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kumc
비트로(lakumc)
California 블로거

Blog Open 10.25.2012

전체     208771
오늘방문     46
오늘댓글     0
오늘 스크랩     0
친구     88 명
  최근 방문 블로거 더보기
  달력
 
교회를 통해 본 우리들의 이민 이야기
03/06/2016 16:41
조회  1243   |  추천   1   |  스크랩   0
IP 104.xx.xx.237

http://



이창민 목사 칼럼 (2016. 3. 6.)

교회 창립 112주년을 맞으며

"LA 연합감리교회"는 1904년 3월 11일, "한인 선교회(Korean Mission)"라는 이름으로 미미하게 시작되었습니다. 미미한 시작이라고 부르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교회를 이끄는 지도자가... 미미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첫 지도자는 셔먼 여사(Mrs. Florence Sherman)로 한국에 의료선교사로 나갔던 해리 셔먼(Harry Sherman)의 부인입니다. 이들 부부는 1898년 12월에 조선에 선교사로 파송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선교 기간이 그리 길지 못했습니다. 헨리 셔먼 선교사가 건강 악화로 2년 남짓 사역한 후 미국으로 돌아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요양하던 그는 몇 달을 넘기지 못하고 31세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셔먼 여사는 두 아이를 데리고 바느질로 생계를 이어가며 한국에서 유학 온 신흥우와 함께 "한인 선교회(Korean Mission)"를 시작했습니다.

우리 교회의 전신인 "한인 선교회"에 처음 모인 성도들도 미미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이 선교회가 시작될 때 모인 사람의 수가 12명이었습니다. 당시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모든 한인의 수가 20명 정도였기에 적은 수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이들의 삶 역시 미미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당시 공식적인 이민자로 온 이들은 1903년 사탕수수 노동자로 하와이에 온 사람들뿐이었습니다. 큰 꿈을 안고 하와이에 왔지만 고된 노동을 견디지 못한 사람들이 고국으로 돌아가지도 못하고 또 다른 희망을 찾아온 곳이 로스앤젤레스였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당장 거처할 곳도 먹을 음식도 없었습니다. 이들이 찾아갈 수 있는 곳이라곤 교회뿐이었습니다. 고단한 노동자들, 정치적 망명객들, 그리고 가난한 유학생들이 모여 이룬 교회의 모습은 미미한 시작 그 자체였습니다.

젊은 나이에 홀로된 셔먼 여사와 고단한 이민자들이 시작한 교회는 미미했지만, 그 교회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미미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 교회를 통해 제자를 만드는 큰일을 시작하셨습니다. 셔먼 여사는 교회에 모인 한인들의 현재 모습을 본 것이 아니라 변화되어 조선의 복음화를 위해 힘쓸 주님의 제자로 여겼습니다. 교회에서 훈련된 사람들은 철저한 복음으로 무장한 제자가 되어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였고, 미국의 문화와 교육을 몸으로 익힌 사람들은 조국의 선각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했습니다. 이민자로 뿌리를 내린 이들은 전 미국에 뻗어 나가 미주 내 한인 이민 사회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LA 연합감리교회"라는 우리 교회의 이름 앞에는 "미국 본토 최초의 한인교회"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그 말이 우리에게는 자랑이 되기도 하지만, 역사를 만들어가는 교회의 책임도 담겨 있음을 우리는 잘 압니다. 지난 112년이라는 세월은 한인 이민사회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사를 만든 변화와 변혁의 시간이었습니다. 그 기간 우리 교회는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굳건한 믿음의 공동체로 성장했습니다. 조국을 위해서 기도할 뿐 아니라, 조국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펼쳤습니다. 이민자들에게는 영적인 고향이 되었고,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이민자의 이웃이 되었습니다. 말씀 안에서 성장한 교회는 문화와 세대, 인종과 국가를 초월해 온 세상을 향한 선교의 열정으로 열방을 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지난 112년을 돌아보니 모든 것이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함께하셨기에 고난도 아픔도 은혜가 되었습니다. 또, 오늘을 맞는 우리가 고백할 수 있는 말은 감사뿐입니다. 하루하루 하나님의 도우심과 은혜로 이민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그 안에서 하나님의 큰 사랑을 누리고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것이야말로 우리 교회와 교우들이 고백하는 감사의 제목입니다. 또, 내일을 맞는 우리에게는 소망이 있습니다. 그 소망의 이유는 112년의 역사 속에서 한 번도 우리를 떠나지 않으셨던 하나님께서 오늘도 우리와 함께하시고, 또 내일도 함께 하실 것이라는 믿음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여기서 그칠 수 없습니다. 소망을 올곧게 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어야 합니다. 다음 세대, 차세대, 미래라는 말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정말 다가오는 세대가 주인의식을 갖고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신앙의 틀을 제공해야 합니다.

교회 창립 112주년을 맞이하는 바로 이때를 지나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오늘 역사의 증인으로 "LA 연합감리교회 창립 112주년 기념 예배"를 드리는 우리가 모두 하나님의 뜻 안에서 깨어나기를 기도합니다.




https://youtu.be/CkhpLpALj74


이 블로그의 인기글

교회를 통해 본 우리들의 이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