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애아동을 입양한 이유?"
01/15/20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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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아·샤논 부부의 가족사진. 왼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샤논 화이트, 매들린, 정경아, 첫째 요시아(7), 둘째 애바(5). 


마음으로 낳은 아이와 행복하게 살게요

 장애아동 입양한 경아·샤논 부부


 “안녕! 우리가 너의 엄마, 아빠란다!

12월 10일, 시카고 출신의 한인 2세 정경아(영어 이름 캐롤)·샤논 화이트 부부는 중국 정부로부터 입양 허가 소식을 접하고 격한 반가움과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3살 여자 소녀 매들린 춘을 가족으로 맞이했다.

화이트 부부는 요즘 입양한 세살배기 딸의 재롱을 보는 재미에 흠뻑 빠져있다. 첫째 요시야(7), 둘째 애바(5)와 매들린이 함께 노는 모습을 볼때면 “이게 진정한 행복이구나” 싶단다.

한인제일연합감리교회에 출석하는 정홍 장로·정경희 권사의 1남 1녀 중 막내딸인 경아(34)씨와 남편 샤논 씨는 최근 중국에서 장애를 가진 여자 소녀를 입양했다.

 일리노이 웨슬리언 대학교에서 교육학을 함께 전공하며 만난 이들은 2006년 결혼한 후 2년간 아프리카 기니아에 위치한 국제기숙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근무한 후 요시야와 애바를 낳은 후 기르던 평범한 가정이였다.

2012년부터 샤논 씨가 홍콩국제기독교학교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이민을 간 부부는 틈틈히 위탁지원센터, 교회 등에서 복음을 전하며 봉사활동을 했다. 그러다 2년반 전 병, 장애 등을 가진 고아 아이들을 데려다 치료해주고 보살펴주는 홍콩의 크리스천 액션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춘이라는 이름을 가진 6개월된 아기를 만났다.

‘춘’이라고 불리던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선천다발성관절만곡증(Arthrogryposis Multiplex Congenita)을 앓고 있었다. 혼자서는 팔, 다리를 들어올릴 수 없을 정도로 근육발달이 되어있지 않는 여러 관절이 굳어져 있는 근골격계 희귀 장애다. 아기는 크리스천액션을 통해 홍콩에서 지내며 굽어버린 양팔과 양다리를 펴주는 수술을 네 차례 받았고 앞으로도 여러차례 수술과 꾸준히 재활치료를 받아야한다.

정 씨는 “2년반 전 처음 아이를 만나고 위탁 부모로 아이를 돌보며 진짜 가족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고 또 그 아이의 인생에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비록 다른 아기들과는 조금 다르지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아이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어요”고 말했다.

그녀는 스스로 한 약속을 지키기위해 남편과 함께 2014년 9월부터 본격적인 입양 수속을 진행했다. 하지만 입양과정은 생각보다 험난했다. 미국, 중국, 홍콩 정부와 함께 일을 해야하다보니 법적, 행정 절차가 지연되기도 했고 중국 정부로부터 25가지의 입양조건 중 일부를 충족하지 못했다며 입양신청을 거절당했다.

 “어두운 터널에서 저 멀리 보이는 빛을 향해 하염없이 걸어가는 기분이 들때도 있었고 주님께 기도하며 울기도 했다. 하지만 불가능은 없다는 말처럼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으며 또 주님께 무릎꿇고 기도하며 입양 절차를 차근차근 실행했다.

뒤죽박죽 흘러가는 듯 하던 일들이 중국 정부에 입양 신청서 허가를 받으며 모든 일들이 운명이라는 실로 꿰는 듯이 진행됐다. 그리고 12월 10일 미국 정부에 이어 중국 정부로부터 입양 허가 소식을 받았다. 그렇게 매들린은 정 씨부부의 막내딸이 되었다.

부부는 매들린이란 이름과 함께 중국에서 불리던 춘이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내가 한인 2세로 자라면서 한국, 미국 문화를 배웠던 만큼, 우리 딸도 자신이 태어난 나라의 문화를 잊지 않고 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춘이라는 이름을 함께 지었어요. 아이가 살면서 평생토록 잊지 않아야하니까요.”

기다리고 기다리던 입양 허가를 받은 후 매들린의 미국 여권 발행을 위해 시카고를 잠시 방문했다. 매들린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에는 어떤 해보다 더욱 분위기가 훨씬 밝아졌다.

처음 매들린의 이야기를 듣고 입양을 걱정하던 집안 어른들도 테네시, 아이오와에서 시카고를 방문, 매들린의 사랑스러운 모습에 한 눈에 반했다. 부부가 낳은 두 아이의 질투가 날 법도 하지만 아이들 모두 불평없이 매들린을 챙기고 보듬어준다. 그리고 그런 오빠, 언니를 매들린 또한 잘 따른다.

“가족 누구랄 것 없이 모두 매들린을 잘 챙기고 또 사랑해요. 다들 이것저것 해주려고 하세요. 더욱 기쁜 건 앞으로 아이를 위해 기도해주고 응원해줄 사람이 더욱 많아졌다는 것이죠.

하루하루가 즐겁지만 걱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매들린이 자라며 아직 몇차례 수술을 더 받아야하고 또 재활치료도 꾸준히 해야한다. 11월에는 등에 있는 근육을 빼 팔로 넣는 수술을 진행한 후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작은 체구로 수차례 넘어지고 부딪치며 실패를 거듭했지만 엄마는 힘든 수술을 잘 견뎌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잘 이겨내 줄 거라 믿고 있다.

“처음에는 무릎이 굽어 걷지도 못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걸을 수 있어요. 아직 혼자 힘으로 밥도 먹지 못하지만 양손을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 믿어요. 그리고 그렇게 되도록 가족 모두 함께 기도하며 응원할 것이에요. 다른 아이들보다 느리더라도 매들린 만의 속도로 차근차근 해낼 수 있도록 끝까지 아이와 함께 할 거에요.

이어 정 씨는 “어떤 이는 아이 소식을 전하고 우리 부부에게 대단하다고 하기도 하지만 저희 가족은 특별하지도 그리고 잘난 가족도 아닌 그냥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평범한 가족이에요. 오히려 입양을 결심한 순간부터 더 큰 행복이 시작됐어요.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시어 우리가 예수를 시인하고 또 만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새해에는 하나님의 주신 사랑을 가족, 이웃에 함께 나누는 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세상 모든 아이가 사랑으로 자랄 수 있기를 그리고 영원히 머물 가정을 찾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고 덧붙였다.

김민희 기자 kim.minhe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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