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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가 바람났다!
09/21/2010 06:24
조회  3567   |  추천   0   |  스크랩   0
IP 173.xx.xx.73

*지금은 전쟁 중, 싸움에 관한 스킬  *


남편이 바람을 피운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하게 됐습니다.

온몸에서 핏기가 가시는 느낌입니다.

남편은 안 들킬거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가 들켜서 미칩니다.

쪽팔립니다.

이 상황 자체가 짜증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이 재밌는 일 그만둬야할지도 모릅니다.

아깝기도 합니다.



내용은 다르지만 둘의 감정상태는 다 정상이 아닙니다.

정상적인 감정 상태에서 서로 이성적으로,

그 일을 합리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때

싸움도 제대로 풀립니다.

그래야 결론도 합리적으로 도출되지요.

하지만 이미 이 문제는 그런 차원이 아니기 때문에

싸움도 이상하게 진행되고 결론도 참으로 이상하게 납니다.



1. 남편은 내가 기대하는 죄책감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아내가 바람피운 것을 추궁할 때 남자들이 아내의 눈물에

가슴이 찢어지는 슬픔으로 참회하면서 그 이야길 들을까요?

아닙니다

여러가지 감정이 작용합니다

일단 놀랍니다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어디서 들켰을까, 얼마나 알고 있을까

머릿속이 아주 분주합니다

남자들에게 바람은 엔터테인먼트입니다

인생을 걸고 모든 것과 바꾸더라고 꼭 갖고 싶은

운명의 그 사람을 만난 게 아니지요.

그저 재밌어서 호기심으로 하는 짓입니다

여자들이 자기 남편만은, 내 남자친구만은 바람 안 피울거라고

믿는 것처럼 남자들은 자기는 절대로

안들킬거라고 철석같이 믿습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바람피우는 것에 대해 죄의식 없습니다.

자신의 바람이 아내의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아내의 인생을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그 영혼을 얼마나 손상시키는지 절대로 알지 못합니다.

당연히 아내가 울며불며 고통스러워하는 거 이해하지 못하지요.

그래서 바람피우다 들켜도 아내가 기대하는 죄책감 갖지 않습니다.

그저 들킨 게 황당하고 그 사실을 알아낸 아내에게 되려 화가 나지요.


방에 숨어서 두근두근 콩닥콩닥, 나쁘지만 참 재밌는 짓을

하고 있었는데, 엄마가 문 벌컥 열며 소리 지릅니다

너 지금 여기서 뭐하는거니?

얼마나 놀래겠습니까.

저렇게 문 벌컥 열어서 숨기고 싶은 현장 백주대낮에

들어내놓고 콕 찍어서 물어보는 엄마,

무섭고 싫습니다

남자들이 딱 그 심정입니다


결혼 전의 남편은 나를 얻으려고 노력한 사람이었고,

살면서 내 편이 었고,

그동안 부부싸움을 하긴 했지만 진정한 '적'이었던 일은 없었습니다.

이젠 낯선 남이 되었고 바람피우는 동안 남편은 '적'입니다.

바람피우는 걸 잡아서 들이대는 순간부터 남편도 나를 '적'으로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여기서 당황합니다.

내가 남편에게 이를 갈면서 웬수처럼 쳐다보고 퍼붓는 것은 당연히 이해가 가는데

잘못한 놈이 나를 웬수처럼 처다보면서 대응을 한다는 거,

이해도 안 가고 상상도 못해본 일이어서 충격 받습니다.

그 충격에 몸져눕는 분도 계십니다.

남편이 뻔뻔하게 나올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싸움에 임하셔야 합니다.

남편이 한술 더 떠서 황당하게 나올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이쪽에서 두술 더 떠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싸움은 그래야 이깁니다.


2. 최악의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남편에게 사실을 알리고 담판을 짓기 전에 있을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특히 최악의 경우를 꼭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무릎꿇고 빌 거라고 생각했던 남편이 이혼하자고 나서는 경우도 있습니다

재산 다 빼돌려서 이혼을 용의주도하게 준비해놓는 남자들도 있고

여자가 한 둘이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가장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고 그리고 그에 대비한

마음의 준비도 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이 닥쳐도 당황하지 않고 문제를

처리할 수 있습니다.

낙관하다가 뒤통수 맞으면 감당 안됩니다

본인의 경우가 최악이 아니라면, 얼마나 다행인지 감사 할 수있다면

이후 자신의 상처를 다스리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남편이 이혼하자고 날뛰지 않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이 들면

정말 좋은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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