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mom
lamom(lamom)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08.31.2009

전체     679368
오늘방문     21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19 명
Blog News Citizen Reporter
2010 Koreadaily Best Blog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달력
 
엘에이맘이 처음 차리는 아버지차례상
01/01/2013 10:34
조회  4878   |  추천   11   |  스크랩   1
IP 107.xx.xx.254

 

처음 차려보는 아버지 차례상

 

서울에 사시던 아버지께서는 6년전 곁을 영원히 떠나셨읍니다.

병원가는 길에 쓰러지셨다는 급보를 전해듣고도

줌도 되지않는 사업핑계를 대고 3-4 미루던 사이에

눈에 넣어도 아플듯이 사랑을 주시던 막내딸의 얼굴도

보시지 못하고 그렇게 가셨읍니다.

 

 

 

 

화장을 해서 묘소도 없다보니 아버지는 그냥 멀리

여행을 떠나신듯 그렇게 그립기만 합니다.

목놓아 울어버리지도 못하고 보내드린 아버지

 

매년 미국 막내딸내를 방문하시는 어머니의 마지막 방문이실듯 하여

한번도 해보지 않은 아버지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아버지께서는 생전 기독교 신자였고 장자,장손도 기독교신자다 보니

의례 제사나 차례는 모시지 않았답니다.

저와 어머니는 불교를 믿기에 아버지의 극락왕생을 위하여

 천도제도 2번이나 모셔드리고 부처님도 모셨지만

미국 사는 핑계로 제사며 차례며 모두 못해드렸답니다.

 

 

 

 

제가 불자인 것을 떠나 저는 차례나 제사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풍속이라고 생각해요.

일년에 최소한 3, 돌아가신 , 설날, 추석날에 조상을 기리고

생각하고 고마워하며 가족이 모두 모여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어른들께 먼저 권하고 식구들과

부모님 , 할머니의 생전 모습을 자손들에게

들려주는 시간을 갖는 처럼

 좋은 일이 어디있을까 싶읍니다.

 

 

 

 

이젠 호적제도도 없어졌고 제사나 차례를 아들이 지내라는 법도

없다고 생각되어 제가 준비해 봅니다.

기독교를 믿으시던 아버지께서도 막내딸이 생전에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음식을 만들어 드리는데 마다는 안하시겠지요.

 

 

 

 

 

경험이 없어 인터넷을 검색하여 한문으로

지방을 정성껏 만들었구요.

인터넷에 나온대로 하자니 너무 종류가 많아 미국 현실에 맞게,

생전에 아버지께서 좋아하시던 음식으로 준비하기로 하고

어머니랑 장을 보러갔읍니다.

앞으로 몇번이나 엄마손을 잡고 시장을 다닐수 있을까

생각하니 남몰래 목이 메어옵니다.

 

 

 

 

 

마침 집에 곱게 모셔논 도미 한마리가 있어서

조기는 생략하고 참기름을 살살발라 오븐에다 구어냈읍니다.

 

제사나 차례상에 놓는 음식은 최상의 과일, 최고 품질의 재료를

사용하는것이 바로 정성이라 생각합니다.

 

배는 한국서 나주배로 준비하고 생전에 아버지께서

제일 좋아하시던 빈대떡을 부쳤읍니다.

어머니가 만드신 이북식 빈대떡을 좋아하셨는데….

 

시금치, ,고사리 삼색나물을 ,마늘을 넣고 준비하고

옆엔 좋아하시던 캐슈땅콩도 수북히 담읍니다.

며칠전 김장할때 차례상에 올릴려고 ,마늘,고추가루를

넣지 않은  나박김치도 올리구요.

 

 

 

 

 

 

술을 못하시던 아버지를 위해

술을 대신해 향이 그윽한 차를 올립니다.

 

진한 사골 국물에 양지를 넣고 우려내어 끓인 떡국을 올리니

그럭저럭 모양새는 갖춘 듯합니다.

막내딸인 제가 먼저 차를 올리고 절을

  아들이 뒤를 이어 절을 합니다.

 

 

저희 아들은 미국서 태어난 아이지만

자주 한국 할머니, 할아버지댁에 보냈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정이 아주 두텁읍니다.

절에 다니던 저를 따라 고등학교때 삼천배를 거뜬히 해내고

해인사 수련회에도 참석했던 아이라서

차례도 지내던 아이 처럼 합니다.

 

 

 

 

 

 

 

이렇게 해서라도 아버지를 기억할수 있어서,

아버지께 못다한 효도할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혹시 정말로 귀신이 존재한다면 아버지는 자손들이

차례, 제사 차려드려서  구박받으며

남의 차례상을 기웃대고 다니시면

어쩌나 못난 막내딸은 걱정이었읍니다.

저승길은 이곳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춥고,배고프고 목마르다고 합니다.

 

미국까지 차례상드시러 오실려면 길도 멀고

시차도 있으니 미리미리 떠나셨기를..

 

 
설날,차례,설음식
이 블로그의 인기글

엘에이맘이 처음 차리는 아버지차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