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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홍 시인이 쓴 감동의 시, 어머니
06/27/2020 0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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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낭송



어머니



미국을 방문하신 어머니와 함께 링컨기념관에서(1976년)



한국인이 쓴 어머니 시 중 가장 감명깊은 작품을 하나 소개한다.

바로 워싱톤 문인회 초대 회장이자 포토맥 포럼 회원이신 최연홍 시인의 어머니라는 시다.

최연홍 시인은 1941 4 22일 충청북도 영동에서 태어났다.

그는 연세대학 정법대학 행정과를 거쳐 1967년 연세대학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인디아나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고 서울 시립대학교 도시과학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다.

미국에서는 위스콘신대, 미시시피대, 올드도미니언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최시인은 1963년 현대문학으로 데뷔했으며 시집으로는 해변의 표상, 아우성, 한국행, 연가 등이 있다.

최연홍 시인이 쓴 감동의 시, “어머니를 곽복실의 시낭송으로 소개한다.

 

: 서정




중학교 1학년 = 최연홍 시인





 어머니 



최연홍

1967 6, 비행기 높이 떠오르는 김포공항 송영대에서,
아들을 외국으로 보내며 한없이 울고 계셨던 나의 어머니
새벽달이 뜰 때마다 장독대에서 매일 깨끗한 물 한 대접 떠놓고,
아들의 건강과 꿈을 위해 기도하셨던 나의 어머니
저는 매일 어머니의 편지를 기다리고 살았습니다


위에서 아래로 써 내려간 편지 좌에서 우로 써 내려간 편지
그 항공우편이 저를 지켜 주었습니다.
어머니의 기도가 몇 만 리 밖에 사는 아들을 지켜주었습니다
홀로 계신 어머니의 여생을 위해 미국에 아내와 아들, 딸을 두고 귀국했습니다.
7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한 세월이 행복했습니다.


어머니가 운명하실 때 아직 체온이 남은 어머니를 포옹할 수 있었던
마지막 순간이 영원히 떠나질 않습니다.
어머니의 언 몸을 석관(石棺)에 넣고 고향으로 운반해 하관(下棺)하던 시간
우리들은 모두 통곡했습니다.


학교 선생님이셨던 어머니께서 6. 25 전쟁 중에 호박을 따서

머리에 이고 시내에 가서 팔고 밤에 돌아 오셨지요
그 때는 돈암동 전차 종점까지 전차를 타고 오셨고,
미아리 고개를 걸어서 넘어 오셨지요.


그 때 미아리 언덕엔 폭격을 맞아 깨진 탱크가 하나 놓여 있었어요.
아홉 살의 저는 그 탱크 위에서 매일 밤, 별을 바라보며 어머니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어머니의 모습은 칠흑 같은 밤에도 알아 볼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 깨진 탱크 옆에서 소리쟁이 풀씨를 훑어 뿌리며

당신을 기다리던 이 아들을 기억 하십니까?
당신은 간절하게 평생 성공해서 돌아 올 아들을 기다리고 사셨습니다.
저녁 놀 하늘 곱게 물들이는 산 중턱에서 어머니는 금강을 바라보시며

이제 아버지 곁에서 다섯 아이들과 손자, 손녀를 오순도순 이야기하며 계시리라


별이 금강에 성호를 그으며 지나갈 것 같은 밤,

이제 두 분이 함께 큰아들이 쓴 시편들을 읽고 계실까?
부모님 묘소에 가을에 핀 보랏빛 제비꽃
가을 바람이 불면 서울 행 기차 쪽으로 나는 머리를 든다.



최연홍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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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서정(곽노은), 시낭송: 곽복실
 이미지는 모두 최연홍 시인이 보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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