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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
05/06/2016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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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에 한국엘 갔을 때

국민일보 기자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를 시작하기 전에 기자가 보여주는 것이 있었습니다.

아, 오래된 이야기, 중학교 입학할 즈음에 생긴 일

경향신문에 났던 기사를 들고 온 것입니다.

사실 이 가사가 실린 신문조각을 미국에 올 때도 가지고 왔는데

이사다니며 잃어버렸습니다.

기자에세 보내달라고 했더니

정말 이메일로 보내주었습니다.

얼마나 놀라운 세상인지요?


제복 뒤에 숨은 은사의 사랑 "선생님, 고마웠어요!"

돈에 울던 나양, 여학생이 되기까지

경향신문 1959년 4월 16일자


눈물 속에 동경했던 제복의 여학생이 된 나주옥양은 3월 하순 어느 날 남몰래

입학금 3만환을 손에 쥐어주던 은사의 높은 사랑을 잊지 못하고 있다.

돈 까닭으로 해서 우울하기 쉬운 신학기의 교육계에 애정의 꽃을 피워준 여교사는

서울마포국민학교의 송소년(오일)씨. 학교에서는 페스탈로지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고 있는 노 여교사이다.

더구나 송 교사는 나양 이외의 아무에게도 그의 독행을 입 밖에 내지 않았으며 10일 기자가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마포국민학교를 찾았을 때야 김 교장이나 직원들은

처음 듣는 일이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나주옥양은 어려운 가정 속에서도 우수한 성적으로 공부하여 사대부속중학교에 당당히 합격되었지만

품팔이 살림에는 입학금을 채 마련해 낼 수가 없었다. 즐거워야 할 어린 가슴에는

돈이라는 못이 박혀졌지만 이 괴로움을 알아주고 격려해주는 이는 담임교사인 송 선생밖에 없었다.

입학 수속 마감 날은 자꾸만 다가서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무도 없는 교실에서는 송 선생이 종이로 싼 것을 나양의 손에 쥐어주면서

낮은 목소리로 무어라 말하고 있었다. "빨리 수속을 해야지. 이젠 여학생이 되는 거야"

울먹이는 나양의 어깨를 쓰다듬듯 떠밀었다. 교문을 나가는 어린 제자의 모습을 바라보는

송 교사의 눈이 무엇엔가 흐려갔다. 창이 흐린 탓일까.


김영건 교장선생은 15일 "교장으로서 부끄러운 이야깁니다만 전연 몰랐습니다.

송 선생이 그런 말을 하는 분이어야죠. 평소부터 참으로 훌륭한 분입니다.

금년에도 6학년을 맡으셨는데 그 성의와 인격이 가히 교육자의 귀감입니다.

청년 교사들로부터 존경과 신뢰를 받는 분입니다."고 말하였다.


교장실에서 만난 송 교사도 도리어 당황한 표정으로 "어떻게 아셨는지, 제발 신문엔 내주지 마세요.

어린이의 기를 꺾을까 걱정입니다. 어려운 가정의 아이였지만 착하고 우수한 아이입니다"

송 선생은 더 말을 하지 않았다. ▶사진 송 선생과 나양(원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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