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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와인 보르도의 불편한 진실, Bordeaux
09/13/201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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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농소 성을 나와, 370km 남쪽에 있는 프랑스 최대 와인 생산지 보르도 Bordeaux

향해 달렸다. 홈리스들이 상가 앞에서 애견과 함께 노숙하고 있는 보르도의 번화가를

지나, 깽꽁스 Quinconces 광장과 생 땅뜨레 대성당을 돌아 본 후, 외각의 한

와이너리를 찾았다.













13세기 프랑스왕이 보르도 포도주 수출항인 라 로셸 La Rochelle을 손에 넣음으로써

보르도는 포도주 수출 항구가 되었다. 영국왕은 질이 좋고 값이 저렴한 보르도

와인에 관세 특혜를 주어, 보르도 포도 산업은 더욱 확장되었다.





1238년에 만들어진 Chateau d'Agassac 와이너리는, 그 긴 역사답게 고풍스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왔다Oak 통들이 가득 보관되어있는 지하 숙성고 등을 돌아보며

와인 만드는 과정을 자세한 설명과 함께 천천히 살펴 볼 수 있었다.



Chateau d'Agassac, Winery






커다란 유리공에 코를 대고, 그 안에 들어있는 여러가지 꽃 향기를 마시며, 와인의

맛을 미리 기억 속에 담아두게 하는 그들의 영업 전략에 순순히 따랐다. 매장을 겸한

시음장에 자리를 잡고 앉아, 예쁜 프랑스 아가씨가 건네주는 와인을 받았다.







 


120유로의 옵션 투어비를 지불하고, 그렇게 맛이 좋다는 보르도 와인과 와이너리의

풍경을 보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 그러나, 막상 시음해 본 그 어느 와인도 2-30불로

즐겼던 캘리포니아 나파밸리 시음장 와인의 상큼한 맛을 결코 따라올 수 없었다.





1869년 보르도 지방의 와이너리는, 미국에서 유입된 필록세라 Phylloxera라는 포도

나무 뿌리진드기로, 전체 포도나무의 80%가량을 뿌리째 뽑아내는 대재앙을 겪었다.

이후 프랑스 전역으로 확산되어, 저항력이 없는 유럽종 포도 Vitis vinifera들이 있는

프랑스의 포도밭들을 완전히 초토화되었다.


포도나무 뿌리의 즙을 흡즙하여 고사하게 만드는 필록세라는 원래 미국 동부지역의

야생포도에 기생하는 해충이었다. 그러나 북미 자생종 포도나무들은 필록세라와의

오랜 전쟁을 통해서 필록세라 유충이 들러붙는 것을 억제하는 물질을 분비하도록

진화하였다.

 




3만 프랑의 현상금을 걸고 미국과 함께 연구를 계속했던 프랑스는, 1880년이 되어서

그 원인을 찾았다. 1840년대, 포도나무의 품종 개량을 위해 대목 stock, 臺木으로

수입해 온 북미 자생종 포도나무 Vitis labrusca에 필록세라가 묻어 들어온 것을

20년 만에 밝혀낸 것이다.

 

필록세라 재앙은 프랑스는 물론, 유럽 전역의 포도밭들을 황폐화시켰고,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까지 퍼져 나갔다. 이때부터 생물학적 관리의 중요성이 인식되어,

국가간 동·식물이 이동할 때는 검역이 이루어지게 되었다.

 

프랑스는 필록세라에 저항력이 강한 미국종 포도나무 뿌리에 유럽종 포도나무의

줄기를 접목시키는 방법으로 해결책을 찾았다. 어떻게 보면 유럽에게 있어서

미국 포도는, 병주고 약을 준 원수같은 존재인 셈이 된 것이다.  

 

지금도 유럽 토양에는 필록세라가 존재하고 있기에, 그들은 점토질보다는 가벼운

사토로 배수가 잘되게 하여, 해충 발생을 제어하고 있다. 접목된 포도나무들이

완전한 면역성을 갖춘 것이 아니기에, 왕성한 성장으로 이 해충에 잘 견디는

포도나무로 포도밭을 일구고 있다.




 

최근에는 필록세라가 돌연변이로 나타나 기존의 저항력을 갖춘 나무에 침입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도 각국에서는 접붙이기 하지 않은 유럽종 포도

나무를 심는 것이 와인법으로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필록세라 창궐은 와인법 제정 및 강화, 와인의 등급화 등을 촉진시켰다. 황폐화된

보르도 와인업자들은, 스페인으로 옮겨가 리오하 와인을 만들었다. 유럽의 와인회사

들은 앞다투어 칠레, 호주, 남아공, 미국 등에 와인 생산 기지를 만들어 신세계

와인 산업 발전에 일조하였다.

 

이 해충으로 인해 유럽에서 와인 대신 맥주 소비가 증가되었다. 와인의 생산량이

급격히 줄자, 그 증류주인 브랜디 대신 스코틀랜드산 위스키가 각광을 받는 등

세계 주류의 역사가 뒤바뀌는 결과를 낳았다.

 

조그만 돌들이 많이 섞여있는 포도밭, 줄지어 서있는 포도나무 앞 뒤 끝 부분에는

가시 장미가 심겨져 있었다. 이는 포도를 수확하는 말들이 가시를 피해 멀리 돌게하여

포도나무가 부러지는 것을 방지하고 필록세라의 번식도 억제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진딧물의 일종인 1mm 내외의 필록세라는 날개가 없고, 기생한 뿌리 상태에 따라

색이 다르다. 1년에 6-9회 발생하여 알, 유충 상태로 땅 속 뿌리에 기생하여

겨울을 나고 봄이 되어 섭씨 10도 이상이 되면 활동을 시작한다.

 

유충과 성충이 뿌리와 잎에서 양분을 섭취하기 시작하면 유독성의 액을 뿜어 황갈색의 

혹을 만든다. 이 때부터 뿌리는 영양분과 수분을 흡수할 수 없어 생장이 정지되며,

나무는 시들해지고, 씨없는 작은 포도알이 포도알이 성금성금 달리게 된다.


필록세라로 유럽의 기존 포도나무들이 전멸한 반면에, 남미, 특히 칠레의 경우는

필록세라가 창궐하기 전인 1851년에 비니페라 품종을 수입하였기 때문에, 이제

순수 비니페라 품종은 유럽이 아니라 칠레에서 재배하고 있는 셈이 되었다.

 

 




프랑스 일주, 보르도,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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