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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 이벤트)미국에서 산다는 것(부제: 미국에서의 직업 변천사)
11/06/2014 08:45
조회  3816   |  추천   46   |  스크랩   0
IP 23.xx.xx.203

 미국에 처음 오면 그냥 놀수만은 없기에 한국에서는 전혀 하지도 않았던 일들을 시작하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한때 잘 나가시던 분들도 일단 이곳 미국땅에 발을 딛으면 잔디도 깎고 수영장 청소도 하고 그러시나 봅니다.

저도 이민 초기에 그랬는데  미국에 와서 몇 달 놀다 보니 시댁의 눈치도 보이고 도저히 놀고 먹을수만 없겠기에 생각끝에 먼저 시작한 일이 베이비 시터였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미국에서의 직업이 손가락으로 세어 보니 어느덧 열 손가락 꼽습니다.

베이비 시터는 몇 달 하다가 젊은 나이에 할 일은 못 되고 발전도 없는 일이어서 마침 마땅한 자리가 있어서  애기 옷가게를 열어 사장이(?) 됐습니다.

그러나 동네가 너무 좋지 않았습니다.

장소가 좀 외진 곳에 있었는데 좀도둑이 너무나 끓어서 흑인,멕시칸,인도사람등 온갖 인종의 도둑들은 다 만나봤습니다.

혼자 일하는 데다 아이도 데리고 일하니 좀도둑들 표적이 됐던 거 같아요.

심지어는 감기 들은 우리 아이 코까지 닦아주면서 도둑질 해 가더라구요.ㅠㅠ



그 다음엔 리쿼 스토아를 7년간 했는데 그 가게를 한것은 순전히 캐쉬 플로어가 좋다고 해서입니다.

그 직업에 종사하면서 개미처럼 열심히 살다 보니 좀 악착스러운 근성이 생긴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몇 십전씩 세면서 장사를 하다보니  어느때는 정말 제 자신이 한심하게 생각되고 대부분  없는 사람들인 손님들이라서 저들에게 팔아서 내가 얼마나 부자가 될까하는 감상이 들때도 많더군요.

그리고 차분히 앉아서 라면도 못 먹는 게 그 비지니스였습니다.

왜냐하면 쉴새없이 계속 사람들이 드나들거든요.

또한 잘잘한 좀도둑(주말이면 맥주 들고 뛰는)은 예사고 정문 유리창 두 번 깨지고 권총 강도 두번에  심지어 금고까지 털린 적도 있습니다.

새벽에 곤히 자다가 알람회사 전화받고 뛰어 나와서 산산이 깨진 유리창이 보이고 소방차까지 와 있을때 그 기분은 아마 안 당해 본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그건 아메리칸 드림커녕 거의 나잇메어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갈등이 많은 비지니스가 바로 리쿼 스토어였습니다.


리쿼 정리후 주경야독으로 패션학교를 졸업하고 모 유명한 패션회사의 비주얼 머천다이저도 했습니다.

지금 팔목이 안 좋은 것은 아마 그때 무리를 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젊은 나이에 너무 오래 서서 일하고 팔을 많이 써도 나이 들면 골골하게 되는 지름길 같아요.

그 무거운 옷들을 한번에 거의 20벌 이상 들고 매장을 휘젓고 다녀야 했고 잘 안 빠지는 마네킹 팔 다리와 씨름을 해야 했거든요.

그래도 나름대로는  재미있게 일했는데 크리스 마스를 두번 겪고는 그만 뒀습니다.

새벽 2시까지 손님들이 떨어뜨린 옷을 줏다가 회의를 느꼈거든요.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으로 미국 백화점에서 자동차에 붙이는 사인 만들어 판 것도 한 몇 년 됩니다.

괜찮은 비지니스였는데 일하는 아미고들이 다 멕시코로 가는 바람에 주의에 믿을 만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어서요.

그러다 보니 저도 이런 저런 문제많은 자영업에 지쳐버렸습니다.

차라리 남의 집에서 일하는 게 속이 편하겠다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옷가게에서 매니저 생활 몇년 하다가 은퇴(?)하고 다른 전망있는 일을 찾았는데요.


지금 미국의 경기로는 되는 일은 강아지와 노인 상대밖에는 없더라구요.

그래서 지금보다 훨씬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고 나름 보람도 있는 간병인 일에 도전했습니다.

사실 제가 좀 한 성질해서 잘 할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요.

일본 사람들과 외국 사람들 위주로 하다 보니 괜찮더라구요.

특히 일인들은 '혼네'라고 해서 겉과 속이 좀 다른 민족이다 보니 나름 배울 점도 있었구요.

그리고 또 느낀 점은 정말 치매라는 병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80이 넘으면 많은 어르신들이 치매에 걸리시더라구요.

1에서 10까지 본다면 5이상 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치매는 공부를 아무리 많이 한 분이나 아니면 반대로 가방끈이 짧은 분이나 상관없이 걸리는 병 같더군요.

어쩌면 덜렁덜렁한 분 보다는 성격이 꼼꼼하신 분들이 더 잘 걸리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살펴 드린 분들이 대부분 그랬습니다.



저는 지금은 간병인 일 파트 타임,양로병원 쿡 파트 타임 하고 있구요.

또한 틈틈이 집에서는 온라인 마켓팅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에 와서 정말 열심히 살았습니다.

지치도록 일하고 열기있게 생활하고 많이 사랑하고 아무튼 뜨겁게 사는 것 그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전 혜린씨의 모토처럼 저 또한 그렇게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합니다.

단 그중에서 많이 사랑하고는 아닌 것 같습니다.ㅎㅎ

하루가 24시간인 것이 다행인 것이 만약 34시간이면 저 또한 그만큼 다른 일을 찾아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을 것만 같습니다.

이상 저의 미국에서의 직업 변천사였습니다.

그리고 사족으로 조금 더 덧붙인다면 너무 일만 하면서 거의 일중독 수준으로 미국 생활을 보내지는 마시라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시간이 나는대로 좋은 책도 보시고 음주가무도 가끔은 하시는 등 좋아하시는 취미생활을 병행하시길 권합니다.

제 경우는 컴퓨터에서 많은 지식을 얻었고 블로그도 싸이를 비롯해서 알라딘,다음등 왠만한 블로그는 다 해 봤더니 훨씬 사는 것이 즐겁고 활기차더군요.

이 삭막한 미국 땅에서 일만 하다가 일생을 마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너무 삶이 삭막하고 재미없으신 분이 계시다면 참고로 하시기 바랍니다.


미국에 산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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