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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 그리고 냄새
02/17/2020 10:00
조회  411   |  추천   6   |  스크랩   0
IP 99.xx.xx.50


기생충을 보았다.
처음엔 기발한 사기행각에 재미있었다.
그런데 그런 구도가 반복되자 역겹고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기생충에는 상징적 대사나 장면이 많다.
이런 각기 다른 상징들은 논리적 관련이 없으면서도 비슷한 연상을 일으킨다.
이것이 앞뒤로 반복되면서 plot이 꽉 짜여 잘 만들어진 영화라는 인상을 준다.
봉준호 감독은 확실히 재주꾼이다.


흔히 외국 영화를 보면 뭔가 다르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어쩌면 아카데미 회원들이 이런 상징/연상에서
'동양'을 떠올리며 매혹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위조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서류만 좀 미리 짰다고 생각합니다.
그때 우리밖에 없었지? 그러니 아무 일도 없었던거야.
절대 실패하지 않는 계획은 무계획이야.


영화는 '돈을 벌어 그 집을 살 때'까지

그 날이 올 때까지 건강하세요. 그럼 이만.

으로 끝난다. 무서운 함의(含意)다.


기생충의 키워드는 '냄새'다.
크리스천 투데이에 기고된 영화 '기생충'의 냄새와 그리스도인의 향기
아래에 주춧돌 방식으로 요약했다.
원 글은 상당히 길고 훨씬 종교적이다.


____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연일 화제의 중심이다.
자랑스럽고 기쁜 일이다.
크나 큰 경사다.


관점은 좌파냐 우파냐가 아니다.
봉준호가 정의당 당원이었고 반미주의자였다는 것도 아니다.
미국기업 넷플릭스에서 투자를 받아 <옥자>를 제작하는 이중성도 아니다.


봉준호는 시상식에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말을 했다.
그런데 그는 인류의 99%를 기생충으로 인식한다.
봉준호에게 인간은 '지배자와 기생충' 두 부류만 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의 이런 전체주의적 가치관이다.


<괴물>, <설국열차>, <옥자>...
봉준호의 일관된 메시지는 계급이었고, 구원*이었다.

* 여기서의 구원은 종교적 구원이 아니다. (집을 사다, 계급, 거짓 메시야)

소수의 지배자와 태생부터 악취가 나는 기생충의
적대적 모순관계와 화해할 수 없는 원초적 대립이었다.


봉준호에게 세상은 ‘빛 vs 어둠’이 아니라 ‘어둠 vs 어둠’이다.
1%의 어둠은 고상한 어둠이고, 99%의 어둠은 찌질한 어둠이다.
<기생충>의 처음 제목도 데칼코마니(decalcomanie)로 빈부의 대립을 뜻했다.


하류층은 세상의 온갖 더러움이 떠내려 오는 낮은 곳에서 산다.
상류층이 아름다운 정원에서 텐트를 치고 쏟아지는 폭우를 낭만으로 즐길 때,
그 폭우는 하류층의 터전을 범람하고 일상을 파괴하는 고통으로 묘사된다.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은 부자 동네에서 가난한 동네로 흘러 내려간다.
이를 따라 도망치듯 터전으로 돌아가는 기생충들의 모습을
봉준호는 부인할 수 없는 진실로 강요한다.


인간은 누구나 냄새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하철 냄새, 책방 냄새, 노인 냄새, 반지하 냄새...
하층민은 그들 몸에서 나는 지하실 하류인생 냄새를 지우지 못한다.


영화에서는 넘을 수 없는 선과 경계의 빗장, 오를 수 없는 계단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데 단 하나 그 선을 넘는 것이 있다.
냄새다.


흥미롭게도 냄새는 영과 가장 잘 통하는 코드다.
성경은 사망에 이르는 냄새와 생명에 이르는 냄새가 있다고 한다.
크리스천에게는 또 '그리스도의 향기'라는 내면의 향기가 있다.
그리스도의 향기는 영화에서 '반지하'로 상징된 사망의 냄새를 지우는 향수다.


크리스천은 주어진 달란트를 통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한다.
그래서 계급주의 사고방식은 적그리스도적 시각이다.
사단은 허무주의와 집단 우울증의 틈새를 비집고
전제주의 배급시스템과 공산주의 거짓경제로 끊임없이 침탈한다.
미디어는 존재치 않는 관념철학을 통해 거짓 메시아를 제시한다.


기독교는 철저한 생활 종교요 생활 영성이다.
다윗처럼 성도는 이 시대의 블레셋 거인들과 마주해야 한다.
하늘나라는 침노하는 자가 차지한다.
용사가 되어야 전쟁에서 승리한다.
두려움은 금물이다.


봉준호 감독은 시상식 후 '오늘 밤, 술 마실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우리는 '오늘 밤, 주님을 찬양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____

  • 주춧돌도 한국에서 '반지하'에 몇 년 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은 반지하에 사시는 분들을 폄훼 또는 경멸하려는 의도로
    '반지하'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영화에서 이미 제시한 상징성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 한편 인도의 한 영화감독이 표절로 봉준호 감독을 고소할 예정이라고 한다.
    Indian filmmaker to sue makers of Oscar-winning movie 'Paras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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