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미군이 된 한국 청년들 그들의 이야기
04/26/2016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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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 ‘매브니’(MAVNI·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를 통해 미군에 입대하는 한국 청년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병사들이 이동을 하고 있는 모습. [중앙일보 DB]




스스로 미군이 된 한국 청년들 
“꿈을 위해 선택한 길 … 후회 없습니다”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 ‘매브니’ 
입대자 중 여성이 30% 차지

김재민(가명-25)씨는 오는 5월 미군 입대를 앞두고 있다.

지난 2011년 미국 대학에 진학한 김 씨는 항공우주공학과를 공부하는 3학년 유학생이다.

졸업을 앞두고 인턴십을 알아보던 김 씨는 매번 신분 문제로 낙방하게 됐고 지인들의 추천으로 지난 10월 미국의 외국인 모병 프로그램 ‘매브니’(MAVNI·Military Accessions Vital to the National Interest)를 통해 미군 입대를 지원했다.

2년이상 미국에 거주했고 합법적인 체류비자를 갖고 있으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김 씨는 “항공우주공학과를 공부하면서 전공과 맞는 일을 하고 싶은데 번번히 유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지원서 제출조차 못하기 일쑤였다”며 “항공우주공학 관련 산업은 아무래도 미국이 한국보다 좀 더 발달했기 때문에 여기서 전공을 살려 직업을 구하고 싶었다. 시민권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내가 하고자하는 일에 제약이 없을 것 같아 미군입대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취업시장에서 유학생은 기피 대상이다. 합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으려면 채용하는 회사에서 보증을 서줘야 한다. 회사 쪽에선 비자 발급비와 교육비, 도중에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잠재적 인력 손실을 감수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10월 지원서를 제출한 후 신분조사, 입대시험(ASVAB), 한국어 구술면접(OPI), 신체검사 등을 거쳐 두달 만에 보직을 통보받았다.

5월 말부터 10주간 군사기초훈련, 병과 훈련을 받은 뒤 보급병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김 씨는 “ASVAB 시험 점수에 따라 지원 가능한 보직들이 다르고 또 보직에 따라 복무기간이 달라진다. 개인적으로는 전공과 관련된 보직에 지원하고 싶었지만 가장 빨리 제대할 수 있는 4년 현역복무, 4년 예비역 복무인 보급병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모님께서도 처음에는 걱정을 하셨지만 지금은 꿈을 이루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해 나의 결정을 응원해주셨다. 단순히 한국에서의 취업을 피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내가 근무하고 싶은 곳이 미국이고 또 내가 하고자하는 일을 위해 시민권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군입대를 결정했다” 고 덧붙였다.

최도훈(가명-26) 씨는 올해 1월 시민권 선서를 했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온 최 씨는 성인이 되면서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다. 귀국해 한국군에 입대를 하거나 미군이 되어 미국에서 살거나. 그리고 최 씨는 가족을 위해 후자를 선택했다.

E-2 사업비자로 미국에서 거주하고 있는 부모님을 위해서 그리고 자신의 미래를 위해 미군입대를 결정했다.

자녀가 미국 시민이 되면 부모의 영주권을 신청해 1년 이내에 영주권를 받을 수 있다. 부모가 완성하지 못한 안정적인 정착을 그 자녀의 미군 입대로 매듭짓는 셈이다.

최 씨는 7개월의 절차를 거쳐 지난해 미군에 입대, 4개월만에 시민권을 취득했다.

현재는 BCT (Basic Combat Training, 신병훈련)를 마치고 버지니아 포트 리에서 AIT (Advanced Individual Training, 병과훈련) 중이며 이후 한국 의정부에 배치될 예정이다.

최 씨는 “매브니라서 받는 혜택은 미국 시민권, 유닛의 필요에 따라 한국말이 필요한 후 추가 월급을 받는 것이 있다. 하지만 그 외에도 건강보험, 학비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이 있다”고 말했다.

혜택은 시민권은 기본으로 예비군 복무중 대학교를 다니거나 현역 제대후 대학교 진학시 학비 지원, 치과 보험, 생명보험, 건강보험 등이 있다. 

최 씨는 “한국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로 매브니에 입대한다는 시선이 불쾌하다. 매브니를 준비하면서 그리고 훈련을 받으면서 만났던 다른 한인들의 경우 대부분 어릴 때 미국에 왔지만 신분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며 “또한 자신이 이루고자하는 꿈을 생각했을 때 미국에서 더욱 실현 가능성이 많고 그 꿈을 진행하기 위해, 시민권을 위해 입대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친구들이 매브니 관련 고민을 할 때 늘 이야기하는 것이 어떤 일이든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것이다”며 “훈련 후 분쟁 지역으로 파견되면 목숨을 걸고 미션을 수행해야한다. 만약 단순히 한국 취업을 피하려고 매브니를 지원했다면 최악의 경우도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 씨는 문화, 주변 환경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에서 살기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브니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그는 “매브니는 미국 시민권을 받는 가장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다. 미군의 총알받이나 하러 들어간다는 시선이 많은데 매브니로 입대한 군인들도 차별없이 훈련을 받고 일을 한다. 매브니를 뽑는 이유가 분쟁 지역으로 보내기 위해서라는 루머는 말이 안되는 것이다. 스스로가 잘 생각해보고 결정을 내려야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박(25)씨는 현재 시카고 소재 중소기업에서 근무 중이다. 

최근 학생비자 F-1에서 취업비자 H-1으로 신청은 했지만, 고심 끝에 군에 입대하기로 결정했다. 

박 씨는 “유학생들에게는 취업비자, 영주권을 받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적은 월급에, 열약한 근무 환경에서 오랜 시간 눈치를 봐야하고 또 신분문제로 장난치는 회사들도 많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미군 입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현재 시험을 모두 통과한 상태이며 신체검사를 앞두고 있다.

“시민권 취득 초고속 패스”라며 매브니를 설명한 박 씨는 “시민권·영주권 신청 과정을 아는 사람이라면 매브니가 얼마나 빠르게 시민권을 제공하는지 알 수 있다. 길게는 10년까지 걸리는 절차를 한 방에 끝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자로서 미군입대가 두렵지 않냐는 질문에 박 씨는 “후회는 없다. 내가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기에 그에 따른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 당연하다”며 “다만 신병훈련 때 욕설이 난무한다는 것과 성별에 관계없이 훈련을 받는다는 것이 조금 걱정이 된다”며 웃어보였다.

이어 “부모님이 반대 없이 지지해 주셔서 감사하다. 개인적으로 예비군에 복무하면서 학교에 다니며 공부할 계획이다. 신분확보와 학비지원까지 되니 천혜의 혜택이다. 군입대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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