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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종군시인
06/26/2020 10:10
조회  301   |  추천   5   |  스크랩   0
IP 99.xx.xx.50


「헌사(군목 동지 고 윤광섭 목사 영전에)」 일부



오랜만에 전라도 땅에 왔다.
많은 전라도 친구들을 이번에는 만나지 않았다.
그만큼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은 갈기갈기 찢겨 있다.


나는 아름다운 전라도 땅, 꿈과 낭만이 서려있는 만경강가 벚꽃길에서
하염없이 고 오병수 종군시인을 생각한다.

... 오고 가는 포탄은 무지개 항로 ...

여기서 왜 종군시인의 이런 싯구가 튀어나오는 것일까?


오병수 시인은 군목제도가 없던 1951년에 군번없는 군인으로
계급장 대신 은빛 십자가 하나만 달고 어려운 종군사역을 시작했다.
1952년 군종장교로서 군번과 계급을 받고 사단 군목으로 배치되었다.
6.25 후에는 육군본부와 육군사관학교에서 군목으로 사역했다.


오병수 시인이 한국문학사에서 중요한 이유는
군목제도도 없던 시절에 종군시인으로서의 위치 때문이다.
6.25 전쟁 중 씌여진 종군 시는
분단시대가 끝나지 않은 오늘까지 그 문학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


나는 오늘도 오병수 시인의 「塹壕」(참호)을 떠올린다.
단 한 번만이라도 참호 속에서 피 흘리며 산화한 조국의 청춘을
안아주며 눈물 흘리는 대한민국 대통령을 보고 싶다.
참호 속에서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제단에 바쳐진 고귀한 생명들을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린다.



塹壕(참호)

오고 가는 포탄은 무지개 航路이다
예리한 음향을 연결하고
초연 안개처럼 자욱하여
아침 저녁의 분간조차 없다

여기 山 기슭에
할 수 있는 대로 깊이 파고든 보금자리
흙냄새 땀 냄새와 함께
나의 젊은이들이 드나드는 곳
窓口는
敵陣을 노리는 눈동자로 하나 가득하다
맞닥뜨리기만 하면
바로 그 血管에서 터져 나오는 불길
꽝! 꽝!
낮에도 - 밤에도 -
이것은 참호 가족의
일이오 휴식이오 음식이오 잠이다

기름 냄새도 분 냄새도 거짓말 섞인 향수도
있을 수 없는 곳
殉國의 정열이 꽃 피어 승리의 열매를 거두어
온 겨레에게 아낌없이 바치는
생명이 붉은 쇠뭉치처럼 달아서
이글거리는 祭壇
위험과 죽음을 개척하고
젊은이들의 가슴은 시원하다
향락과 안일은 헌신짝처럼 버리고
젊은이들의 모습은 화려하다

오!
청춘의 가장 아름다운 숭엄한 別莊
敵은 여기를 얼마나 무서워하는가!
生命을 조국에 바친 청춘이 사는 여기를

<從軍手帖> 중에서


오병수 시인의 [古瓦]에는 다음과 같은 종군 시가 담겨있다.

  • 저격능선 고별
  • 참호
  • 불사조
  • 망두석
  • 노고지리
  • 진달래
  • 백마고지
  • 나리꽃
  • 헌사 (군목 동지 고 윤광섭 목사 영전에)


오병수 시인의 종군 시를 읽노라면
나라 사랑에 가슴이 뜨거워진다.
그의 마지막 시에는 이런 싯구가 있다.


그대 티 없는 피가
황폐한 강토를 적시고
겨레의 가슴에 스미는 동안도
진노의 양 무리는 붉은 용(龍)을 깨문다


오병수 종군시인은
이미 한반도의 전쟁이 우와 좌의 문제가 아니라
영적 전쟁임을 선지자적 영감으로 알아챈
이 땅에 보기 드문 애국시인이다.

* [출처] 오병수 종군시인 - 참호 | 작성자 오지시편



6.25 당시 실제 모습을 담은 12분짜리 동영상이다.
1975년에 만들어져 조금 신파조이긴 하지만 6.25 과정이 잘 요약되어 있다.



'자국민이 나라를 지키려는 의지와 헌신이 없는데 외국군이 그 나라를 지켜주진 않는다'
로 끝맺는 50분짜리 6.25 다큐멘타리.
6.25의 실상뿐 아니라 깊은 내막과 의미를 잘 보여준다.
Big screen TV로 보면 영화를 보는 듯한 생동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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