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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얼 데이를 맞으며”
05/28/2018 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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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컬럼은  이창민 목사님 (L.A연합감리교회 담임 목사)  쓰신 것으로. 오늘 메모리얼 데이를 맞아. 자유를 위해 나라를 지키고 자유를 지키려다 희생된 분들과.   가족들을 기억 하며
 목사님의 컬럼을 소개 합니다.  휴일 이기도 하지만 진정한 휴일에 주인공들을 먼저 만나고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  경외 하는 마음,  존경하는 마음을 표합니다!



'기억의 날'을 맞으며
제가 댈러스에서 사역할 때 가장 큰 고민은 손님이 오시면 보여줄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바다를 가려고 하면 4-5시간을 운전해서 가야 했습니다. 나지막한 산에 가려고 해도 3-4시간을 달려야 했습니다. 멋진 자연도, 볼만한 구경거리도 없는 곳이 댈러스였습니다.
그나마 댈러스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지는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당한 장소였습니다.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 대통령은 카퍼레이드 도중 오즈월드가 쏜 총에 맞아 암살당했습니다. 당시 암살범이 총을 쏘았던 장소가 건물 6층이었기에 그 자리에 '6층 박물관(The Sixth Floor Museum)'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을 만들었습니다.
암살범이 총을 쏜 건물을 박물관으로 만들고, 대통령이 총에 맞아 암살당한 자리를 표시해 둔 것이 전부지만, 많은 사람이 그곳을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곳을 방문할 때마다 때로는 잊고 싶은 기억도 역사가 되어 사람들의 발걸음을 모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도 슬픈 역사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전쟁의 아픔도 있었고, 대통령이 암살당하는 근대사도 있었습니다. 다른 나라의 지배를 당한 수치스러운 흔적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역사를 감추려 애쓰며 살았습니다. 아픔의 흔적을 지우려고 노력하며 살았습니다. 아무리 감추고 지우려고 해도 역사는 없앨 수 없습니다. 그것이 역사의 힘입니다.
아름다웠던 역사이든, 수치스러웠던 역사이든 역사는 그 자리에서 우리가 지나온 세월을 정직하게 드러내고 있습니다. 역사는 기억해 낼 때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하는 삶의 유산으로 다가옵니다.
미국에서는 매년 5월 마지막 월요일을 '메모리얼 데이(Memorial Day)'라고 합니다. 메모리얼 데이가 여름의 시작으로 연휴를 맞아 짧은 가족 휴가를 즐기는 날처럼 되었지만, 이날은 말 그대로 '기억의 날'입니다. 그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군인들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원래는 미국 남북 전쟁 당시 사망한 군인들을 기리기 위해 제정되었지만, 제1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전쟁 등으로 사망한 군인들을 기념하는 날로 지키고 있습니다.
전쟁 중에 사망한 미군의 수는 제1차 세계대전에서 53,402명, 제2차 세계대전에서 291,557명, 한국전쟁에서 33,739명, 월남전쟁에서 47,434명, 걸프전에서 148명, 그리고 2001년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테러국가와의 전쟁을 통해 6,915명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은 자신들의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쟁이 아니라, 미국의 가치인 자유를 수호하기 위한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 전사자는 단순히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유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바쳐 희생했습니다. 더구나 이들 중 대부분은 젊을 때, 그것도 인생의 가장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청춘의 때에 생명을 바쳤습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메모리얼 데이, '기억의 날'을 맞습니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이들을 기억해야 하지만, 수많은 전사자의 생명과 맞바꾼 소중한 가치인 자유를 기억해야 합니다. 또, 그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마음 아파하는 가족들도 기억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많이 기억하면 할수록 적어도 그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고, 그 마음이 그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또, 그들이 지켜낸 자유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 그 자유의 소중함을 기억해야 합니다. 워싱턴 DC에 있는 '한국전쟁 참전용사 공원'에는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Freedom is not free(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 자유를 지켜내기 위해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공원에는 이런 글귀도 적혀 있습니다. "Our Nation Honors her sons and daughters who answered the call to defend a country they never knew and a people they never met(전혀 알지도 못한 나라,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라는 부름에 응했던 이 나라의 아들딸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신앙은 기억입니다. 그것도 희생의 기억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셨다는 그 희생의 기억이 믿음의 시작입니다.
바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희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소망의 인내를 우리 하나님 아버지 앞에서 끊임없이 기억함이니"(살전 1:3)
서로의 믿음의 역사와 사랑의 수고, 그리고 소망의 인내를 끊임없이 기억하는 교회가 되어야겠습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뿐 아니라, 믿음을 지키기 위해 희생한 이들도 기억하는 '기억의 날'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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