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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여행} 남극여행 - 빙하, 설상화 신고 밟아보다, Enterprise Island
01/23/2016 08:03
조회  7444   |  추천   20   |  스크랩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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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잦고 특히 극지 여행을 선호하다 보니, 출발 전 아이들에게 우리가 혹 돌아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하여 당부의 말을 하게 됩니다. 이번 남극 여행에도 많은 위험요소가 있어

딸네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가운데, 한국말의 뜻에 서툰 딸아이가 남극이라는 말을

South Pole 정도로 위험한 곳이라고 이해하여, 스키도 제대로 못타고 추위에 매우 약한 엄마

아빠가 어떻게 다녀올까 심히 걱정을 하며,

 

 

 

 

 

나쁜 일이 생겨도 엄마, 아빠가 좋아하시는 여행하다 행복하게 가셨다고 생각할께요.

그러나 엄마 아빠가 너무 보고 싶을테니 걸음마다 조심하셔서 꼭 건강하게 돌아오세요.”

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목이 메워 왔지만, 아이들에게

눈물을 보이기가 싫어, 손자를 안으며 등을 돌려 네가 보고 싶어서라도 꼭 돌아올 것이다.”

라고 볼멘 소리로 혼잣말 처럼 말끝을 흐렸습니다.

 

 

 

 

 

 

남극의 12월은 북극의 여름 6월에 해당됩니다. 우리의 통념으로 남쪽은 따뜻한 곳, 북쪽은

매서운 칼바람과 추위의 진원지로 온천지를 꽁꽁 얼어붙게 만든다고 모든 고대 종교 경전과

신화, 전설이 말하고 있으나, 이것은 남극의 존재에 대해서 몰랐던 시절에 북반구의 현자들이

자기들의 생각으로 표현한 말이며, 우리가 경험한 남위 60여도의 추위는 북위 80여도의 추위보다

훨씬 더 혹독했으며, 자생하는 식물 또한 거의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춥고 가장 바람이 세고, 가장 건조한 이 남극을 피부로 느껴 보기 위하여,

일인당 200불을 지불하고 6일간의 일정동안 하루에 2시간 정도씩 네차례 있는 Snowshoeing

도전, 승선 다음날에 설상화 착용 요령등 안전교육 모임에 참석하여, 장비도 받고, 팀 리더이자

에베레스트 등반 가이드인 Willy로 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습니다.

 

 

 

 

 

64명의 탐험대중 12명만이 참여한 Snowshoeing은 대부분 4-50대의 젊은 스키 메니아들로,

최고령에 평소 스키를 즐기지 않았던 우리는, 팀리더들의 도움으로 겨우 끝내긴 했지만 팀원들에게

적지않은 민폐를 끼쳤습니다. 특히 첫날의 Enterprise Island 코스는 가파른 설산을 오르는 난코스,

 

설상화를 착용하고, 폴에 의지하여 한줄로 서서 펭귄 서식지를 가로질러 30분 가량 언덕을

오를 때까지 별 문제없이 잘 따라갈 수 있었으나, 가파른 경사와 그 아래 까마득한 절벽이

나타나자, 다리가 후들거리고 가슴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50대 젊은이가 급한 성격으로 여러차례 100 ft 절벽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 팀리더들이 그를

구조하느라 지체되는 바람에 나의 저질체력은 아직 노출되지 않았으나, 그것도 잠시

나도 미끄러져 절벽 가까이에서 겨우 멈추었습니다. 그 순간의 아찔함은 아무 생각도 없는

절망과 고독 그 자체이었습니다.

 

 

 

 

 

 

 

 

유난히 부드럽고 가벼운 눈 때문에 자꾸 미끄러져 발을 떼기가 두려웠습니다. 체중을 실어

설상화를 더 세게 내려 찍어야 눈 위에 스파이크가 박혀 미끌어 지지 않을 듯 싶어, 한걸음

한걸음 길을 만들어가며, 디디다 보니 체력 소모도 크고, 점점 더 일행과 쳐져 미안해 죽겠는데,

그 와중에도 남편이 카메라를 자주 들이대는 바람에, 표정 관리를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저 평생웬수의 감언이설에 또 넘어가, 이 위태로운 Snowshoeing으로 생고생을 사서 하는구나

싶어, 여기서 팀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니, 안전상 그럴 수 없다고하여 어쩔 수 없이

따라 가야만 했습니다. 여기서 팔다리라도 부러지면 남극 맛도 제대로 못보고 육지의 병원으로

헬기 이송됩니다.

 

 

 

 

 

 

북극탐험 때에는 11일 비상보험료가 601, 그러나 남극의 보험료는 6일에 1,200, 너무 부담

스럽고 북극처럼 보험이 강제 조항이 아니었기에, 조심해서 다니자하며 보험을 사지 않았는데

최악의 외나무다리를 만난 것입니다. 승선 서류 심사시 필요하고, 아무리 조심해도 불상사가 생길

수 있어, 취소된 여행경비나 분실된 짐이나 병원치료비는 보상받을 수 없으나, 여행 중에 사고를

당하여 응급실로 가야하는 상황이 되면, 앰블런스나 헬기를 제공 받을 수 있는 연회비 140불 정도

하는 EA+를 사 두었습니다. 오지 여행이나 산행을 많이 하시는 분들은 가지고 계시면 좋을 듯합니다.

https://www.emergencyassistanceplus.com

 

 

 

 

 

 

Snowshoeing을 하지 않은 52명의 팀원들이, 해안가 바위의 펭귄 서식지를 돌아 보고 조디악으로

유빙들을 감상하는 동안, 우리는 설산등반을 한 다음 내려와서 유빙투어를 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겨우 행사를 마무리하고 서둘러 모선으로 돌아왔습니다. 우리로  인하여 64명 전원 저녁식사가

늦어져 사죄하는 마음으로 와인 한잔씩 돌리려고 했는데, 북극투어 때와는 달리 디너에는 맥주,

와인, 소다가 포함되어 있어 어쩔 수 없었습니다.

 

 

 

 

 

하루를 정리하는 리캡시간, 북극탐험 때에는 50여명의 독일계 사람들과 15분 전부터 앞자리

경쟁을 했는데 통큰 20여명의 중국계 사람들, 별로 관심이 없어 보였습니다. 리캡과 저녁식사를

마치고 잠깐씩만 문을 여는 기념품 코너에 들려, 이곳 말고는 살 수 없는 Antarctica가 새겨진

남편 야구모자, 내 털모자, 그리고 펭귄 로고가 들어간 손자들 선물을 샀습니다.

 

 

 

 

 

 

 

 

탐험대, 팀리더들과 함께 전망 좋은 라운지 바에서 칵테일도 사 마시면서, 좁은 해협을 꽉 채우고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유빙들, 그 사이로 가끔 모습을 드러내는 고래, 물개, 팽귄, 남극새등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감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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