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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의 정체
06/16/2019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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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국 땅에 발을 디디고 이 땅에 먼저 와 있던 고교 동창들을 만나던 날,

이 동창들이 내 친구들이 맞아? 어떤 화제도 이해하기 힘든 이야기들뿐이었다.

그 때는 아이들의 자랑이 전부였으니까.

                                            맥시코 선교사의 귀여운 아이들의 모습  


몇 년을 이렇게 지냈다. 내 정체성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신학대학원 친구를 통해

보호자가 필요한 여자 아이 하나를 소개받아 삶을 함께 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계기로

위탁가정(Foster Family Home)꾸리기 시작했다.

그 때는 벌써 친구들의 자녀들은 모두 성장해서 여가를 즐기는 이야기가 전부였다.

어디가면 아주 좋은 골프장이 있더라. 어디가면 아주 멋진 경치가 있더라.

어디가면 아주 싸고 좋은 집을 살 수 있더라 등등. 


                                             근래에 만난 동기동창들  


우리 아이들이 모두 성장해서 제 자리를 찾았다. 그 때부터 홈리스 사역에 더욱 정진(?)하게

되었고, 그들을 위한 교회도 문을 열어 바쁘게 되었다. 이제는 친구들의 모임에서는 긴

여행에 대한 대화로 꽃을 피우는 것이었다. 유럽 어디에 다녀왔다는 둥, 한국에서 1

있었다는 둥, 동남아가 더 멋지다는 둥, 나는 어쩔 수 없이 또 왕따일 수밖에 없었다.

모임에는 왜 갔는지... 한마디 끼어들 수 없는 분위기...


                                          교회에 찾아온 친구들 (식사 시간)  

 

왠지 적적할 때 블러그를 뒤적거린다. 아니 여기에도 같은 화제가 아닌가. 유럽 아니면 동남아

그리고 대륙 횡단... 끼어들 틈이 없고 짬이 없다. 도무지 통하는 대화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나는 이렇게 세상에 왕따가 되어 있는 것인가 보다.  


                     음악이 나의 삶의 전부라오. 이래 뵈도 난 책을 두 권이나 쓴 사람이오.


아니야. 난 절대 왕따가 아니야.  주위를 둘러 봐. 길거리를 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있나? 그들은 도넛 한 개에도 환성을 올리지 않아?

언제나 반겨주고, 언제나 친절하지 않아60년에 가까운 친구들보다 지식과 예술을

겸비한 문화인들보다 보잘 것 없고, 가진 것 없고, 초라한 겉모습이지만, 따뜻한 마음과

텅 빈 가슴, 음식으로 채워야할 빈속이 늘 무언가를 얻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거든

난 그들의 친구인걸. 난 그들의 빈속을 채워주는 일로 아주 바쁘다. 내가 필요한 그들이

진정 그들의 친구가 되는 것은 왕따하고는 너무 거리가 멀어.

난 절대 왕따가 될 수 없어. 친구가 얼마나 많은데...

예수님보다 더 많은 친구가 있는데 웬 왕따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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