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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구두의 시인 아르튀르 랭보 (Arthur Rimbaud)를 아시나요?
04/18/20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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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공중에 떠도는 작은 코로나바이러스가 

과속으로 달리던 삶에 브레이크를 걸고 내 마음의 문을 열어준다


낡은 기억 속에 닫혀있던 문이 열린다. 

정답고 가슴 시린 기억이 한꺼번에 내 품으로 파고든다.






  나는 여고 시절 프랑스 시인 

아르튀르 랭보(Arthur Rimbaud)의 시를 좋아했다

오랜 세월 그 시인을 잊고 있었다



대부분 천재가 일찍 죽듯이

러시아의  천재 시인 세르게이 예세닌(1895 ~1925, 30세 사망)처럼 

프랑스의 아르튀르 랭보도(1854 ~1891) 37세에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아르튀르 랭보는 프랑스 동북부 작은 도시 샤를르빌에서 

군인 아버지와 엄격한 어머니 사이에서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타고난 글재주를 보인 그는 1870년 라틴어로 쓴 시() 

1등 상을 받은 총명과 재능을 겸비한 학생이었다.



당시 파리에서 명성 높은 시인 폴 베를렌(Paul Verlaine 1844~1896)에게 

랭보(당시 16세)는 자신을 소개하기 위해 

취한 배 - 프랑스 어 Le Bateau Ivre” 등 몇 편의 시를 보낸다.

 이 작품은 프랑스 문학의 최고봉을 이룬 작품이다.





그의 천재 성에 감탄한 베를렌은 랭보를 파리로 초청한다

가정을 가진 열 살이 많은 베를렌은 재능과 미모를 겸비한 

랭보에게 본능적으로 끌렸다


베를렌은 파리 문단에 그를 소개하지만 

냉담한 반응과 당시 상류사회 모순에 랭보는 실망과 환멸을 느낀다.

 


랭보는 베를렌을 제외한 많은 파리의 시인과 불화가 잦았다

랭보에게 베를렌은 자신의 예술 세계를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이후 유명한 두 사람의 스켄들(Scandal)이 펼쳐진다





동성애를 죄악시하던 사회 풍조에 랭보와 가정을 버린 베를렌은 

타인의 눈을 피해 유럽 각지, 영국 런던 여행하며 깊은 교감과 공유를 나눈다


시적 천재성과 광적인 애증을 넘어 그들은 아슬아슬한 

줄타기 사랑으로 자주 다툼을 한다.



 

그 모든 것은 1873년 브뤼셀(Brussels)에서 정점을 이룬다

매력을 발산하다 걷잡을 수 없이 폭발하는 랭보의 광기와 폭력성에 갈등을 느낀 

베를렌은 랭보에게 총을 쏴 손을 다치게 한다


이 사건으로 경찰에 체포된 베를렌은 재판 과정에서 살인 협의와 

동성애 죄목으로 2년 징역 선고를 받는다.


 폴 베를렌이 천재 아르튀르 랭보를 쐈던 권총 (7mm 6연발)은 

프랑스 파리 경매장에서 예상가 6만 유로보다 더 많은 7배인 

43 4,500유로 ( 5 400만 원) 금액으로 

전화 통화로 익명의 구매자에게 낙찰되었다




베를렌과 보낸 날들이 지옥이었을까

연인 베를렌과 지내는 동안 랭보는 일생에서 가장 뛰어난 두 편의 작품을 남긴다


베를렌과 작별 후,1873년 랭보는 

쾌락과 혐오감, 도취와 불안의 찬란한 전율적인

 “지옥에서 보낸 한 철(Une Saison en Enfer)”과 

산문 시집 일뤼미나사옹(Les Illuminations)”을 서술한다

그때 그의 나이는 겨우 19살이었다.





감옥에서 가톨릭으로 개종한 베를렌은 출감한 뒤 독일에서 

랭보와 재회를 하지만 쓸쓸하게 헤어진다

금지된 그들의 사랑은 2년 만에 영원한 이별로 끝을 매듭 짖는다.


