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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를 통해보는 우리들의 이민 이야기 (5)
03/20/20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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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은 이창민 목사님 컬럼 통해서 우리 삶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이창민 목사 칼럼 (2016. 3. 20.)



십자가 위에서



세상은 높은 자리와 낮은 자리를 구분합니다. 높은 자리는 올라가는 곳이고, 낮은 자리는 내려가는 곳입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서면 사람들이 우러러보고, 인정해 주고,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서 한 번 높은 자리에 올랐던 사람은 제...자리로 내려오는 것을 힘들어합니다. 사람들의 인기와 박수를 놓치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세상은 높은 자리에 올라서면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그 높은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1986년 월스트리트 저널(Wall Street Journal)은 "유리 천장, Glass Ceiling"이라는 말을 처음 사용했습니다. "유리 천장"은 여성, 장애인, 노인, 소수 인종 등 사회적 약자들이 높은 자리에 올라서는 것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뜻합니다. 이민자로 살아가는 저희에게 "유리 천장"은 현실입니다. 남들보다 몇 배의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사회 구조 속에서 온 힘을 다해 충성했음에도 어느 순간 더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주저앉을 때도 있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피나는 노력으로 "유리 천장"을 뚫고 올라가서 다른 사람들의 존경과 박수를 받을 때도 있습니다. 이민 2세대, 3세대에서 많은 한인이 소수 인종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류 사회에서 인정받고 일하는 것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드는 것은 그들의 노력과 뒤에 숨어있는 이민 1세대의 헌신과 기도의 힘을 알기 때문입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선 이들은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 애를 씁니다. 그것은 개인이나 국가나 마찬가지입니다. 케임브리지대학의 장하준 교수는 "Kicking away the ladder, 사다리 걷어차기"라는 제목의 책을 통해 보호관세와 정부 주도의 산업 정책으로 성장을 이룬 선진국들이 그들의 뒤를 따르려는 후진국들에는 시장 경제를 강요하고, 후진국에 불리한 관세 정책과 특허권 상표권 정책, 환경 보호 정책을 내세워 후진국이 선진국의 자리에 올라오는 것을 어떻게 막는지를 설명합니다. 책 제목처럼 한 번 높은 곳에 올라간 국가는 사다리를 걷어차 버려 뒤에 올라오는 길을 아예 막아 버리는 살벌한 세상에 우리가 살고 있습니다. 세상은 그만큼 높은 자리를 좋아합니다. 높은 자리에 올라선 사람은 높은 사람이 되었다고 착각하게 합니다.

예수님도 높은 자리에 서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 자리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그런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피하고 싶은 자리였습니다. 예수님이 서 계신 곳은 십자가 위였습니다. 사람들의 인정과 박수가 아니라 조롱과 멸시를 받는 자리에 서 계셨습니다. 사람들의 존경과 높임을 받는 자리가 아니라 저주와 천대를 받는 자리에 서 계셨습니다. 사람들의 기대와 환호가 실망과 원성으로 바뀐 바로 그 자리에 서 계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어떤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계셨을까요?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어떤 마음을 품고 계셨을까요? 주님이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말씀들이 있습니다. 이 말씀들을 '십자가 위에서 남기신 일곱 말씀'이라는 뜻을 담아 "가상칠언, Seven Words from the Cross, 架上七言"이라고 부릅니다. 그 말씀은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마지막 남기신 말씀이었고, 이 땅에서의 사역을 정리한 말씀이었습니다. 고통 속에서 주신 말씀이지만 구원의 약속을 담은 말씀이었고,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결단을 담은 말씀이었습니다.

이제 월요일부터 고난 주간(3월 21-26일)이 시작됩니다. 이 기간은 예수님께서 당하신 고난과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이며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님을 기다리는 시간입니다. 이 고난 주간에 교회에서는 "고난 주간 특별 새벽기도회"로 모입니다. 오전 6시부터 시작되기에 '새벽기도회'라는 말을 붙이기도 겸연쩍지만 그래도 이른 아침 주님 앞에 나와 함께 기도하며 말씀을 묵상하므로 새벽의 깊은 영성을 쌓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10분 전까지 오시면 함께 기도와 찬양으로 마음을 모으고 기도회를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이번 특별 새벽기도회의 주제는 "십자가 위에서"입니다. 십자가 위에서 주님이 남기신 말씀을 하나씩 묵상하면서 그 말씀을 주신 주님의 마음을 깨닫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주님은 '십자가'라는 가장 저주스러운 형틀을 생명을 낳는 숭고한 공간으로 바꾸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끝없는 사랑을 보여주셨습니다.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 가장 처절한 고통의 순간을 부활의 감격이 있는 환희의 순간으로 바꾸셨습니다. 그 숭고함과 환희를 기억하는 "고난 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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