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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사진 - 오만 원(윤중목)
07/13/2017 19:16
조회  474   |  추천   2   |  스크랩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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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fall, Windsor Colorado



오만 원


윤중목(1962 ~ )


오랜만에 서울 올라와 만난 친구가

이거 한번 읽어보라며 옆구리에 푹 찔러준 책.


헤어져 내려가는 고속버스 밤차 안에서

앞뒤로 뒤적뒤적 넘겨 보다 발견한,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 구깃한 편지봉투 하나.

그 속에 빳빳한 만 원짜리 신권 다섯 장.


문디 자슥, 지도 어렵다 안 했나!


차창 밖 어둠을 말아대며

버스는 성을 내듯 사납게 내달리고,

얼비치는 뿌우연 독서등 아래

책장 글씨들 그렁그렁 눈망울에 맺히고.


윤중목 시인은 등단(1989) 후 무려 26년이 지난 얼마 전에 첫 시집을 상재했다. ?밥격?이라는 시집 제목에서 드러나듯,

그의 시들은 생계의 사연들로 가득하다. 푸시킨은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라"고 했으나, 그러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모든 도움이 끊긴 생계는 '마지막 터미널'같은 것이다. 그 길에서 책갈피에 슬쩍 끼워넣은 "만 원짜리 신권 다섯 장"은 

얼마나 큰 위로인가. 이런 "문디 자슥"들이 많은 세상이 천국이다. 

<오민석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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