓고 오세요 하며 손짓했던
호수 ,Lake Louise .
한눈에 호수를 바라 볼수있는 Fairmont Hotel 고풍은 신비한 동화의 이야기를 나누려는 한폭의 그림이었다 .
이른 저녁에 호숫가를 걸으려
나오니 호텔 직원이

저녁놀에 취하려는 호수의 경치가 너무 신비스러워요.
호수의 요정이 이리 들어 오세요
손짓하는것 같아
가끔 호텔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손님들도 계셔요.
저녁 식사때 뵙겠어요

꼭이란 말을 강조하듯
미소지어며 귀뜸해주었다.

잔잔한 호수의 물은 포근히
둘러서있는 눈덮힌 Canadioan Rocky 머금고 우리가 걷고있는 길과
수평으로 이어져있다.
저녁 안개가 살짝 지면서 호수에서 요정이 속삭이며 손짓하는것 같다.
"살며시 이리로 걸어 오실래요
마치 여름 어느날 비행기 여행하며 창문 밖으로 펼쳐진
덩이 처럼 푹신하게 보이는 하얀 뭉개 구름위로 걷고,뛰며 춤추고 싶었던
그런 충동이 나를 호수 속으로 걸어가고 싶게 유혹했다.

카나다에서 자살 많이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




호수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을 보는 순간
영정 사진은 이것으로 할거야아내가 말했다.
나를 호수 안으로 걸어오라 손짓하던 죽음의 호수를 배경으로 담은
사진을 영정 사진으로 하겠다는 아내의 말이
처음엔 못마땅 했지만 사진은 그날부터
책상 위에서 나를 반기고 있다.
어느날 아내에게 물었다.
죽기도 전에 영정사진을 준비하냐고?
아내가 말했다.
죽고나면 가족들이 얼마나 당황하고 경황이 없겠냐 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을 내가 준비해 주면 가족들도 편하고 내가 죽은후의 영혼도 기뻐할거야.

일리있는 말이야 하면서도 나는 영정사진을 선뜻 준비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책상위 아내의
영정사진과 언제부터인지 무언의 대화를 나누게 되고 있는 나자신을 발견했다.
처음에는 "쓸데없게 하필이면 나이에 " 하고 아내 사진에 핀찬을 주다
이제는 자주 스승으로서 가르침을 받고있다 .
세월이 지날수록 아내가 나보다 훨씬 세상을 먼저 깨우쳤구나.
알게 모르게 나를 이끌어 갈려고 힘들었겠다 느낀다 .

오늘은 사진이 이렇게 나에게 말한다.
여보 좋은 추억 많이 남기고 우리 같은해 같은 계절에 함께 떠나요"

말을 듣고 이제 나도 영정
사진을 한번 골라볼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런데 그런 마음이 남은 가족을 위한다는 배려도 아니고 ,
죽고난후 영혼을 기쁘게 할것이란 바람도 아니있다.

내가 정할 나의 영정 사진은 아내 사진 곁에서 아마 내게 이렇게 부탁할것 같다.

"잊지마세요, 살아있을때 아름다운 추억들을 많이 만드는것이
당신과 가족을 위한 가장 선물이고 죽은 당신 영혼을 기쁘게
해줄거예요.
오늘 하루도 좋은 추억으로 남는 날이되기를 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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