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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시간에 멈춘 도시,체스키 크롬로프(Cesky Krumlov)
10/21/2016 09:30
조회  20339   |  추천   47   |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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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율이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 감성이 이끄는 대로 방랑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을 두고 우리는 흔히 '보헤미안'이라고 하지요.


어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보헤미안(Bohemian)은 '보헤미아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실 보헤미아는 오늘날 체코 서부에 위치한 국가의 이름이었습니다.
세계 1차 대전 이후 1918년 '체코 슬로바키아'로 묶이기 전까지 꾸준히 역사의 흐름 속에 머물렀던 보헤미아 왕국.  
이곳엔 유랑민족인 집시가 많이 살았는데,

프랑스인들이 이 집시를 두고 '보헤미안'이라고 부르던 것이 오늘날 '보헤미안'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프라하의 로맨틱하고 우아한 귀족도시같은 인상때문에

헝가리에 비해 '집시의 나라'라는 느낌이 비교적 덜들었던 편이지만 

체코는 엄연히 보헤미아라는 뿌리 위에 꽃 핀 나라라 할수 있고

그 중에서도 여기, 자유분방한 보헤미안 감성이 살아 숨쉬는 마을이 있으니 바로 체스키 크롬로프입니다. 







체코 프라하에서 180km 남서쪽으로 약 2시간 가량  달리면 '체스키 크롬로프'라는 동화같은 마을이 나옵니다.

바로 빨간 지붕에 강물이 마을을 감싸면서 돌아나가는... 익히 알려진 사진으로 눈에 익숙하실겝니다.



우선 가는 길에 '부드비제'라는 소도시를 지나가게 되는데요.
체코어로 부드비제, 독일어로 부드바이저, 영어로는 버드와이저.
짐작하시듯 미국 버드와이저 맥주의 원산지라는군요.

부드비제는 독특한 맥주기법으로 널리 알려진 '라거'라는 맥주를 만들었고
이 맛을 본 미국 회사에서 만든 맥주가 바로 버드와이저이지요

그러자 부드비제시는 버드와이저사를 상대로 판매중지 소송을 냈으나 패소했고
그럼에도 버드와이저사는 이 도시와 합의해 매년 소량의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합니다.


부드비제를 지나쳐 1시간 가량 달리면 도도히 흐르는 강물위에 보트놀이로 유유자적하는 사람들과

빨간 지붕의 가옥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에 다다르게 되는데

이 곳이 초입부터 설레임이 번지게 되는 체스키 크롬로프이지요.


이 마을의 특징은 13세기에 건축된 체스키 크롬로프 성을 중심으로

중세 시대 마을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는 점인데요. 
  중세 보헤미아에서 시간이 멈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도시, 체스키 크룸로프... 

한번 돌아보실까요?









안동 하회마을처럼 강줄기가 마을을 휘감아 돌아나가는 지형으로 무척 아름답습니다.


체스키는 체코어로'보헤미아의 것'을 의미하며. 크룸로프는 '강의 만곡부의 습지'를 의미한다니

체스키 크롬로프는 '보헤미안의 볼타바강 습지'라고 번역하면 될것 같네요.









체코에서 가장 긴 젖줄인 블타바 강은,

비단 체스키 크룸로프 뿐만 아니라 프라하의 카를교 아래를 흘러 독일로 향합니다.

바로 이 블타바 강이 독일 드레스덴과 쾨니히슈타인을 돌아흐르는 '엘베 강'의 지류인 셈이지요.









블타바를 독일식으로 부르는 이름은 몰다우(Die Moldau),

스메타나의 교향곡 '나의 조국, 몰다우'는 바로 이 블타바 강을 가리키며 
체코 출신 작곡가인 스메타나의 보헤미안 정신이 강렬하게 발현한 민족주의 음악으로 유명합니다만

체코 '프라하'편에서 소개했기에



오늘 체스키 크롬로프편에선 집시음악의 대표적인 곡인

Sarasate 의 Zigeunerweisen(Gypsy Airs, 집시의 달)을 배경음악으로 깔았습니다. 




 









위 지도의 오른쪽 상단의 네모박스를 누르면 아주 큰 화면으로 볼수있으며
중요관광포인트가 표시되어 있으니 관광에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마을에 당도하면 주차장싸인이 몇군데 보입니다.

 어느 주차장에서든 상세지도가 있어 주차후 도보로 둘러보기에 편리하게 되어있는 아담한 마을이지요.









볼타바강위로 난 다리를 건너 구시가지로 진입하면

옛건물이되 깔끔하고, 올망졸망한 상점들이 꼭 동화마을같다는 인상을 줍니다.