 랭보는 그냥 걸었다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나이’이란 별명처럼 바람 부는 대로 떠돌아다녔다





유럽 전역을 대부분 걸어서 여행했다

때로는 맨발로 아니 바람 구두를 신고 아무리 먼 길도 걸어서 여행했다


 

방황하던 그는 어릴 적 꿈꾸던 아프리카로 떠난다

15세부터  글 쓰기 시작한 랭보는 20세에 

절필(絶筆)을 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났다




그는 생존을 위해 펜 대신 노동을 택했고 노동과 커피 수출, 코끼리 상아

무기 공급해주는 밀수입으로 무려 12년 동안 아프리카를 헤매며 산다.  



책상 앞에서 고뇌하던 랭보는 익숙지 않은 육체노동으로

 인생의 가치와 현실을 실감하게 된다


노동으로 돈을 벌어 사는 그 자체가 “詩”라는걸 느끼게 된다

 “시인의 자질은 감성이나 감정이 아닌 경험에서 나온다”라고 했던 

“말테의 수기”의 글을 피부로 실감한다.





유럽을 맨발로 다닌 그의 발은 파상풍에 걸린다

심각하지 않게 생각했던 발의 종기로 지팡이가 필요했다.  


또 다시 오른쪽 다리에 뼈 암이 퍼져 수술 후 

1891 11 10일 프랑스, 마르세유(Marseille)에서 그는 숨을 거둔다.

 


Marseille, France


랭보는 천재적으로 선택 받은 사람 또는 저주 받은 존재인지

방랑의 아이콘, 프랑스 상징 주의 문학의 대표 

랭보는 겨우 37세 때에 파란만장한 일생을 끝 맺음 한다.



랭보 비문 그를 위해 기도를! “

Charleville-Mezieres Cemetery



프랑스를 떠나 방랑 생활 동안 랭보는 유명해졌다


랭보와 결별한 베를렌은 랭보의 작품 “후기 아르튀르 랭보”

“저주받은 시인들”을 출판하여 비평가들의 극찬을 받았다

 

부인과 이혼한 그는 술과 방탕한 생활으로 1896 1 8일 세상과 등 진다. 


시인 폴 베를렌(Paul Verlaine 1844~1896)



열정적이며 결렬하게 파괴적 삶을 산 랭보

그가 5~6년 동안 쓴 시와 산문집은 보통 사람이 평생을 거쳐 이룬 것보다 

더 위대했다

천재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고통과 환희의 감정을 그는 읊었다.


시인 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Jean-Nicolas-Arthur Rimbaud·1854~1891)를 

평론가들은 “프랑스 문학사에서 가장 위대하고 유례를 찾기 힘든 

독특하고 특이한 시인”이라고 평한다





토탈 이클립스(Total Eclipe, 1995)영화는 시인 랭보의 생애를 그린 작품이다

당시 파격적인 동성애를 다룬 영화로 주인공 

랭보역에 레오나르드 디카프리오 21세 때 촬영했다.



 

영화 제목처럼 Total Eclipse는 해와 달이 겹친 개기 일식을 뜻한다

옛날 사람에게는 불길한 징조로 취급된 기이한 현상이다


마치 폭발한 듯한 빛나는 태양 같은 존재의 랭보, 그런 랭보를 뒤쫓는 

달과 같은 정반대의 성격인 베를렌의 관계로 이어진다




  

더는 깨어질 것이 아무것도 없는 시간

코로나바이러스의 긴 침묵 속에 나는 기억의 문을 열어본다


잠겨있던 추억의 문 안에서 스쳐 지나간 그리운 인연들이 나를 반긴다

과속으로 달리던 나에게 멈춤의 시간이 말을 한다

달리지만 말고, 뒤도 돌아보며 살라고…..


 

닫혀있던 인연이 다시 열린다

지금 열린 인연도 언젠가는 닫아 질 것인데….





잠겼던 마음에 빗장 앞에 서성거리며 보낸 하루

꽃 같은 사람의 향기가 몹시도 사무치는 하루.

그리움의 전률이 온 몸을 적신다. 

 

 









프랑스 시인 아르퀴르 랭보, 폴 베를랜, 취한 배, 김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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