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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극우채널 1년새 2배 급성장…비결은 가짜뉴스 (펌)
09/27/20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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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령이 유튜브를 배회하고 있다. 가짜뉴스라는 유령이.

정권교체와 플랫폼(정보 유통 매체)의 세대교체가 맞물리면서 유튜브가 가짜뉴스의 온상이 되고 있다. 극우 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접속해야만 볼 수 있던 소수자 혐오가 압도적 1위 플랫폼으로 떠오른 유튜브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이는 진보가 점령한 팟캐스트의 시대가 저물고 극우가 판치는 유튜브 ‘유사언론’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의미한다. 가짜뉴스가 유튜브에서 전파·확산되는 원인과 극우의 자양분이 된 유튜브의 현주소를 취재했다.

<한겨레>와 <한겨레21>은 두달 남짓 가짜뉴스와 그 전파 경로를 쫓았다. 보수 성향의 정치사회 분야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수 상위 40개 채널(구독자 수 4만명 이상)을 선정한 뒤 유튜브에서 널리 퍼진 가짜뉴스 7개의 전파 경로를 확인했다. △<제이티비시>(JTBC) 태블릿피시(PC) 조작 △5·18 북한 특수군 개입 △노회찬 의원 타살 △19대 대선 부정선거(투표용지 2종류) △정부·여당 개헌 뒤 고려연방제 추진 △북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지령 △문재인 대통령 문현동 금괴 도굴을 분석 대상으로 삼았다.

분석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유튜브 유사언론 채널들은 하나하나가 거대한 ‘가짜뉴스 공장’이었다. 구독자 수 상위 40개 채널 가운데 70%에 해당하는 28곳이 7개 가짜뉴스 중 하나 이상을 다루고 있었다. 이들은 서로의 가짜뉴스를 확대재생산하면서 하나의 생태계를 이뤘다. 기존 언론처럼 ‘특종-인용-반론’의 사이클을 순회하면서 조회수를 올린다. 구독자 수 4만명에서 25만명에 이르는 대형 보수 유튜브 채널들이 제각각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퍼 나르고, 때론 서로 공격하며 수십만~수백만씩 조회수를 올리는 것이다. 이런 상호 침투 속에 지난 1년 사이 보수 성향 유튜브 상위 20개 채널의 총구독자는 83만5100명에서 200만1700여명으로 2배 이상 성장했다. 이는 곧바로 수익으로 이어진다. 가짜뉴스는 유튜브 극우 채널들이 급성장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연료였다.

먼저 특정 이슈에 집중해서 계속 ‘가짜뉴스 특종’을 터뜨리는 채널들이 있다. ‘노회찬 의원 타살설’(뉴스타운티브이) ‘태블릿피시 조작설’(미디어워치티브이) ‘5·18 북한군 개입설’(시스템뉴스) ‘문재인 대통령 금괴 도굴설’(태평 김일선) 등이다. 가짜뉴스 특종을 하는 채널들은 대체로 보수 유튜브 채널 중 상위권에 든다.

가짜뉴스 특종은 누적 조회수가 수십만~수백만회에 이르고 여러 채널들이 재빨리 인용했다. 예를 들어, ‘노회찬 의원 타살설’은 보수 성향 상위 40개 채널 중 구독자 수 6위(14만명)인 ‘뉴스타운티브이’를 필두로 10개 주요 채널에 퍼져 있다. 7월23일 노회찬 의원이 사망한 채 발견된 뒤 ‘뉴스타운티브이’가 가장 먼저 타살설을 제기했다. 이용식 건국대 의학전문대학원 두경부외과 교수는 이 채널에 출연해, 시신이 발견된 위치와 자세, 상태, 주변 정황 등을 봤을 때 “(노회찬 의원이) 마취를 당하거나 죽임을 당한 상태에서 떨어졌다”며 “부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의원 투신자살…의심되는 타살 의혹?’이라는 제목의 이 영상은 지금까지 41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다음날인 24일 <엠비엔>(MBN) 등 종편 채널이 이 교수 발언을 인용해 타살설을 보도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백남기 농민 사망 당시 이른바 ‘빨간 우의 가격설’을 주장했던 인물이다.

9월17일 현재 유튜브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가짜뉴스는 <미디어워치> 대표고문 변희재(구속)씨의 ‘제이티비시가 최순실씨 태블릿피시를 조작해서 보도했다’는 기사다. 보수 성향 유튜브 상위 40개 채널 중 24곳이 태블릿피시 조작설을 다뤘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중 구독자 수 1위(25만명)인 ‘정규재티브이(TV)’도 주요 스피커였다. ‘정규재티브이’는 태블릿 조작설 뉴스를 최소 3회 이상 다뤘다. 변씨가 직접 출연한 영상은 무려 43만뷰를 기록하며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들로 전파됐다.