 파스텔빛 아기자기함이 광장을 중심으로 빼곡히 들어차있기 때문이지요.









14-16세기에 번창한 곳이기에 과거 보헤미아 왕국의 향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셈인 체스키 크룸로프의 시간은

중세에 머물러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은데요.

 이 마을에서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 18세기 건물이라고 하니 그럴 듯한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비좁은 골목골목사이로 세월의 더께가 잔뜩 눌러붙어 있는 모습으로

군데군데 낡고 흠집난 건물들이지만 따사로운 온기와 생기가 감도는 듯 합니다.

아직도 사람이 살며 가꾸고 있는 땅이기에... 








구시가지인 스보르노스티광장을 거쳐서 체스키 크롬로프성으로 가게되는데

길을 걷는동안 호텔, 식당, 기념품 상점등이 방문자의 눈길을 끌곤 하지요.








'크룸로프 성'을 포함한 뛰어난 건축물과 함께 체스키크룸로프 구 시가지는

1992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식당 오른쪽에 접한 야외 패티오에 앉아서 느긋하게 점심식사를 했는데

음식값도 적당하고 맛도 아주 좋더군요.

















건물벽엔 그림들이 많이 그려져있는데

여러 번의 전쟁과 흑사병으로 조각가 및 건축가들이 부족해지면서

벽면이 입체적으로 보이도록 그림을 그려 넣은 것이라는걸로보아

예술가의 마을임엔 틀림없는 것 같았고









이 도시의 대표적인 인물로는

구스타프 클림트의 제자였던 표현주의 화가, '에곤 쉴레 Egon Schiele (1890-1918)'를 빼놓을수 없는데요..

그는 인간 누구에게나 내재된 은밀한 욕망을 마치 고발이라도 하듯 대담한 선으로 그려나간

오스트리아 출신의 요절한 화가로

어머니의 고향인 이 곳, 체스키 크롬로프에서도 한동안 머물며 관련작품을 몇점 남기기도 해서

그 인연으로 그의 작품은 물론 그의 인생과 가치관에 대해서도 보다 가까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1993년에 이 '에곤 쉴레 아트센터'가 설립되었다는군요. 









그저 발길 닿는대로 이 골목 저 골목 누비며 다녀도 묘하게 낯설질 않고 정감이 가지는 거리였습니다.


















프라하 성에 이어 체코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성인 체스키 크룸로프 성.


13세기에 처음 지어지기 사작하여 20세기 초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증축, 보수되었으며
그렇기에 고딕, 르네상스, 바로크, 로코코 양식을 두루 갖춘 것이 특징으로 
20세기 중반 국가에 귀속되기 전까지, 꾸준히 귀족의 사유지였으며

마지막으로 이 성을 소유했던 것은 슈바르젠베르크 가문이었다고 합니다.

 








저 다리를 건너 중앙에서부터 왼쪽면의 건축물이 전부 체스키 크롬로프성입니다.










보이는 성의 꼭데기 가운데쯤, 트여진 전망대엔 방문자들로 꽉차있더군요.









언덕으로 한참 올라가서 성안으로 진입하는 통로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광경으로 체스키 크롬로프 시가지와 볼타바강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한 눈에 들어옵니다.










강을 잇는 다리도 몇개 되는데 왼편 이발사의 다리를 건너 라트란 거리로 들어갑니다.

이발사의 다리는 블타바 강을 사이에 두고 구시가를 연결하는 통로인데,

다리 이름은 16세기 다리 입구 라트란 거리 1번지에 이발사의 집이 있었던 것에서 유래됐다고 하는군요.









가운데 높이 솟은 예쁜 성탑인 흐라덱( Hradek )성탑은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졌으며

독특한 색감과 외관으로 도시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었는데요.
여행자들은 이 첨탑에 올라 도시 전경을 내려다보는 것이 가능하며

그 밖에도 유료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성내를 둘러볼 수 있으며


 








성내 안뜰과 정원은 무료로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않은 마을이라 하루면 대체로 둘러볼수 있구요..










강 유역을 따라 걸으며 보트놀이족들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꽃으로 예쁘게 장식된 커피샵에 앉아선 마냥 쉬어가고 싶은...



그리고 유럽에선 화페계산에 신경 쓰셔야 합니다.

유로와 체코화폐인 코루나를 착각해서 여러번 실수했거든요.

물론 양심있는 상인들 덕분에 잘 시정되었습니다만... 참고하시라구요.









이상 중세 보헤미안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듯한 동화 마을, 체스키 크롬로프에서

은향의 블로그뉴스를 소개해 드렸습니다.





♣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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