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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
01/28/2017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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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민 목사 컬럼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


"날 찾았다며?" 선교사가 소녀를 바라보며 물었습니다. 14살이 된 '옥분이'라고 불리는 조선 소녀가 수줍은 듯 입을 열었습니다. "선교사님은 고향으로 가시죠?" "그래 이제 일주일 후면 떠나야 할 것 같아." 조선에 선교사로 왔던 미네르바 구타펠(Minerva Guthapfel) 선교사는 아쉬움 가득한 눈빛으로 대답했습니다. 옥분이가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우리에게 크리스마스 트리와 선물을 보내주신 분들도 보겠네요? 그분들께 옥분이가 감사해 한다고 전해주세요." 뜻밖의 제안을 받은 선교사는 재미삼아 옥분이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내 친구들은 옥분이를 모를 텐데 뭐라고 소개해줄까?" 선교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옥분이가 대답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라고 말해 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라고? 아니 옥분아 세상은 넓고 네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거든 아니면 내 친구들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 선교사의 말에 옥분이는 고쳐서 말했습니다. "그러면요,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라고 말해 주세요."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라고 자신을 소개한 옥분이는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릴 때부터 굶주림과 추위에 시달리던 어느 날 부잣집에 종으로 팔려갔습니다. 그곳에서는 고된 일과 매질까지 덧붙여졌습니다. 추운 겨울 손과 발에 동상이 걸릴 때까지 옥분이는 일을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더는 일할 수 없는 지경이 되자 주인은 선교사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옥분이를 맡겨버렸습니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받은 지 1년이 지난 후, 결국 두 손과 한쪽 발을 절단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옥분이가 자신을 돌보아 주던 선교사님이 미국으로 떠나기 전 자신을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라고 소개해달라고 한 것입니다. 선교사가 옥분이게 물었습니다. "그래 친구들에게 너를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라고 소개할게, 그런데 왜 행복한지 이유를 말해주면 그 사람들이 믿을 것 같은데." "좋아요. 몇 가지 이유가 있어요." 선교사의 어리석은 질문에 옥분이의 지혜로운 답이 이어졌습니다.


"첫째는 제 모든 고통이 사라졌기 때문이고요. 둘째는 여기 온 후로는 매를 한 번도 맞지 않았기 때문이고요. 셋째는 이곳에 온 후로는 배고픈 적도 없었기 때문이고요. 넷째는 의사 선생님이 다시는 주인한테 돌아가지 않고 여기 있어도 된다고 하셨기 때문이고요. 다섯째는 하마터면 잊어버릴 뻔했네요. 크리스마스 트리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인데, 저는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것을 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있어요. 예수님께 기도하면 손발이 다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내 죄를 씻어 주신다고 했잖아요. 두 손이 없고 발 하나가 없는 저도 예수님이 사랑한다고 말했어요. 그래서 기도했더니 예수님께서 정말 들어주셨어요. 내 죄를 다 가져가셨어요. 그리고 저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마음속에서부터 알게 되었어요. 이 정도면 충분하죠? 정말이에요. 제가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예요. 그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해 주세요."





구타펠 선교사는 미국 필라델피아 출신으로 감리교 소속으로 1900년대 초 한국에서 헌신한 여자 선교사입니다. 구타펠은 조선에서 만난 아이들과 당시 조선의 모습을 여러 선교잡지에 기고하였으며 그 글을 모아 1911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 The Happiest Girl in Korea"라는 제목의 책을 출판했습니다. 구타펠 선교사를 파송한 기관은 1869년에 시작된 감리교 "여성 해외 선교부(Woman's Foreign Mission Society)"입니다. 1904년 당시 서울에는 이화학당을 설립한 스크랜턴 선교사를 비롯한 8명의 여자 선교사가 있었고, 평양에는 의료 선교사였던 로제타 홀 선교사와 미국에서 공부한 후 의사가 되어 돌아온 에스더 박, 그리고 제물포에서 사역했던 2명의 여성 선교사를 포함해서 총 14명의 선교사가 "여성 해외 선교부"소속이었습니다. 이들을 파송한 "여성 해외 선교부"는 오늘날 연합감리교회 "여선교회(UMW, United Methodist Women)"가 되어 그 선교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여선교회가 새롭게 구성된 임원단을 중심으로 2017년 한 해의 헌신을 다짐하며 헌신예배를 드립니다. 100여 년 전 조선에 복음을 전하며 "조선에서 가장 행복한 소녀"를 길러낸 것처럼, 오늘도 세계 곳곳에서 복음으로 "가장 행복한 소녀들"을 길러내는 여선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 자랑스러운 사역뿐 아니라 교회의 구석구석에서 늘 봉사와 섬김으로 복된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시는 여선교회 회원 한 분 한 분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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