유튜브 가짜뉴스 채널들은 정규 언론이 아니라는 빈틈을 활용해 검증 책임에서 벗어난 사각지대를 마음껏 즐기고 있다. 기성 뉴스 채널들이 언급하지 않는 무책임한 주장을 주요하게 다룰 수 있는 배경이다. 대표적으로는 보수논객 지만원씨의 유튜브 채널 ‘시스템뉴스’에서 유포한 ‘5·18 광주민주화운동 북한군 개입설’(북한군 개입설)이 있다. ‘시스템뉴스’는 구독자 수가 2만8천명인 중형급 채널이다. 이 가짜뉴스 동영상은 여러 차례 변주돼 적게는 1000명에서 많게는 35만명까지 시청했을 정도로 높은 주목도를 보였다. 지씨의 주장은 다른 유튜브 채널 수십개로 광범위하게 퍼졌는데, 이 중에는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 3위(20만명)인 ‘신의 한수’, 6위(14만명) ‘뉴스타운티브이’ 등 상위권 대형 채널 12개가 포함됐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북한군 개입설 가짜뉴스 영상의 조회수를 합치면 300만회가 훌쩍 넘는다.

가짜뉴스를 두고 경합하다 보니 아예 가짜뉴스에 대한 ‘반론’으로 존재감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태평 김일선’(38위·4만명)이 처음 제기한 ‘문재인 대통령 금괴 도굴설’에 대해 ‘선구자방송’(33위·5만명)이 적극적인 반론에 나섰다. ‘선구자방송’은 분석 대상 7개 가짜뉴스 중 5개를 다뤘을 정도로 ‘가짜뉴스의 허브’였지만, 금괴 도굴설만큼은 거짓된 주장이라며 공격했다. 유튜브 채널들은 서로의 가짜뉴스를 인용하기도 하지만 서로의 가짜뉴스를 “좌파의 공작”이라며 견제하기도 하는 사이다.

이 밖에도 보수 성향 상위 40개 유튜브 채널 가운데 10개 채널이 ‘19대 대선 부정선거설(투표용지 2종류)’ ‘정부·여당, 개헌안으로 고려연방제 추진설’ 등 가짜뉴스를 보도했다. 이들 10개 채널은 ‘북한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지령설’ 등 사기에 가까운 내용들도 뉴스 형식으로 전파했다. 분석 대상 7개 가짜뉴스가 등장하지 않는 채널은 40개 중 12개(30%)에 불과했다. 가짜뉴스를 가장 많이 다룬 채널은 6개에 이른 ‘케이에스케이티브이’(KSKTV·구독자 수 4만3천명)였다. 이어 ‘신의 한수’(20만명), ‘선구자방송’(5만명) 등이 5개의 가짜뉴스를 다뤘다.

보수 성향 유튜버들이 가짜뉴스 생태계 안에서 공존하고 기생하는 동안 전체적인 채널의 급성장이 이뤄졌다. 유튜브 통계 사이트인 ‘소셜블레이드’를 통해 상위 17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 수를 확인해보니, 지난해 9월17일 합계 구독자 수 83만5100여명에서 만 1년이 지난 올해 9월17일에는 200만1700여명으로 늘었다. 구독자 증가율이 1년 만에 141%나 됐다. 대부분의 채널이 2배 이상 성장했다.

보수 성향 채널들이 유튜브를 장악한 상황은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언론사가 운영하는 채널을 제외하고, 지난 17일 기준 진보 성향 유튜브 채널 가운데 가장 구독자가 많은 곳은 1인 미디어의 선구자로 꼽히는 ‘미디어몽구’다. 구독자 수는 17만명으로 ‘정규재티브이’의 65%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민주종편티비’ 구독자 수는 2만5800명 정도에 불과하다. 유튜브에서만큼은 극우담론과 가짜뉴스가 더 파괴력 있는 콘텐츠인 셈이다.

애초 한국 사회의 가짜뉴스는 ‘정치적 선동’을 목적으로 등장했다. 하지만 유튜브 시대에 이르러 가짜뉴스는 정치적 선동에 상업적 이익 목적이 결합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유튜브는 조회수에 기반한 ‘광고 수익’이 발생한다. 소셜블레이드 통계에 따라 추정하면, 신의 한수는 월간 최대 2만5500달러(약 2900만원), 정규재티브이는 월간 최대 2만1200달러(약 2400만원), 뉴스타운티브이는 1만8900달러(약 2100만원)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권을 잃은 진보가 팟캐스트로 몰려갔듯이, 권력을 잃은 보수, 특히 극우세력은 유튜브로 진입해 괄목할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진보가 우위를 점했던 팟캐스트는 콘텐츠 수익 모델이 아니었다. 주로 후원으로 운영됐다. 그 후원은 정치적 변화를 열망하던 시민의 언론 참여이기도 했다. 그러나 유튜브 가짜뉴스 채널들은 시민의 후원이 없더라도 자생가능한 수익기반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무책임한 정치 선동이 안정적인 재생산 구조를 갖춰가는 불길한 징후다.

김완 박준용 기자, 변지민 <한겨레21> 기자 funnybone@hani.co.k

원문보기: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63634.html?_fr=mt1#csidx9e8ddd2f5d559bf9ff11a772f153b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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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863634.html?_fr=mt1#csidxf82fca89d48902e87133180c2369d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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