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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죽는 방법
03/07/202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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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조국도 중공 바이러스 문제로 슬슬 분위기를 타는 모양이다. 좀 전에 뉴욕이 비상 사태를 선포했고, 시애틀은 220만 인구인데 사그리 재택근무 체제로 결론냈네. 공장에서 할 일을 집구석에서 우째하노..ㅠㅠ


그러저러 한 것들을 접하면서 그냥 한 번 생각 해봤다.


영생놀음 하는 신천지 교주 이만희도 신도들은 믿고 싶지 않겠지만 결국은 죽고, 어차피 인간은 다 죽는다. 언제 가는지의 차이 일 뿐이다. 


어쨌건 간에 우덜 세대는 행운을 타고났다. 천운이다. 전쟁을 겪지 않았고, 그 전쟁에 참전하여 죽지도, 점령군에게 짖밟혀 보지도 않았다. 대대적인 역병의 창궐과 치료제가 없어 수 만, 수십만이 속절없이 죽어나가는 참화도 격지 않았다. 


양식이 없어 배고파 본 경험도 없다. 근, 현대에 들어서 왠만한 바이러스와 기근은 백신과 경제 부흥으로 다 해결 된 시대를 살았다. 재수없게 16, 7 세기에 태어났다고 생각 해보면 된다. 뻑하면 임진왜란, 병자호란에, 동학에 지지고 볶고, 자고새면 전쟁, 역병, 기근 어휴..아니 근착, 북한에서 태어났다 생각 해보라. 우린 로또 열 번 맞은거다.




17, 18세기엔 3년 꼴로 한 번씩 홍역이 퍼졌고, 영조 51년엔 한 고을이 전멸 하기도 했고, 전체적으로 50만 명이 사망 하기도 했다. 당시 조선(현 남북 다 합친)의 인구는 추정치 800만 안쪽 정도였던 것을 살필 때 엄청난 사망율이다, 



거기다가 기근으로 사망한 숫치를 보태면 어지럽게 된다. 한 편으론 이런 역병과 기근을 이겨내고, 전쟁으로 부터 살아남은 강한 유전인자를 물려 받았기도 하다. 생각하기 나름이다.


1700년대 조선인의 평균 수명은 27세였다. 이 것은 역병 등으로 영, 유아, 청소년 사망율이 엄청 높았기 때문이다. 아이 다섯을 낳으면 한 둘은 꼭 죽어 나갔다. 왜 죽는 줄도 몰랐다. 16세기 후반(광해)부터 18세기 까지 인구감소가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소빙하' 때문 이었다.


당시 기후의 문제인데, 년 평균 온도가 2도 정도 떨어져 농작물이 사그리 쭉정이가 되면서 기근이 온 것이다, 이 기근으로 인해 죽어 나간 시신들이 숙주가 되어 전염병이 창궐했던 것이 주원인. 그러다가 일제시대가 시작 되면서 의료, 행정, 삶의 행태들이 중세기에서 근대로 바뀌면서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구한말의 한양 거리다. 인간이 싸질러 놓은걸 피해 다녀야 했다. 각종 질병이 창궐 할 수 밖에 없는 무수한 조건을 다 갖추고 있었다. 인간은 의외로 쉽게 죽을 수도 있는데, 어떤 땐 생명력이 엄청 강한 경우도 있다.

예컨데 왕조 때 역모를 꾀하다 걸리거나 모함에 걸려 임금으로 부터 비상을 탄 '사약'을 받을 경우도 그랬다. 사극에서 처럼 사약이란게 한 사발 원샷으로 들이킨 후 바로 꽥~!하고 죽는게 아니다. 2-30 분 지나야 눈거플을 닫는다(대부분). 


간혹 예외가 있었는데 왕조 개혁을 주창하다 반대 세력에게 걸려들어 약사발 받았던 조광조는 사약이 몸에 잘 받았던지 마시고도 꺼억~멀쩡했다. 이렇게 안죽는 인간도 있다. 이럼 이 거 보약 된다.

그럴 경우 목을 졸라서 오사마리 한다. 이런걸 "교형"이라고 함. 이를테면 삼 세판 같은 거? 죽을 때 까지..ㅅㅂ 

그런 독약을 마시고도 멀쩡하면 봐줘야 하는거 아닌가?  


말 나온 김에..사약이란 것이 그런게..꼭 나쁜놈에게만 내리게 되면 부하들이 착한 일만 하려고 하고, 나중에 가면 기고만장 해져서 기어오르려 하는거다. 착한놈에게도 가끔 사약을 내려 똘마니들, 조직을 긴장되게 만들어야 눈치를 보게되어 임금의 가오가 서는 법이다. 


그런데 이런 것도 격식과 명분을 가지고 행해야 하는데 가끔 가다가 지뢀발광을 해서 온통 공포스럽게 연출한다면 안된다. 연산과 광해가 잘하던 짓이다. 망했다.


바이러스, 역병이나 벼락은 착한놈, 나쁜놈 안 가리고 골고루 때려 버린다. 신(神)의 주특기가 난데없이 벼락치기다. 이 게 신(神)이 위엄있는 이유. 예고가 없어 예고가..젠장할.


아무튼, 


중공장쾌 바이러스 역병이건 뭐 건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문제가 아닐까 싶다. 그래서 마냥 죽음을 두려워만 한다면 유의미 한 대화가 어렵게 된다.


인간은 죽지 않는다. 뭐이? 천상병이도 말했잖소. '소풍 왔다가 집으로 돌아간다'고. 지부에 출장 왔다가 본사로, 본부로 돌아가는 것이다. 내 컴퓨터가 다운되도 구글 서버는 그대로 있다. 나의 복제품이 사라질 뿐 나는(원본) 이 세상에 그대로 이어져 간다.


이렇게 사유하며 살면 왠만해선 잘 안죽는다. ^^;


인간 하나 하나가 기침 한 번에 온 우주를 날려 버릴 수도 있는 '웅혼'한 존재 일 수도 있고, 훅 불면 흔적도 없이 날아갈 존재 이기도 하다.

그러거나 말거나 저 하늘 위에 있는 분, 신(神)이 내려다 볼 땐 이재용이건, 영생불멸 신천지교 이만희건, 문재인이건, 해란강 놈이건 마콰 먼지에 먼지도 못되는 원숭이들에 불과하다. 


단지 털이 있느냐 없느냐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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