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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독일)
12/03/2019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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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utschland





뮌헨



Munich



1965 1 10, 전혜린이 자살했다.

심장이 터질 듯한 환희 속에 살다 훌쩍 저세상으로 떠나버린 여인.


전설이나 신화속으로 사라져 가는 사람들이 있다.

전혜린이 그 중 한사람이다.” 이어령 선생이 전혜린을 추억하며 쓴 글이다.





뮌헨을 여행할 때면 나는 언제나 전혜린을 떠올린다.

유럽여행은 꿈도 꾸지 못하던 시절 뮌헨으로 유학을 떠났던 천재.

공부가 끝난 후에는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번역을 하고 수필집을 쓰기도 했다.





수필집은 목마른 계절, 이 모든 괴로움을 또 다시,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등이 있다.

번역서로는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어떤 미소,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에리히 케스트너의 파비안 등이 있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지 벌써 55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데 한국인들은 아직까지도 그녀를 기억하며 그녀의 발자취가 있는 뮌헨을 찾는다.

나는 이번에 네 번째로 뮌헨을 방문했다.





뮌헨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이름난 유럽의 도시 중 하나다.

노이하우저 거리와 카우핑게르 거리는 뮌헨에서 가장 복잡하고 가장 번화한 거리다.

이곳에는 명품점, 레스토랑, 기념품점, 관광객도 많다.





거리는 활기에 넘치고 버스킹 하는 거리예술가도 여기저기에 있다.






아우구스티너 맥주 홀은 독일 소시지인 부어스트와 맛있는 맥주로 유명한 곳이다.

내부는 말할 것도 없고 야외 좌석에도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다.





거리에 세워져 있는 황금코의 멧돼지 청동상도 유명하다.

코가 황금빛으로 빛나는 이유는 코를 만지면 행운이 온다고 하여 사람들이 코만 만진 까닭이다.





성 미하엘 교회(Machaelskieche)는 르네상스와 바로크 양식으로 완공된 예수회 소속 성당이다.

중앙제단에는 크리스토프 슈바르츠가 1587년에 그린 성 미하엘 제단화가 있다.

제단 앞으로는 거대한 십자가가 세워져 있고 그 십자가를 부둥켜 안고

예수님을 올려다 보고 있는 성모마리아의 조각상이 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손 묶인 채 가시 면류관을 쓴 예수님이 앉아 있다.

신도들은 강론없이 제단만 바라봐도 은혜를 받을 것이다.

예수님과 성모마리아의 모습은 처절하다.





작은 예배당에서는 엄마와 아들이 초에 불을 붙이고 기도를 드린다. 그 모습이 아름답다.

예배당 벽에는 나폴레옹의 의붓 아들이자 총독이었던 외젠 드 보아르네(Eugene de Beauharnais)의 기념비도 있다.


이 교회가 유명한 것은 지하에 비텔스바흐 가문의 무덤이 모두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는 빌헬름 5, 그의 아들인 선제후 막시밀리안 1,

노이슈반슈타인 성을 지은 루트비히 2, 그의 동생인 오토왕 등의 무덤이 있다.






뮌헨시내에서 가장 중요한 곳은 마리엔 광장(Marienplatz) 이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신시청사와  프라우엔 교회가 있고 빅토리안 마켓이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

신시청사는 중앙에 만들어 놓은 인형시계 글로켄슈필이 유명하다.

11, 12, 5시등 하루에 3번 인형시계가 돌며 인형극이 펼쳐진다.


종소리가 울리면 나팔부는 인형, 깃발든 인형, 말탄 기사인형등 수 십 종류의 인형들이 서서히 돌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갑자기 사람들의 탄식소리가 들린다.

말 탄 기사 중 하나가 다른 기사의 창에 맞아 숨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아래 칸에서는 남자무용수 인형들이 빙글빙글 돌며 춤을 춘다. 이것은 카니발 댄스를 표현한 것이다.






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은 뮌헨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인 성 페트리 교회.

바로 시청앞 골목 안에 있는 교회의 높은 전망대다.

뮌헨 엽서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진도 모두 이곳에서 촬영된 것이다.

교회 전망대에서는 360도 돌아 가며 아름다운 뮌헨 시내 곳곳을 바라 볼 수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마리엔 광장은 아름답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멀리 알프스까지 보인다.

하지만 전망대에 오르려면 299계단을 걸어서 올라 가고 걸어서 내려 와야 한다. 엘리베이터는 없다.






교회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뮌헨의 농민 시장인 빅토리안 마켓(Viktualienmarkt)이 나온다.

빅토리안 마켓은 사람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꽃가게와 정육점이 있는가 하면 독일음식과 맥주를 파는 곳도 있다.


큰 맥주 잔을 손에 든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흥겨운 얼굴로 맥주를 시원하게 들이키고 있다.

식당에서는 독일소시지 바이브어스트(Weisswurst)와 양배추를 절인 싸우어크라우트를 판매한다.

독일음식이 소시지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음식에 비해 값은 저렴하고 맛은 아주 좋다.





돼지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돼지 발목을 기름에 튀긴 슈바인 학센도 반드시 시식해봐야 한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독일을 대표하는 기막히게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감자로 만든 쫀득한 노란볼(크뇌델)도 함께 나온다.

슈바인 학센으로 유명한 맛집으로는 학센바우어와 호프브로이하우스가 있다.






그 외에도 뮌헨에는 벤츠박물관과 BMW 본사 쇼룸이 있고, 오페라 하우스인 쿠벨리에 극장이 있으며,

레지덴츠 박물관, 독일 과학산업 박물관, 알테 피나코텍 미술관, 노이에 피나코텍 미술관,

피나코텍 현대관, 클립토테크 조각미술관, 렌바흐 미술관 등 갈 곳이 너무 많다.






슈바빙(Schwabing)으로 발길을 옮겼다. 슈바빙은 전혜린이 공부한 뮌헨대학이 위치해 있는 곳이다.

뮌헨 대학 앞에는 1850년에 완공한 개선문(Siegestor)이 세워져 있다.

개선문 위에는 네 마리 사자가 끄는 전차(Quadriga)가 있다.

이것은 승리를 상징하는 것이다. 뮌헨의 상징도 바로 사자다.





슈바빙에서 또 하나 유명한 것은 걷는 남자조각상이다.

조각상은 높이가 17m, 무게는 16톤에 달한다.





뮌헨대학 캠퍼스를 걸으며 나는 전혜린을 생각했다.

그녀는 전남편과 이혼한 후 제자인 장 아제베도(애칭)와 사랑을 나누게 됐다.

그 것을 알게 된 남자의 어머니는 전혜린을 만나 아들과 헤어져 달라고 매달려 간청한다.

남자는 어머니의 말을 듣고 그녀를 떠났다.





나는 왜 너를 좋아할까? 너를 단념하는 것 보다는 죽음을 택하겠어”. 전혜린이 죽기 전 남긴 말이다.

사랑(희망)을 잃어버린 사람은 생명의 끈을 쉽게 놓는 경우가 있다.

자식과 부모와 식구가 있어도, 사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전혜린은 불같은 여자였다.

1965 1 10, 그녀는 세코날(수면제) 40알을 모두 입에 쓸어 넣었다.





뮌헨을 떠나기 전날 밤, 회색빛 보도가 있는 마리엔 광장을 다시 찿았다.

65년 전, 전혜린 가슴에 불을 붙였던 레몬빛 가스등 불빛.

그 불빛은 레몬빛 가로등 되어 내 심장에 박혔다.

 

, 사진: 서정




전혜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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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 이미지(1장)는 구글에서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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