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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미국 두 곳에서 살아보니 4
08/05/2017 08:36
조회  1322   |  추천   18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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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aine Lake - 캐나다 앨버타(alberta)주에 있는 Banff National Park 일대에는 아름다운 곳들이 즐비합니다.

Lake Louise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이 '모레인 레이크' 또한 이런 신비한 에머럴드 빛깔로 유명합니다.


이 앨버타주 전체의 강, 레이크, 동네를 흐르는 시내도 비슷한 물 색깔이라 신비한 느낌을 줍니다.

우리 가족이 살았던 Calgary가 이곳에서 2시간 거리에 있어 쉽게 올 수 있었던 시절이 엊그제 처럼 느껴집니다.


이제는 우리가 살고있는 콜로라도에서 이곳에 오려면 16시간을 달려와야하니 쉬운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보트를 타고 레이크 안쪽까지 가보면 여러 앵글에서 호수의 비경을 맛볼 수 있습니다. 


(사족: 널리 알려진 이런 national park말고도 provincial park(미국의 state park격)들도 찾아가보면

소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곳들이 많습니다.


붐비지 않고, 조용하고, 정갈한 곳들이라 휴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합니다.


더구나 지도를 보고 그 곳들을

찾아가는 길들의 주변 풍광이 아름다운 곳들이 대부분입니다)




돌아서 이 언덕으로 올라오는 trail이 있습니다.

여기서 조망하는 레이크와 저 눈 쌓인 산봉우리들을 보는 맛이 일품입니다.

한여름에도 녹지 않는 저 만년설과 빙하(glacier)는 캐나다 foothills의 특징이겠죠.



     

기상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긴팔 여벌옷을 챙겨와야 안전합니다. 

지금도 산쪽에서 안개와 비가 몰려오기 시작해서 날씨가 을씨년스러워지고 있는 중입니다.

때는 6월. 


(사족: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살면서 이해안되는 점 하나 - 왜 이런 유명 관광지에서 공공 화장실 시설에 인색한지.

아무리 eco-friendly라고는 하지만 수세식 시설이 안되어 있는 곳이 대부분이고

그나마도 화장실 갯수가 부족한 곳이 적지 않죠.

캐나다나 미국이 이건 마찬가지더군요.

- 백인들 기질상 '그런가보다' 하고 complain을 잘 하지 않아서 그런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소나기가 한 차례 지나간뒤 레이크 수면이 더 고요해보입니다.

호수를 가리고 있는 이 spruce tree들이 예전에는 키가 작아 이 호수를 배경으로 한

좋은 사진 작품들이 많았는데 이제 이 나무들이 커져버려 레이크를 가리게 되는 것이 좀 아쉽습니다.


레이크의 전경(vista)을 가리지 않도록 적절한 관리를 하면 

좋은 사진 작품들이 계속 나와 관광 수입을 올리는데도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데 그 아래로 저 여성이 쑥 지나가길래 셔터를 그대로 눌렀습니다.

사진 찍는데 방해가 되지 않도록 나름 신경쓰면서 허리를 굽히고 지나가는 모습이 예뻐보였습니다.


사진을 찍고 있으면 다 찍을때까지 기다려주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들의 이같은 여유에서 일종의 너그러움 같은 것이 느껴져서 좋습니다.

 

(사족: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렌즈 교환형 SLR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지 않더군요.

한국에는 너나 할 것없이 그런 카메라를 갖고 다닌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변화나 트렌드에 민감하지 않은 서양인들의 기질적 한 특성인것 같기도 합니다)




이 돌 언덕으로 올라오는 곳곳에서 다람쥐 중 가장 작은 종류인 pika들을 주변에서 볼 수 있습니다.

아주 귀엽고 앙증맞습니다.

사람들에게 익숙해져서인지 별로 경계하지도 않고 눈 앞에서 재롱을 피웁니다.




같은 spruce tree라도 캐나다 것이 미국보다 잎이 더 뾰족해서 침엽수다운 분위기가 납니다.

우리가 사는 콜로라도의 spruce tree는 상대적으로 두루뭉실해보이더군요.


(사족: 고등학교 시절 한국의 12월이 생각납니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가게 같은데서 아마추어 화가들이 만든 크리스마스 카드들을 팔곤 했었는데

거기에는 항상 크리스마스 트리와 reindeer가 끄는 산타클로스 썰매 그림이 있었죠.

그런 수제 크리스마스 카드들이 저의 청소년기 감성을 자극했고

특히 그 눈덮인 서양 크리스마스 트리에 대한 묘한 pathos가 있었죠.


그런데 한국을 떠나 캐나다에 가보니 집집마다 backyard 같은 곳에

저런 나무들이 있어 무척 반가웠습니다.


그것이 바로 저 spruce tree였습니다.

이 나무가 제게는 수십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여린 감성의 청소년 시절을 환기하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이 바위 앞에서 레이크를 조망하는 사진을 가지는 것이 마지막 방점을 찍는 것인 모양입니다.


고요하면서 신비로운 색감의 레이크의 모습이

울창한 침엽수림과 좋은 대비가 되는 것 같습니다.


(사족: 캐나다는 서부의 Vancouver나 동부의 Toronto같은 대도시 정도나

사람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이지 나머지 유명 관광지들은 대부분

적당하게, 기분 좋을만큼의 사람수나 차량들이라 쾌적한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캐나다를 떠나 미국 동부로 이민길을 나서던 어느 해 12월 초,

미국 국경을 넘어 highway 를 달리는 내내 한산한 적이 없이

가도 가도 계속 차들이 많아, 캐나다와 사뭇 다른 미국의 거대한 물류와 교통량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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