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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력
02/11/20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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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지력

 

  운명철학에 도통하여 예지력을 갖춘 이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불우한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예지능력이 있다하여 자기 자신의 운명을 행복으로 바꾸지는 못하는 한계 때문이다. 예지능력은 공부와 수행을 통해 키울 수 있지만 자신의 운명을 바꾸지는 못한다. 일본열도의 침몰을 예언한 탄허스님은 예지능력이 수행의 부산물임을 증명한 이다. ..선에 모두 통달한 고승으로 추앙받았던 그는 월남전에서 세계 최강의 군사력을 지닌 미국이 아주 열세인 베트공에게 패퇴할 것이라고 예언했고 미.소 양국의 냉전체제가 소련의 붕괴로 무너질 것 그리고 독일은 극과 극의 대립이 아닌 동.서 간의 반목이므로 곧 통일이 이루리라고 예언했고 현실도 그리 실현됐다. 한국의 경우 극과 극의 대립이라 독일처럼 쉽게 통일되기는 어려우나 어느 한순간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평화통일이 이루어지고 북방의 빙하가 녹아내려 지각변동이 오면 한국이 새 세상의 주 측이 될 것이라고 예언했는데 최근 북극의 빙하가 엄청난 속도로 실제 녹아내리고 있다.

 

5.16 군사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박정희대통령이 탄허스님의 명성을 듣고 자문을 구했는데 탄허는 중요한 세 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첫째 산업사회가 발전 할수록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 질 것임으로 댐건설로 대비할 것과 둘째 나라의 동량이 될 인재를 키워야 인재들이 나라를 먹여 살리고 발전시킬 수 있음에 정신문화원을 세워 집중 육성할 것, 그리고 세계적인 식량난이 닥쳐 세계 식량전쟁 가능성이 높으니 농지보존과 개발을 적극 해야 하기에 절대 농지법을 제정할 것을 충고했고 박대통령은 이에 적극 따랐다. 22세 때 오대산에 계신 한암선사의 인품에 반해 출가한 탄허는 천재 중 천재였다.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교수로 모르는 게 없는 만물박사로 유명했던 양주동 박사는 장자가 다시 태어나 장자를 강의한다 해도 탄허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극찬할 정도였다. 탄허는 출가 전 유학자인 부친으로부터 한학을 공부했고 노장 사상의 진수를 공부한 바 있다. 출가 뒤 18년 동안 두문불출하며 참선과 경전공부에 열중하여 한 소식을 얻었다. 탄허는 당대 최고의 불교 학자이자 노장사상의 대가이면서도 끝내 저서하나 남기지 않았다. ‘공자도 석가도 자신의 글을 남기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60년대 초 아직 농경국가였던 시절 산업화 이후 물 부족을 예언한 혜안은 단순한 유추나 글로 배운 지식뿐 아니라 수행의 기가 합쳐진 결과물일 것이다. 예지력을 지닌 이들은 대체적으로 생활능력은 약한 바 이 예지능력을 돈 버는 쪽으로 활용한 이가 드물고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는 말처럼 자기 자신의 이익이 개입될 경우 욕심이라는 감정이 개입되어 객관적이 되기 어렵기에 예측이 어긋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예지력은 역술의 깊이 있는 공부나 참선 또는 자신의 노력 없이 신들림에 의해 생긴다. 조계종 종정을 지닌 서암스님은 이런 증언을 한바있다. 몇몇 도반들과 용맹정진하여 수행하던 젊은 시절 모두 함께 밥 먹고 잠자는 시간 외에는 참선정진을 했는데 그러던 어느 순간 놀랍게도 공부하던 도반들 전부가 초능력이 생겨 오는 손님이 몇 명 찾아올지를 알정도가 됐고 그 예감에 따라 밥 짓는 양을 정하면 어김없이 들어맞았다고 한다.

