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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필가:김혜자(nancymo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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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에 두고 온 마음
07/01/201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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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한 바람이 분다

나무들이 춤을 추고 새들이 노래한다

자연을 움직이는 긴 호흡 소리같이 느껴진다

어머니를 만나러 하와이에 왔다

내심 많은 걱정하고 왔는데 생각보다 별일이 없다.





지난 5월과 6월 어머니는 하와이 문인회에 글을 써서 낭독하셨다니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다

얼마 전까지 병원 출입이 많아 솔직히 불안했다

건강하게 잘 계시니 감사한 마음 뿐이다.





남동생의 생일이라 한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를 했다

어머니 눈이 반짝이고 주름진 얼굴에 하얀 미소가 가득하다


오랜만에 식구가 모여 오붓하게 식사를 한다

지난달 한국 방문한 올케와 많은 대화가 오갔다



Sooki Kim - Oil Paint 



올케는 (Sooki Kim)은 하와이에서 꽤 알려진 화가다

그녀의 그림이 Neiman Marcus 백화점에 걸렸고 

Cedar Street Gallery를 통해 그림이 팔린다


홍익대학, 하와이 대학의 미술 공부를 기반으로 2005년부터 지금까지 

개인 전시회, 작품 활동, 때로는 한국 전시회에도 참석하고 있다



Neiman Marcus 백화점에 걸린 그림



미술전인 Honolulu Japanese Chamber of Commerce, 

40th Annual “Commitment to Excellence” Art, 

Association of Hawaii Artists (AHA), 

Korean Artist Association of Hawaii (KAAH), 

Inchon International Art Fair (IIAF)에 

그림을 출품하여 여러 번 상을 탄 인재이다.











전에도 느꼈지만, 하와이를 방문할 때마다 그녀의 그림이 달라진다

지금은 Oil Abstract Ink Abstract를 주로 그린다


그림은 감상할 줄 모르는 나는 추상화를 감상할 때마다 불편을 느낀다

그림을 이해하기가 힘들고 복잡하게 느껴진다






시각에 따라 다르게 보이고, 마치 숨겨진 그림을 찾는 것 같고

때로는 음악이 흐르는가 하면 피아노의 건반이 보이고

보일 듯 말 듯 한 희미한 사람의 그림자도 보인다

멀리 서서 바라볼수록 묘한 것이 추상화인가 보다



 

추상화를 볼 줄 알아야 교양인이 되는지?

화랑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그림은 Oil Paint Abstract이나

Ink Abstract의 추상화라고 한다.




추상화는 눈에서 본 그림이 마음과 정신 세계로 전달되며 

작가의 이념을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나는 거대한 Canvas 위에 빛, , 붓으로 고정 관념을 깨고 색상과 

입체감 그림보다 동생이 즐겨 Surfing 타는 모습을 그린 소박한 그림에 

더 마음이 이끌린다.




남자 동생 Surfing 타는 모습의 Oil Paint



눈높이를 하려면 작품 감상하는 법을 배워야 하겠지만 

내 눈에 비친 그림을 통해 보이지 않는 감정과 기억을 떠오르게 하기에는 

나의 미적 수준이 역부족이다.  




하루는 길지만 정해 놓은 시간은 짧았다

떠날 시간이다


그동안 간호사와 집안 도우미 아줌마와 상의하며 정리했다

어머니의 지나온 아득한 세월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릴 때 검은 머리 시절의 푸념과 아쉬움의 이야기로 이어간다





90 평생 살아온 어머니의 생애는 하나의 민족의 역사이다

어린 나이에 이북서 혼자 서울 이화 전문 대학 

기숙사에서 고향을 그리며 울던 이야기


독립 운동 하신 외할아버지의 만주 망명과 돌아가셨다는 풍문,

무덤도 없이 하늘로 떠난 외 할아버지, 

삼팔선을 넘어오던 악몽

피난 가지 못하고 굶주리던  6.25, 1.4 후퇴, 9.28 국군의 서울 탄환

남아있는 것이란 아련한 옛 이야기 뿐이다. 


인생의 기차는 고갯길 굽이굽이 넘어 달린다

가는 승차권은 있어도 돌아올 수 없는 표가 없는 

추억 여행을 어머니는 달린다

나도 함께 달린다.





여행 가방을 챙겨 택시에 오른다. 엄마 걱정하지 마

또 금방 올게

하느님이 엄마 곁에 늘 계실 거야

성경에 365번 나오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어?  

걱정하지 마. 엄마 걱정하지 마

걱정한다고 뭐가 달라지나


우리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자

설사 지구 별 위에 엄마 이름으로 등기된 집이 있더라도

천천히 쉬면서 살다 가.




 태양의 따스한 손길에 감사하고

싱그러운 바람에 감사해


한 편의 수필을 쓸 수 있는 지금의 건강에 감사하고 

주어진 하루가 있음을 감사하고

한 끼 식사할 수 있음을 감사하며 살자. 엄마야



 

서둘러 앉은 비행기 창가에 살포시 내려앉은 햇살에 눈이 부시다


배웅하는 손짓처럼 흔들리는 구름 속에 엄마의 얼굴이 멀어져 간다

엄마, 내 다시 또 올게….


 

올케힘들지만, 혼자 사는 엄마 잘 부탁해

고마워.


Camas, Washington

김혜자, 블러그 뉴스 시민 기자






하와이, 엄마, 가족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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