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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사진 - 차부(車部)에서(이시영)
08/05/2017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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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97.xx.xx.26


      Mt. Rushmore, keystone south Dakota




차부(車部)에서


이시영(1949 ~ )


중학교 일학년 때였다.

차부(車部)에서였다.

책상 위의 잉크병을 엎질러

머리를 짧게 올려친 젊은 매표원한테

거친 큰 목소리로 야단을 맞고 있었는데

누가 곰 같은 큰 손으로 다가와 가만히 어깨를 짚었다. 아버지였다.

                                      (차부: 자동차(自動車) 시.발(始發)ㆍ종착(終着)점에 마련된 차의 집합소(集合所) - 편집자 주)



가슴이 뭉클하다. 아버지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아버지의 사랑이 왜 침묵으로 이루어져 있는가를

이 짧은 시는 깊이있게 전하고 있다. 시는 이렇게 깊은 감동을 주는 삶의 한 정수리이자 모서리다. 


나도 아버지를 보고 눈물이 핑 돈 적이 있다. 대구 근교에 있는 훈련소를 떠나 '낙엽도 직각으로 떨어진다'는

춘천 103 보충대에서 하룻밤을 자고, 또 어디론가 떠나가기 직전, 누가 나를 면회왔다고 했다.

무릎까지 쌓인 흰 눈을 헤치며 연병장을 가로질러 부대 정문 앞에 이르자 한 초라한 사내가 가만히 서 있었다.

아버지였다.                                                                            <정호승*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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