 

하지만 예언이 수행의 목적이 아니여서 공부과정 중 그저 흘러가는 현상으로 지나쳤지만 서암스님은 당시의 신기한 경험을 법문에 인용하시기도 했다. 역술공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공부에는 정도가 있고 이를 벗어난 사도가 있는바 필자가 공부하던 중 몇몇 도반은 정도가 아닌 이런 사술적 공부에 빠져 공부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기도 했다. 예를 들자면 어떤 이의 성이 무엇이고 어머니의 성까지 맞추어서 처음부터 상대방의 기를 꺾어 놓고 부모가 돌아가신 경우 몇 살 때 무엇 때문에 돌아가셨는지를 맞추어내는 식이였다. 이에 대해 스승님은 기가차서 야단을 치시곤 했다. “이 미친놈아 지성이 무엇인지 모르는 천치 바보가 어디 있으며 어머니 성이 무언지 모르는 미친놈이 있다더냐? 그리고 지 애비 애미 몇 살에 죽었는지 모르는 자식이 있다더냐? 상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래에 대해 이야기해야지 지나간 그런 쓰잘데기 없는 아가리는 왜 벌리는 겨? 공부를 하란 말이다. 공부를!” 이렇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이런 사술적인 공부를 고집하는 도반이 몇 명 있었고 결국 공부를 마치지 못하고 파문되기도 했다.

 

이런 얄팍한 공부를 한 어떤 도반 한명은 부산 변두리에 철학원을 개업해서 한때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손님이 오면 생년월일만 묻고 사주팔자를 뽑은 뒤 대뜸 당신 성이 0? 당신 어머니 성은 0맞지?”라고 해서 정신을 뽑아놓은 뒤 되는 말 되지 않는 말로 횡설수설해도 도통한 도사님이라고 소문이 났다. “아니 글쎄 나를 척보고 내 성과 어머니 성을 척척 맞추는 거야! 세상에 내가 사주 보러 여러 군데 다녀보았지만 이런 신통방통한 도사는 처음이야!” 이렇게 사람들이 소문을 내주니 철학원이 갑자기 발 디딜 틈도 없이 바빠졌다. 하지만 이런 얕은 잔재주는 한계가 곧 드러나는 법이다. 이런저런 예측을 해준 내용들이 하나도 제대로 맞지 않으니 1년도 채 못 되어 썰물 빠지듯 손님들이 사라져 그 후로는 파리만 날리다 호구지책으로 제자를 모집한다고 사주 보러 온 사람들을 꼬셔서 교육비만 받아먹고 아는 게 없으니 제대로 가르쳐 주질 못하자 스승과 제자 간에 민망한 싸움만 벌어졌다.

 

“개자식! 니가 선생 맞아? 이 사기꾼자식아 잔말 말고 내 돈 도로 내놔!” "야 이 자식아 니가 제자 맞아? 선생한테 어디 함부로 욕이야 이 호로자식아! 니 머리가 돌대가리라서 못 배우는 게 어디 내 책임이냐? 이개자식아?" 스승님, 선생님 하던 호칭이 바로 욕으로 바뀌고 사제 간에 멱살잡이가 벌어진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역술계 전반에 퍼져있는 것이 한심한 현실이기도 하다. 한국에는 역술 인구가 20만이 넘는다고 한다. 하지만 이중 역술을 통해 생계를 제대로 유지하는 이는 1%에도 못 미친다. 이러다 보니 사술로 손님들을 속이고 제자 모집한다고 해서 목돈을 챙긴 뒤 제대로 가르치질 못해 이런 싸움이 벌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아무튼 이 도반은 이런저런 시비와 말썽에 휘말려서 추접스런 상황을 연출하더니 제자와의 폭행사건으로 징역까지 다녀온 뒤 역술계를 떠났다.



    자료제공 GU DO  WON  (철학원)

                   213-487-6295, 213-999-0640

 

        : 2140 W. Olympic  Blvd #224

                     Los Angeles, CA 9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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